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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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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최종 : 26일 오후 10시 20분]

후보 단일화는 못해도 정책 단일화는 'OK'

후보단일화 결렬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던 후보들은 정책 토론에 이르러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복지 및 교육 정책 문제에 있어서는 각 후보들간 큰 의견 차이가 없었던 탓이다.

의료 민영화나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정책을 둘러싸고 일부 이견이 드러나긴 했지만 큰 틀에서 야 4당 후보들은 뜻을 같이했다.

정책 토론의 첫 번째 주제는 복지였다. 4명의 후보들은 모두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현 김문수 경기지사의 복지 정책을 비판하면서 대폭적인 복지 확대를 약속했다.

복지 꼴등 경기도... 후보들 모두 대폭적인 복지 확충 공약

먼저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는 "1인당 사회보장예산 전국 평균이 5만5000원인데 경기도는 1만5000원"이라며 "'리틀 MB'라고 불리는 김문수 지사는 현 정부처럼 똑같이 복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복지는 시혜적 분배가 아니라 개인 삶의 질을 높여서 성장 동력을 확충하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등을 공약했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도 역시 "경기도는 사회보장지원금 규모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복지홀대 도정의 대표격"이라며 "호화청사 건축, 호화 요트쇼 등 쇼맨십 도정에 쓰이는 돈을 복지 재정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보편적 복지 시대를 열기 위해 사회서비스나 분야에 재정을 투입하는 등 복지 분야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90년대 일본은 토목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장기불황에 빠졌고 영국은 사람에게 투자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며 "현재 22%에 머물고 있는 경기도의 복지 예산을 5년 내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유 후보는 "보육 보건 복지 분야 사회서비스 일자리 30만개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며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비율도 3%를 넘어 4%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복지는 부모의 돈이나 지위에 상관 없이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공정경쟁의 기반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한다"며 "복지는 예산 부족 타령으로 뒤로 밀리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으로 "경기도가 아이들을 엄마처럼 돌보겠다"며 1000개의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20만호 공공주택 건설, 분양원가 공개 및 후분양제 등을 내놨다.

교육 정책도 단일화... 네 후보 모두 '김상곤과 함께'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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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분야 공약은 '김상곤과 함께'로 모두 단일화 됐다. 토론에 나선 야 4당 후보들은 모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

김진표 후보는 "교육 정책을 놓고 김상곤 교육감과 많은 토론을 했다"며 "보편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혁신학교 만들기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후보도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혁신학교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재선이 확실한 김상곤 교육감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방과 후 학교 교사 처우 개선, 체육 및 문화 활동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핀란드의 교육 철학은 '경쟁은 친구들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경기도를 공교육 혁신 특구로 만들어 혁신학교를 전면화 시키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섭 후보는 "엘리트 교육이 아니라 학생 한사람 한사람에 맞춰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해야한다"며 "김상곤 교육감을 잘 돕겠다, 특목고에 집중되는 예산 지원을 현실화하고 이자부담이 큰 취업후상환제에 대해서는 저소득층 이자 지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간 상호질의 순서에서는 일부 이견 대립이 표출되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의료민영화 추진 및 약값 적정화 좌절 문제에 대해서 따져물었다.

심 후보는 "2007년 유 후보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최악의 장관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의료 민영화 추진과 함께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약값 적정화 방안 추진을 백지화 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고 공세를 취했다.

유 후보는 '오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의료민영화는 당시 노 전 대통령 대면 보고에서 안하기로 못박은 바 있고 약값 적정화 방안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적 없이 그대로 시행해 오히려 미국 측으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반박 토론 시간을 신청했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거부당하자 "견해가 너무 상반된다"며 "다음 기회에 추가 질문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김진표 후보를 향해서도 "선거용 진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심 후보는 "김 후보는 정부여당일 때는 외국어고등학교를 늘려놓고 야당일 때는 없애야 한다고 말한다"며 "과거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강북에도 특목고를 만들어야한다고 했는데 지금 입장은 어떻게 바뀌었느냐"고 따졌다.

김진표 후부는 "그렇게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실제 교육부총리를 하면서 경험을 해보니 외국어고가 사교육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며 "이 때문에 이미 외고를 폐지하고 혁신학교로 전환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고 해명했다.

방청석에서 터져나온 질타... "단일화 결렬 너무 답답해"

한편 이날 토론 막바지 방청석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청중들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도 연천에서 올라온 농민이라고 소개한 한 방청객은 "농사 짓다가 단일화 결렬 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각 후보들이 지난 87년처럼 단일화 하지 않아도 나는 이길 수 있다는 '4자 필승론'에 기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오늘 후보들이 각자 좋은 말을 많이 했는데 단일화에 실패하고 당선 안되면 허풍밖에 더 되겠느냐"며 "맘 같아서는 오늘 토론장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 내고 싶다"고 토로했다.

예상치 못한 방청객의 질타에 4명의 후보들은 단일화 약속을 강조했다. 유시민 후보는 "87년 민주화 진영의 두 지도자가 연합하지 않아서 군사독재가 연장됐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며 "5월 13일 후보 등록 시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세사람 중 두사람 이상이 등록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후보는 "지금부터라도 서로간의 신뢰를 높여 단일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야한다"며 "경기 도민들도 단일화를 위해 각 후보들에게 채찍질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동섭 후보는 "야권 연대의 가능성이 0.01%만 있다고 한다면 몇 번이고 후보 사퇴를 하겠다"며 "다만 단일화 협상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한계와 참여당의 말바꾸기를 보면 연대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본선에서 승리하는 단일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독자적 후보 등록 의사를 밝힌 심상정 후보도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단일화를 이루어내겠다"고 약속했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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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6일 오후 7시 50분]

각 후보들, 단일화 놓고 양보없는 설전

"유시민 후보와 국민참여당이 야권연대 협상을 시민사회에 위임하겠단 약속을 어긴 것이 사실이니 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렇다면 (후보단일화를 위한) 새로운 룰을 찾아갈 수 있다." -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시민단체에 권한을 위임했고 30만 명 있는 당과 1만 명 있는 당이 참여경선 하라고 해 받아들였다. 승률이 10~20%밖에 안 됐다. 하지만 '굿 루저'가 되도록 해줘야 한다. 지는 후보가 지지자를 설득해 이긴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행실 바른 패배자가 될 수 있도록 경선이 합리성을 보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야권연대 결렬 책임 공방은 26일 오후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경기도 야권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독주'하고 있는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한나라당)를 이길 수 없다는 데는 서로 동의했다. 또 적어도 후보 등록일인 내달 13일까지 단일화 논의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데도 고개를 끄덕였다.

유시민 후보가 먼저 "후보 단일화 논의는 여전히 살아있고 야권 연대·연합 논의도 여전히 살아있다"며 "일시적으로 협상이 결렬되고 서로 비난이 오갔다고 해 바로 (협상이) 죽었다고 할 문제가 아니다"고 후보 단일화 협상 재개 불씨를 당겼다.

또 유 후보는 "특히 경기도지사 문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중재자'로 등장하면서 탄력을 받았다"며 "선거 전날까지도 후보 단일화 합의가 끝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유권자들의 혼란을 생각할 때 5월 13일 전까지 야권 후보 한 사람을 정하는 것이 정당과 정치인의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후보도 "MB정권을 심판하고 김문수 도정을 심판하려면 단일화 없이 승리하기 힘들다"며 "단일화의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참여당과 유 후보에 대한 깊은 불신이다.

김진표-유시민 "5월 13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한다"... 각자 불신부터 넘어야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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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참여당이 최근 조성한 '유시민 펀드'를 지목, "단일화를 촉진하는 펀드가 돼야지 단일화를 깨는 펀드가 돼선 안된다"고 비난했다. 40억 원 가량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펀드는 유시민 후보의 본선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의식한 것이다.

그는 또 유 후보가 서울시장 출마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로 선회한 점, 후보 단일화 방식을 시민사회에 위임했다가 문제를 제기한 점 등을 거론하며 "막판에 말 바꾸기를 하니 협상이 깨지고 다시 복원시키기 어렵게 됐다"고 유 후보를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어, "민주당이 새로운 양보안을 만들어야 할텐데 상대방의 말을 믿을 수 있냐는 말이 또 나오게 된다"며 "유 후보가 (경선일로 잡았던) 5월 2일 이후 선거인단을 통한 경선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전략적인 지연전술을 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다만, 그는 유 후보와 참여당의 사과를 전제로 해, 후보 단일화 방식을 다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란 것이 후보 개인의 협상이 아니고 기초·광역의원 등 500여 명의 당 후보들, 당의 입장이 있다"면서 협상 복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민주당에 상식의 준수를 요구했던 것인데 그를 지금이라도 받아들인다면 백번이라도 사과하겠다"며 맞받아쳤다.

또 "단일화 협상 결렬 이후 협상 재개를 요구하는 것이 결렬 책임을 면피하고자 하는 정치적 액션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선 "정치인이 비판 받을 부분도 많지만 난 그렇게 엉터리가 아니다, 역사적 대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아니다"며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문항 설계 변경 ▲선거인단 구성비율 변경 등을 골자로 한 참여당의 경기도지사 경선룰 수정안이 "2002년 대선 당시 경선 규칙,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당시 여론조사 문항 설계 등 민주당이 과거에 성공했던 전례"라며 "본선에서 야권이 져도 상관없다면 경쟁력도 크게 차이날 수 없는 문항으로 여론조사하자는 안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표 방지 심리 작용하면 내가 이겨" - "20·30대 투표장 달려가게 할 사람은 나"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야권 단일 후보는 자신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여론조사의 결과가 상이하게 다름에도 이들은 "여론조사는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며 자신의 유리함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26일 <조선일보>에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유 후보에 비해 야권단일후보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 "샘플 수가 500명 정도밖에 되지 않고 가정전화로 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지금 현재의 1대 4 구도론 김문수 도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선거가 임박할수록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선 가능 후보로 좁혀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 후보도 야권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경향신문>과 <뉴시스>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김 후보에 비해 낮게 평가된 것에 대해 "김 후보가 말한 것처럼 여론조사는 흐름은 봐야 한다"면서도 "모든 여론조사에서 20~30대 연령층에서 자신이 김 후보보다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진표 후보는 저보다 중장년층 여론조사에서 낫지만 정작 김문수 도지사에겐 진다"며 "모든 여론조사에서 일관되게 20~30대 지지도가 높은 제가 단일후보가 되어야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 이들의 폭발적인 참여를 이끌어야 기초·광역의원,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다른 정당 후보도 당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 프레임' 붙들린 심상정-안동섭 "이젠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편,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들에 대한 날선 비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심 후보는 "여론조사만 갖고 선거운동을 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언론에서도 지적하지만 두 분의 결과도 도토리 키재기다, 특히 경기도는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단일화만 갖고 도저히 되지 않는다고 전망된다"고 김, 유 후보의 끝나지 않는 설전을 꼬집었다.

심 후보는 "오직 단일화만 되면 김문수 도지사에게 이긴다는 것은 굉장히 안이한 생각"이라며 "교육, 청년실업 등 도민들의 절박한 요구에 대한 흔쾌한 요구를 주는 비전과 의지를 보여줄 때야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달려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경쟁을 통해 예선에서 치열한 검증과정을 거쳐 (야권후보가) 강철 같이 단련되어야 한다"며 "빨리 단일화해서 정책과 비전을 들고 도민들의 가슴으로 달려가야 한다, 단일화의 덫에 걸려 우리 후보들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토론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협상 결렬 공방을 마무리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참여당의 공동책임론을 주장한 안동섭 민노당 후보는 "(김, 유 후보 간의 논의가)아래로부터 만들어가는 야권연대가 아닌 후보 개인만의 단일화 논의라면 민노당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현상 자체가 야권연대가 결렬됐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특히 "유 후보는 야권연대 결렬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했지만 아니다"며 "유 후보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감동의 정치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무너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민노당은 그동안 진보정당으로서 가치와 정책을 알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기반임에도 야권연대 성사를 위해 유보해왔지만 더 이상 그럴 이유가 없다"며 "민노당이 야권연대를 위해 어떻게 임했는지 아시는 분들은 저와 민노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신 : 26일 오후 6시 30분]

야권 후보 단일화, 깨지지 않았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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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야권 단일화 무산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야당후보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26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토론회를 생중계 중이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이 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야권단일화를 촉구했다. 체계적인 복지정책에 합의하는 단일화(심상정)부터 김문수 지사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단일화(유시민), 야권단일화로 김문수 도정 심판(김진표), 야권연대 결렬에 대한 민주당·국민참여당 책임론(안동섭) 등이 터져 나왔다. 네 후보 모두 야권단일화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은 백가쟁명식인 셈이다.

이날 토론에서 첫 번째로 '단일화'의 소회를 밝힌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도 중요하고 진보개혁세력의 집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체계적인 복지정책을 합의하는 단일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승리하는 단일화"라며 "참여정부에서 양극화 정책을 주도했던 핵심 정치인 두 분이 있는 만큼 오늘 토론에서 어떤 정책을 버리고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심 후보는 "지난주 경기도 31개 시군을 돌아다니며 도민들로부터 4대강을 막아야 한다, MB정권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서릿발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복지국가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MB 스톱을 위한 선거가 돼야 한다"며 "야권이 승리함으로써 4대강 죽이기 사업을 중단하고 안보를 맡기기도 어려운 정권에 매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후보는 "부자감세를 하면서 국가재정을 빚더미에 올려놓은 이 정권, 정치보복과 인권탄압을 하는 무도한 정책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야권이 단결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좋은 비전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실현할 수 없다"며 "남은 것은 경쟁력 있는 후보, 김문수 지사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잘 골라내 단일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연합후보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다면 명실상부하게 시민사회 정책을 수렴해서 야권연합정부로 경기도정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야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신당 심상정,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주당 김진표, 민주노동당 안동섭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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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민주당 후보는 천안함 장병 희생들에 대한 애도로 인사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안보위기에 처해 있다"며 "천안함 사건이 누군가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것은 국가안보에 큰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 지휘라인을 문책해야 한다"며 "만에 하나 정부와 한나라당이 진상조사를 은폐하려는 기도를 보인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단일화를 통해 안보무능 MB정부, 교육파괴 김문수 도지사의 도정을 심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는 야권단일화 실패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때문이라고 거세게 양당을 질타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은 겉으로 야권연대를 말했지만 결국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야권연대가 안되더라도 많은 유권자들이 결국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안 후보는 "국민참여당에도 경고한다"며 "시민사회에 협상을 위임했으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쥐꼬리밖에 없더라도 야권연대가 실현된다면 무엇이든 다 내놓으려고 했"지만, "민노당도 앞으로는 야권연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제 민노당은 당리당략에 얽매여 기득권에 연연하는 세력이 아닌 노동자 서민의 정치를 할 수 있는 본인을 지지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에 앞서 각 후보들은 제비뽑기로 발언순서와 자리배치를 정했으며, 그 순서에 따라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태그:#지방선거, #손학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토론회, #야권후보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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