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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실종자 46명 중 38명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가운데, 희생자 가족들은 조금씩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가 아닌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에서의 장례식을 희망하고 있어, 서울광장이 장례식장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2함대의 한 관계자는 1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일부 실종자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장례 절차 논의는 조심스럽다"며 "유가족들이 서울에서의 장례식을 희망하고 있고, 일부는 서울광장을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군은 해군 평택 2함대에서 장례식 진행을 검토했지만, 가족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가족들은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다가 희생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애도할 수 있는 장소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서울광장에서의 장례식 진행이 아직 논의되거나 확정된 건 아니고, 여러 장소 중의 하나로 언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천안함 유가족도 "아직 장례절차가 확정되지 않았고 군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광장도 장례식장의 하나로 언급되고 있고, 최종 결정까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희생자 분향소 설치와 장례절차는 가족협의회 대표 4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와 군이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희생자 쪽 장례위원장은 나현민 일병의 부친 나재봉씨가 맡았다.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승조원들의 장례식은 해군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청와대 쪽은 이미 "최고 예우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군장은 해군에서 최고의 예우를 갖춘 장례식이다. 해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참모차장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지난 3월 30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중 숨진 UDT(해군특수전여단) 고 한주호 준위 장례식도 해군장으로 치러졌다. 또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장병 6명의 장례식도 해군장으로 치러졌다.

 

 시신 못 찾은 실종자 가족들, 함미 수색중단 요청

천안함 함미 수색과정에서 시신을 찾지 못한 8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군에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쪽은 "천안함 함미 수색과정에서 시신을 찾지 못한 8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16일 오후 1시 모든 가족의 동의 하에 군에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이 중단한 수색은 함미 내 선체 수색을 뜻한다.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함미 인양 후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 추가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중단을 요청함에 따라 장례일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는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박성균 하사, 장진선 하사, 박보람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등 8명이다.

 

한편, 군은 지난 15일 함미 인양 후 수색과정에서 총 36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군 당국이 16일 오전 6시부터 천안함 함미에 대한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지만 현재까지 추가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태그:#천안함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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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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