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티 헌터 스틸컷

▲ 바운티 헌터 스틸컷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제니퍼 애니스톤은 <프렌즈>란 미국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사랑 받았다면,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제작사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여배우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웬만해서 제작비보다 적은 흥행수입을 할리우드에서 거둔 적이 없기 때문.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흥행수입이 안정적이란 의미다. 또 다른 의미로 생각한다면 할리우드 관객들이 제니퍼 애니스톤을 사랑하고 있단 증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여배우로서의 상품성이 할리우드에서 대단하단 이야기다.

 

이런 그녀가 최근 잘 나가는 남자배우 제라드 버틀러와 함께 <바운티 헌터>(The Bounty Hunter)에 출연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배우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묘한 조합이란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먼저 개봉해 4000만 불 제작비로 현재까지 5591만 불 흥행수입을 올리고 있다. 빅히트는 아니지만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북미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바운티 헌터>는 장르에서도 묘한 영화다. 이 작품은 미국 영화 사이트에서 '액션코미디'로 장르가 명시되어 있다. 도대체 어떤 영화가 되어야 액션코미디란 장르가 붙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영화가 이런 장르 명칭을 미국에서 부여 받은 것은 설정 자체가 웃긴 상황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 니콜 헐리(제니퍼 애니스톤)와 마일로 보이드( 제라드 버틀러)가 현상금 사냥꾼과 기자인 동시에 이전에 부부였던 관계에서 발생한다.

 

두 사람 중 한명의 직업이 현상금 사냥꾼이란 것 자체가 액션을 동반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혼 후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 하지만 마일로 보이드는 니콜 헐리에게 현상금이 붙은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법원 출도 명령을 어겨서 붙은 것이다. 마일로 보이드에게 지긋지긋하게 헤어진 전 부인에게 드디어 한방 먹일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를 붙잡기 위해서 그는 전 남편이란 지위를 내세워 쉽게 다가간다.

 

문제는 쉽게 잡을 것이라 생각했던 니콜 헐리가 그렇게 생각만큼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생긴다. 마일로 보이드가 그녀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이상한 사건들이 생기면서 잡고 놓치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보여주는 이런 반복적인 소소한 에피소드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영화다. 물론 지긋지긋하게 헤어진 두 사람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이미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데이트용 팝콘무비 정도는 충분히 된다

 

바운티 헌터 스틸컷

▲ 바운티 헌터 스틸컷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바운티 헌터>가 배를 움켜잡고 웃을 만큼 재미있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은 데이트용 팝콘무비 정도는 충분하단 생각이 든다. 이런 장르영화를 선택하는 관객이라면 대부분 가볍게 즐길 영화를 찾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이 작품은 그런 생각을 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소소한 만족감을 주는 영화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비록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있지만, 그런 약점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두 사람이 보여주는 슬랩스틱코미디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워낙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서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지겹다는 생각은 주지 않는다. 니콜 헐리와 마일로 보이드 두 사람의 주변인물들이 보여주는 기상천외한 행동들 때문에 영화는 어느 정도 활기를 뛰게 해준단 의미다.

 

반면에 워낙 많은 이야기들이 섞여서 보는 관객들에 따라서 이 영화는 중심이 없단 생각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야기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서 집중력을 가지지 못하고 관객들의 집중력이 분산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영화 중심인물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벌어진 부작용이다.

 

하지만 <바운티 헌터>는 자신의 태생에 맞는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다. 소소하게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데이트하는 연인이 볼만한 팝콘무비를 찾는다면 이 작품은 그 목적에 충분히 부합하고 있다. 다만 조금은 더 진지한 영화 혹은 작품성 있는 영화를 찾길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은 피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정도까지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4.14 10:22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바운티 헌터 제니퍼 애니스톤 제라드 버틀러 무비조이 MOVIEJOY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