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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음이 진하게 퍼지며...
 꽃내음이 진하게 퍼지며...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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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지나고 요즘 봄꽃 내음이 한창이다. 이런 따스한 봄날에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엔 왠지 어색하다. 봄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다. 우리 가족과 친구 은혜랑 함께 봄꽃구경을 갔다. 유채꽃밭이다.

나주 영산강을 따라 노란 유채꽃들이 즐비해 있다. 눈이 즐겁다. '여우비'가 내린 뒤여서 그런지 햇볕이 내려쬐지도 않고 좋았다. 선선했다. 그래서였을까? 노란 유채꽃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유채꽃밭에 온 사람들은 모두 한마음이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학교에서 바로 온 것 같은 고등학생 언니와 오빠들은 물론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들도, 데이트 하러 온 연인들도 귀 언저리에 유채꽃 하나씩 꽂고 있었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유채꽃 하나씩 꽂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와 은혜도 덩달아 유채꽃 하나씩 꺾어 귀 언저리에 꽂았다. 동생 예슬이도 그런 모습이 부러웠는지 금세 유채꽃 하나를 꽂고 따라 다녔다.

은혜와 가족끼리 모여 찰칵!!!
 은혜와 가족끼리 모여 찰칵!!!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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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셀카 타임~!!!
 은혜와 셀카 타임~!!!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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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은혜는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 많이 찍는, 일명 '셀카'도 수십 장 찍었다. 우리는 언뜻 보면 같은 사진인데, 조금이라도 더 잘 나오게 하려고 안달이 났다. 뭐... 남의 눈을 의식할 때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우린 당당하니까!!!

나와 은혜는 쉴 새 없이 유채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기에 전념했다. 꽃을 어디에다 꽂으면 더 예쁘게 나올까? 이렇게 하면 더 사진이 잘 찍힐까? 갖은 궁리를 하면서 찍었다. 어른들은 이런 우리를 보면 "그 정성을 공부에 좀 쏟아 봐라!!!"라고 하실 것이다. 큭큭 ^^

어릴 적 나는 유채꽃 냄새가 소변 냄새와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다만 유채꽃밭에서 심한 소변 냄새를 맡았고 그 냄새가 오래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그래서 유채꽃이 많이 피어 있어도 그저 그렇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산포 대교 아래 유채꽃이 한창이네요~!
 영산포 대교 아래 유채꽃이 한창이네요~!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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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선입견을 가졌다. 냄새가 이상할 것 같고, 그저 그럴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 일? 유채꽃이 화사하고 풍성하게 펴서 아름다웠다.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릴 적 내가 품었던 유채꽃 냄새는 소변 냄새라는 선입견도 일순간에 사라졌다. 아마도 유채꽃으로 기름을 짜기에 소변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 것 같았다. 그랬다. 아직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유채꽃은 연료로 활용되고 있다.

유채꽃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많이 가꾸고 키웠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기 오염도 줄이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유채로 짠 기름이 대중화 되어 대체연료로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유채꽃을 꽂고 다니다가 문득 유채꽃밭에서 든 생각이다.

유채꽃을 배경으로 스마일~! ^3^
 유채꽃을 배경으로 스마일~! ^3^
ⓒ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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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슬비 기자는 광주동신여자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태그:#유채꽃, #영산강변, #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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