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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해군 제2함대에 머물고 있는 천안함 침몰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작업 도중) 어떠한 경우에도 다치거나 그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더불어 선체를 인양하면서 내부 상태가 변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군에 요청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유실 전사자가 없다고 가정하기 힘들고, 유실 전사자가 발생해도 다른 요구는 하지 않겠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생존자 가족들과의 연락이 원활하지 못하고 (그들이) 말을 잘 안 한다"며 "생존자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만날 수 있게 만남을 허락해 달라"고 군에 정식 요청했다.

 

또 이 대표는 천안함과 군의 교신 일지 공개에 대해 "여러 곳에서 결제를 받고 내용 정리해서 참모총장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며 "보안적인 측면도 문제 될 수 있고, 민간인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선례로 남을까봐 공개가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참모총장의 약속을 믿고 조금 더 기다려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희생된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군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해명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아래는 이 대표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 일답이다.

 

- 해군 2함대 사령부 임시 숙소에 가족들은 몇 명 머물고 있나?

"약 200여명 정도 머물고 있다. 가족들의 스트레스성 장애나 우울증은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 생존자 가족들과 비공식적인 채널로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물은 적이 있나?

"(일부 가족들이 연락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연락이 원활하지 못하며 말을 안 한다고 한다."

 

- 고 남기훈 상사 부검 결과는?

"검안 수준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한다. 군에게 간단히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고 남 상사의 목 부위 상처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 고 남기훈 상사 사망 시각을 군에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나.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모른다. 해안 구조 시스템이 완벽히 작동했는가, 총력이 동원됐는가만 확인되면 된다. 비공개적으로 여러 사람과 접촉을 시도 중이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게 희생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 고 남기훈 상사 부검을 의뢰할 의향도 있나.

"유족 측에서 하지 않겠다고 하면 요구하지 않겠다. 반대로 유족들이 의심스러운 상황이 있어서 하겠다면 군 측에 요청하겠다."

 

- 군과 천안함의 교신일지 받았나.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다. 여러 곳에서 결제를 받고 내용 정리해서 참모총장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보안적인 측면도 문제 될 수 있고, 민간인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선례로 남을까봐 공개가 어렵다는 말도 있다. 참모총장의 약속을 믿고 조금 더 기다려볼 생각이다."

 

-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 중단을 군에서 먼저 제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군에서 먼저 요청했다고 말하기는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잠수 요원이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상황보고를 해준다. 고 남 상사 시신을 발견하기 전에 선내 안쪽을 더듬어 확인했는데 부유물이 많아 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하더라. 또 선실 내부는 매우 좁아 두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사실상 이 작업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그러면서 선체 인양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군 측의 강요는 전혀 없었다."

 

- 함미를 먼저 인양해달라고 부탁했나.

"우리 요구는 (선체 인영 작업) 안전과 함미 내부 상태 유지 말고는 없다. 인양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민군합동 인양작전이다. 가족 대표단은 구조 현장에 남아있어야 하고 현장 참관단을 유지시킬 예정이다. 대략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 고 남기훈 상사 장례일정은 변화가 있나.

"장례 일정에 대한 요청은 유족들이 했다. 형님(고 남 상사) 혼자 외롭게 보낼 수 없으니까, 대원들이 근무했던 평택에서 몸 좀 녹이시고 같이 보내드릴 예정이다."

 

- 선체 내에 남아있지 않은 유실 전사자가 있으면 어떻게 되나.

"유실 전사자가 없다고 가정하기 힘들다. 선체 인양하고 물을 뺀 다음, 선체를 샅샅이 수색 할 것이다. 그 부분에 우리 쪽 전문가를 투입할 예정이다. 선체 내부에서 발견된 희생자 처리가 끝나면 1차 상황을 종료할 예정이다. 유실 전사자 발생해도 다른 요구하지 않겠다. 현실적으로도 발견하기 어렵다."


태그:#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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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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