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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10일 오후2시, MBC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MBC장악 기도 규탄 기자회견'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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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수순이 본격화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의 여권이사들이 8일 엄기영 사장이 추천한 인물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MBC 임원인사를 강행했고, 이에 반발 이사회 직후 엄기영 사장은 사퇴하고 MBC를 떠났다.

 

이같은 MBC사태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은 2월10일 오후2시, MBC 앞에서 '이명박 정부의 MBC장악 기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 이명박 정부의 MBC장악 기도를 규탄했다.

 

미디어행동은 "방송문화진흥회의 여권이사들의 일방적인 MBC 임원인사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 경영과 편성의 분리 속에 MBC가 쌓아온 공영방송의 전통을 망가뜨리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는 무례한 난동"이라며 "이미 후임 낙하산 사장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에 분노하고 "방문진 여권이사들을 통해 자행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기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근행 언론노조위원장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MBC가 이땅의 마지막 증거거 되고 민주주의를 살리는 싸움의 시발점이 되도록 MBC구성원들이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도 "MBC 사태는 이명박 정권이 붕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언론노조 모든 조합원들이 힘을 합쳐 싸우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KBS지부위원장도 "MBC에도 KBS에서 일어났던 일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진실 알릴 수 있는 마지막 창구, 위기에 처했다. MBC 구성원들이 잘 싸워 주실 것 믿는다.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언론노조와 미디어행동은 '이명박 정권은 MBC 장악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문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 여당추천이사 6명이 임시이사회를 열고 황희만, 윤혁씨를 낙하산 이사로 선임했다. 엄기영 사장은 사퇴당했다. 1년 반 전에 신태섭 KBS 전 이사와 정연주 전 사장을 몰아내고 이병순씨를 내리꽂았던 불법 사태를 재연하는 모양새"라며 "김우룡 이사장과 김광동, 남찬순, 최홍재, 문재완, 차기환 이사, 이들은 공영방송의 가치를 정권에 헌납하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는 부침과 단절 속에서도 단락과 끝절에는 항상 보편과 상식,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마침표를 찍지 못할 것"이라며 "MBC 구성원과 언론인, 그리고 시민사회가 한마음으로 정권의 기도를 막아내 공영방송 MBC를 시민의 품에서 빼앗기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한편, MBC노동조합은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제작본부장의 출근을 3일째 저지했다.

 

 

다음은 언론노조와 미디어행동이 발표한 기자회견문 '이명박박 정권은 MBC 장악을 중단하라!' 전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MBC 장악을 중단하라!'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 여당추천이사 6명이 임시이사회를 열고 황희만, 윤혁 씨를 낙하산 이사로 선임했다. 엄기영 사장은 사퇴 당했다. 1년 반 전에 신태섭 KBS 전 이사와 정연주 전 사장을 몰아내고 이병순 씨를 내리꽂았던 불법 사태를 재연하는 모양새다. KBS에서 비판 보도는 멸종됐다. 구성원들은 사분오열 찢어졌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책임의 의무는 죽은 글이 되었다. 이윽고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 그 마지막 도발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노림수는 MBC의 눈과 입을 틀어막는 것이다. 표적은 'PD수첩'이며, 'PD수첩'을 포함한 MBC의 사회비판적인 목소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방문진법에 방문진 권한으로 네 가지를 명시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편성과 편집에 손댈 수 있다는 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경영관리 감독은 사장이 할 일을 이사장이 해도 된다는 말귀가 아니다. 노태우 군사독재 시절에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경영에서 편성을 독립함으로써 편성, 제작의 자율성을 보호했다. 그러나 정권과 방문진은 보도, 제작, 편성본부장을 결정하는 희대의 만행을 저질렀다. 김우룡 이사장과 김광동, 남찬순, 최홍재, 문재완, 차기환 이사, 이들은 공영방송의 가치를 정권에 헌납하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할 것이다.

 

정권의 지령이 있지 아니하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우룡 이사장과 여권추천이사들은 방문진을 장악하고도 MBC 구성원들의 저항과 압도적인 시민 여론에 떠밀려 MBC의 편성, 제작을 손안에 넣지 못했다. 'PD수첩'의 승리는 방문진의 윗선을 안달 나게 했을 것이다. 방통심의위까지 나서 'PD수첩 - 4대강과 민생예산' 편에 권고 결정을 내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김우룡 이사장은 의도대로 못하면 개별 약점을 들춰가며 협박하는 윗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테고, 여권이사들도 하루하루 조바심에 시달렸을 것이다. 정권의 직할통치 야심이 부른 참극이요, 방문진 섭정 야욕이 부른 비극이다.

 

이명박 정권이 지금까지 공영방송 장악에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서 얻은 것은 자리 몇 개에 불과하다. 황희만, 윤혁 씨가 거듭 출근 시도를 하는 걸 보니 아직 사태를 직시하지 못한 것 같다. 언론인의 분노와 시민사회의 지탄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그 흡혈 피라미드에 복속되어 종복 부역이라는 구차한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며, 역사의 책임 추궁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모든 일은 정의로 귀결된다. MBC 구성원들이 저항의 의지를 모아 방송장악 사니리오의 마침표를 거부하고 있다. 시민사회도 함께 할 것이다. 초법적 난동을 벌이는 방문진 꼭둑각시 이사들을 심판하고 공영방송 죽이기에 나선 이명박 정권의 주적들을 단죄할 것이다. 차제에 정치권력에 의해 낙점된 소수 이사들이 공영방송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낡은 질서를 깨뜨리고 자본과 권력이 범접하지 못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기필코 확보할 것이다.

 

역사는 부침과 단절 속에서도 단락과 끝절에는 항상 보편과 상식,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마침표를 찍지 못할 것이다. MBC 구성원과 언론인, 그리고 시민사회가 한마음으로 정권의 기도를 막아내 공영방송 MBC를 시민의 품에서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2010년 2월 10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노조 MBC본부


태그:#은,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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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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