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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빡빡 머리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빠코 홍승진(29)은 나의 친구다. 요즘 그가 뭘 하는지 궁금해 졌다. 서울에서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다는 홍승진을 3일(목) 밤 전화를 통해 만나봤다.

 

"상태야~ 반갑다. 내가 (기사쓰는데) 무슨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연락줘서 고맙다."

 

영화 속에서 만났던 빠코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말투였다. 예전에 언제 한 번 소주나 한 잔 하자는 말을 하면서 그가 연기자로 더욱 성장하길 기대했다. 설마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빡빡머리에 강렬한 눈빛으로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던 빠코를 기억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저녁 메가TV 영화 다시보기를 통해 <싸움의 기술>을 다시 봤다. 사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홍승진의 연기도 뻣뻣해 보였다. 이 친구가 지금은 과연 얼마나 성장했을지 궁금했다.

 

실제로 빠코를 연기했던 배우 홍승진은 여러 얼굴을 갖춘 실력파 배우다. 내가 처음 만난 중학교 시절에 이미 그의 키는 180cm를 넘고 있었다. 키가 크면서도 싱겁기 않았던 친구로 기억된다. 그는 뮤지컬 컨츄리 보이 스캣을 통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마술사가 되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tvN <맞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또  SBS 월화 드라마에서도 프로다운 태권도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 현재 근황은.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다. 진행되고 있는 영화 몇 개가 있는데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다음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GP506> 함께했던 공수창 감독님과 등산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하하하."

 

- 싸움의 기술 빠코의 악역 이미지가 강한데... 그런 이미지로 인해 이후 캐스팅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착한역을 맡고싶다는 소망도 있었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싸움의 기술>로 데뷔한 후 악역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어서 많은 분들이 악역으로 찾아주시고, 또 악역에 캐스팅되어 연기를 했다. 그래서 아직 보여주지 못한 여러 가지 이미지가 많이 있다. 언젠가는 착한청년의 이미지로 나타날 테니 그때 놀라지마시길. 배역을 위한 노력으로는 평소에 아주 착하게 살고 있다. 하하하하. 이렇게 얘기 하면 장난스러운가?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 많이 보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좋하는 배우들의 출연작을 보고 그 중 해보고 싶음 작품을 골라 만약 나라면 저 배역을 어떻게 연기했을까를 고민한다. 요즘은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톰행크스가 연기한 포레스트 검프역에 심취돼 있다."

 

- 학창시절 전국체전에서 태권도 동메달을 수상한 경력도 있는 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갖춘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학창시절 운동선수로 활동해서 영화 액션신을 찍을 때 도움이 됐다. 운동을 하면서 예의범절을 잘 배운 거 같다. 물론 운동이라는 기능적인면이 연기에 도움이 되지만 연기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연기에 대한 열정의 자세 그런 것들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연기와 운동의 비슷한 점이 많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다재다능하기보다는 한 가지에 미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사람적으로는 늘 언제나 항상 건강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배우적으로는 아직 나 조차도 모르는 나의 숨겨진 또 끝없는나의 캐릭터? 라고 말하고 싶다."

 

-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배우를 동경하는 마음이 생겼고, 고등학교 때 방송반(신철원고등학교 schbc 7기) 활동을 하면서 교내축제 MC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 '난 무대위의 배우가 되겠어'라는 다짐을 했다."

 

- 존경하는 배우는? 닮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존경하는 배우는 홍상진이라고 유명하진 않지만 우리 형님이다. 정말 존경한다. 닮고 싶은 배우는 <반지의 제왕>에도 출연했던 비고 모르텐슨이다."

 

-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나. 

"모든 사람의 심리와 같이 나에 대한 존재감 자존감을 지켜내고 남 앞에 보이기 위해 또 내가 잘 할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배우라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뭣도 모르고 몇 년을 지내가다가 내가 왜 배우가 되려고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는 내안에 있는 어떤 열정과 말할 수 없이 용솟음 치는 것들을 밖으로 뿜어내고 싶었고 그 길이 배우가 되는 이라 정의를 내렸다. 하지만 이제와서 난 잘 모르겠다.기껏 영화 몇 편 고 주변에서 연예인이네 와~~신비스런 눈빛을 받는 것처럼 기분 나쁜일은 없다. 내가 연예인인가? 물론 사전적인 의미를 생각해보면 공연 예술에 종사 하는 사람은 맞지만 요즘 흔히 사용되고있는 연예인의 의미와는 좀 다른 거 같고 난 그말이 참 듣기 싫다."

 

- 연예인과 연기자에 대한 다른개념을 갖고 있나보다.

"난 원래도 무대 위에서 연기했고 영화에서 보여준 건 무대를 통해 쌓아온 것일 뿐인데. 이제 막 시작한 신인인듯, 영화에 나와야 대단한 것인듯,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연예인의 자격이 없는 게 분명하다. 나는 진정한 배우이고 싶다. 대중의 오락게임이 되기보다는 내 캐릭터를 사랑하는 연기에 충실한 사람이 되고싶다. 영화 한 편당 수억 원의 개런티를 받는 게 목표이고 싶지는 않다. 그냥 꾸준히 연기를 내 인생의 모든 것으로 보고 맡은 바 역할을 최선을 다해 최고로 소화해 내는 연기자! 남을 사랑할줄아는 인간! 남의 캐릭터도 존중할줄 아는 배우이고 싶다."

 

- 고향 등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궁금하다.

"철원 동송 장흥리 고석정이 저의 고향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모두 강원도 분이다. 강원도에서 자랐다. 20살까지. 친구들 모두 강원도 출신이다. 강원도는 저를 186으로키워줬다. 그곳에서 나는 좋은 쌀만 먹어 이렇게 키가 큰 거 같다. 누구에게나 진심어리게 대할 수 있는 진정한 정을 강원도에서 배웠다. 나눔도 배웠고. 정말 축북받은 일이라 생각한다. 태권도 강원도대표로 2년을 뛰었다. 내생애 가장 섭섭한 일은 제 주민등록증에 강원도가 지워지는 일이었다. 내 꿈은 10년 뒤 고향에 작업실을 지어 명성산 금학산 한탄강을 맘껏 누리며 사는 것이다."

 

- 영화 <싸움의 기술> 이후 tvN <맞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활동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스크린에 또 브라운관에서 나를 보면 악역이라도 예뻐해달라."

덧붙이는 글 | 5일자 강원일보 연예면에 실릴 기사와는 다른 포멧으로 작성했습니다.


태그:#싸움의기술, #빠코, #홍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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