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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광우병 관련 미국산 쇠고기 <PD수첩> 제작진 무죄판결 이후 번역가 정아무개씨 증언을 토대로 사법부를 향해 맹비난하는 <조중동>을 향해 "조중동 기자분들은 단체로 탑승하신 그 관광버스 타고 곧바로 서울 구치소로 가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사셔야 할 거예요"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진중권씨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moMBie, 집단 관광 사건>라는 제목 글에서 "하나님이 머리를 달아주신 것은 제발 좀 쓰라는 뜻이겠지요. 이런 창조주의 섭리를 무시하고, 법원에서 관광 당한 정양의 머리에 따라 움직이던 몸비들, 이제 구세주 정양을 따라서 관광 버스를 타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중권 블로그> 바로가기

 

그는 이어 "몸비들은 '머리를 쓰라'고 하면, 그 단단한 머리를 애먼 사람 들이받는 둔기로 사용하곤 한다"며 "요즘 사진 불태우고, 계란 던지고, 행사장 난입해서 깽판 쳐대는 돌대가리 애국 깡패 할배들"이라며 법리로는 조목조목 한 마디도 따지지 못하면서 빨갱이 판사라고만 외쳐대는 그들은 '몸비'라는 비판이다.

 

그런데 정 아무개씨가 사실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그 사실은 무엇일까? 진중권씨가 밝히 존중하는 사실은 아래와 같다.  

 

1. 오역은 정지민이 했다. a variant of CJD는 당시 문맥에서 vCJD를 가리켰다. 수많은 사실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검찰측 증인으로 나온 번역자도 그걸 인정했지요. 

2. 문제가 됐던 'suspect'나 'possibly have'와 같은 표현은 정지민양이 번역하거나 감수한 것이라고 하지요. (PD수첩은 정양이 한 실수에 대해서까지 사과를 해야 했답니다. 세상에....)

3. 정양은 "비타민 처방"이 어쩌구 했는데, 세상에, 그건 아예 테이프에 들어있지 않다고 하네요. 워낙 사실을 존중하다 보니, 없는 사실까지도 존중하게 됐나 봐요?  

4. 다우너 소의 동영상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이 동물학대만이 아니라 광우병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 밝혔지요.

 

진중권씨는 이에 대해 "사실을 존중한다는 정양이 법원에서 나와서 자신이 체험하지도 못한 얘기들을 했나 봐요. 혹시 존중하기에만 바빠서 사실의 개념 자체는 모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상상은 위상이 전혀 다르지요. 상상을 사실로 둔갑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그건 마법의 영역에 속하는 거라"고 비판했다.

 

사실도 아닌 마법의 영역에 속한 것을 조중동이 열심히 떠들어 대고 있지만 "아주 흥미롭게도 그들은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 반박도 못하고 있다"며 법리적 비판보다는 이념만 들이대는 조중동을 비판했다.

 

조중동이 법리적 사실을 가지고 비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진중권씨는 "그도 그럴 것이 오직 정양의 입 하나 바라보고 엉터리 기사를 써댔기"때문이라면서 "더불어 관광버스를 탈 수 밖에 없게 된 거죠. 억울할 거 없어요. 어차피 정양과 조중동이 공동으로 자가발전해서 만든 거짓말이었으니, 책임도 공동으로 져야"한다고 말해 이미 그들은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무죄판결이 '민사재편 결과와 다르다는 조중동 비판에 대해 "부분적 오류가 전체적 허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보도 내용에 다소 정확하지 못할 경우, 민사에서는 당연히 정정하라고 얘기하지요. 하지만 보도 내용에 다소 정확하지 못하다 하여 형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씨는 조중동 기자들은 그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알아야 한다면서 아래과 같이 말했다.

 

기사에 다소 부정확한 사실이 들어있다고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우리 조중동 기자분들은 단체로 탑승하신 그 관광버스 타고 곧바로 서울 구치소로 가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사셔야 할 거예요. 그건 그렇고 그 동안 정양의 허위증언, 조중동의 왜곡보도, 이 분들 이걸 이제 어떻게 책임지실 건지.... 위증죄, 무고죄는 형량이 좀 세거든요.


태그:#진중권, #PD수첩, #조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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