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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남이섬을 오고 가는 여객선이 연일 이어진 강추위속에서도 청평호의 얼음을 깨며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남이섬 선착장 춘천 남이섬을 오고 가는 여객선이 연일 이어진 강추위속에서도 청평호의 얼음을 깨며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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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였다. 강원도 춘천 남이섬의 요즘 풍경이다. 남이섬을 향하는 물길, 청평호가 연일 강추위로 인해 얼음으로 변했다는 소식이다. 한류 열풍의 시발점인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평호가 살짝(?)만 언 까닭인지, 여전히 여객선은 운항되고 있다. 여객선 '인어공주호'가 관광객들을 책임지고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얇은 얼음을 깨는  '꽝' 소리에 관광객들은 두려움과 호기심이 발동된다. 배 아래를 내려다보며 환호성을 치는 모습이 연출된다. 남이섬에 얽힌 이야기들을 정리해 본다.

얼음섬으로 변한 남이섬의 모습.
▲ 얼음으로 뒤덮인 춘천 남이섬 얼음섬으로 변한 남이섬의 모습.
ⓒ 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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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이섬 아닌가요?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 남산면 방하리 198번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경기도 가평군에서 더욱 가깝다. 배를 타는 선착장의 주소가 경기도 가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이섬을 경기도로 착각하지만 행정구역상 주소지는 강원도 춘천시다. 실은 필자도 2년전까지 경기도 남이섬인줄 알고 있었다. 수상교통시설인 선착장이 경기도 가평군에 설치돼, 더욱 경기도에 속한 섬으로 생각하기 쉽다.

춘천시가 관광수익의 지역 흡수를 위해 선착장 이전을 추진했었다. 한류관광 1번지인 남이섬이 관광 자산을 되찾기 위해 2005년 남이섬과 인접한 남산면 방하리 일대 2만여㎡ 부지에 47억원을 투입해 주차장과 선착장 도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일대가 1999년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른 수변구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상업 및 숙박시설 건축이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4월 환경부의 수변구역 해제 불가 통지를 받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선착장 이전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눈으로 덮힌 남이섬 자작나무길의 모습
▲ 남이섬 자작나무길 눈으로 덮힌 남이섬 자작나무길의 모습
ⓒ 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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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나는 직장, 남이섬 주식회사

남이섬이 올해도 종신직원을 탄생시켰다.

종신직원은 정년을 80세까지 보장하고 80세가 넘더라도 생존기간 중에는 매월 8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는 남이섬만의 제도이다. 전쟁 후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남이섬의 제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 3일에 남이섬 여객선 선장 조구형(만 75세)씨를 2010년 종신직원으로 선정했다고 남이섬이 밝혔다.

1978년부터 33년째 남이섬 '롱칭샤호' 선장으로 근무중인 주구형씨를 비롯해 남이섬에는 5명의 종신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쯤에서 조금 부러운 사람이 생긴다. 지난해 KBS춘천방송총국에서 작가로 근무하다가 (주)남이섬행정기획실로 자리를 옮긴 배기윤씨. "좋겠다."

강우현 남이섬주식회사 사장

남이섬 하면 이사람, 남이섬 CEO 강우현이 떠오른다. 그는 '남이섬 CEO 강우현의 상상망치'란 책을 통해서도 신선한 통찰과 창조적 사고를 보여줬다. 참이슬 병으로 만든 이슬정원과 쓰레기통을 '쓸 얘기'로 바꾸는 등이며 참신한 역발상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세계도자문화의 중심축을 경기도로 모은다'는 각오로 발에 땀나도록 일에 매진하고 있다. 아래 글은 상상과 예술로 남이섬을 디자인하는 강우현 대표를 이해할 수 있는 홈페이지(http://www.kwooz.net)에 게재된 소개 글이다.

"나는 하찮은 것이 좋다. 시시한 것은 더욱 좋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 흘러가는 바람에 뒹구는 낙엽조각 같은 것. 빈 소주병속에 몰래 숨어 있는 부러진 이쑤시개 같은 것. 누군가를 이유없이 골려주고 싶은 어린애같은 장난끼. 시시함과 하찮음. 생각나라 입장권이다."

1978년부터 남이섬에서 근무하며, 현재 남이섬 '롱칭샤호' 여객선을 책임지고 있는 조구형 선장의 모습.
▲ 2010년 (주)남이섬 종신직원으로 선정된 조구형 선장 1978년부터 남이섬에서 근무하며, 현재 남이섬 '롱칭샤호' 여객선을 책임지고 있는 조구형 선장의 모습.
ⓒ (주)남이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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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은 시시하다(?)

작은 섬에 무엇이 있겠는가. 주변사람들은 한번 가면 다시는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에는 삼림욕을 즐기고, 자전거를 타는 등 시시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작은 섬이 지루할 수 도 있다. 남이섬의 예술품을 파는 아트숍 'ECORC'를 비롯해 여름철에 운영되는 수영장 워터스테이지, 선착장 입구부터 섬중앙까지 이동하는 열차 유니세프나눔열차, 바이크센터 등 비교적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주변의 풍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전거타기가 부담스럽다면 전기자전거도 있다. 지상 3m 공중자전거 등 이색놀이시설도 풍성하다. 문화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남이섬 전시관과 공연장, 남이공예원, 라이브 갤러리 등도 다양하다. 직접 즐기고 깨닫는 편이 낫겠다.


태그:#남이섬, #겨울연가, #배용준, #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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