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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 낙안면 낙안천과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의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소각 화재로 이어져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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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3시 10분경 보성군 벌교읍 평촌마을 부근 벌교천에서 화재가 발생, 인근 둑길의 갈대밭을 모두 태웠다. 불을 보고 뛰어나온 인근주민은 평소에도 낚시꾼들의 불법 소각으로 인해 문제가 많이 발생했는데 이번 건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해마다 발생하는 하천 둑길 화재 때문에 자신의 비닐하우스도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불똥이 튀어 비닐하우스가 손상된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한, 불법소각문제를 수차례 읍사무소에 얘기를 했는데 산불감시원의 감시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보다 근본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화재가 발생한 벌교천은 순천시 낙안면 상송저수지에서 흘러 낙안들판을 관통해 보성군 벌교읍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순천지역에서는 낙안천으로 보성지역에서는 벌교천으로 부르는 총 연장 12킬로미터 정도의 지방하천이다.

최근 필자는 지역민 사이에 낙안천과 벌교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고 걷기와 자전거 길로 만드는 것은 물론 하천 주변에 야생화단지를 조성해 낙안읍성과 이곡 배꽃피는마을, 태백산맥문학관, 진석갯벌장을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해 관광벨트화하자는 의견을 취재하기 위해 거의 매일 같이 낙안천과 벌교천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 와중에 화재를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오늘 화재는 주민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거나 필자가 봐도 이미 예견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다. 지난 11월 초순부터 낙안천과 벌교천을 조사해 본 바로는 벌교읍에 들어서기 전에 있는 9개의 다리 아래엔 어김없이 쓰레기와 불태운 자리가 남아있었고 기타 둑길 군데군데 약 10개소에서는 대단위로 불법 소각한 흔적이 있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둑길에 버리고 불법 소각하는 것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순천시 낙안면의 '낙안천'과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은 둑길에 쓰레기와 불법소각 흔적들이 군데군데 있다. 이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 소각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으로 지난 22일, 벌교천에서는 화재가 결국 화재로 이어졌다
 순천시 낙안면의 '낙안천'과 보성군 벌교읍 '벌교천'은 둑길에 쓰레기와 불법소각 흔적들이 군데군데 있다. 이는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 소각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으로 지난 22일, 벌교천에서는 화재가 결국 화재로 이어졌다
ⓒ 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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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난 20일, 이 지역 환경에 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 보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와 하천 둑길의 불법소각 문제점에 관해 얘기를 해 본 결과 이미 지역민이나 낚시꾼 등 외부인에게 낙안천과 벌교천 둑길은 아무 곳에서나 쓰레기를 소각해도 되는 소각장이라는 불명예스런 표찰을 받고 있다고 걱정했다.

"주민이나 외부 낚시꾼들을 계도하고 단속하고 청소하는 것만으로 낙안천과 벌교천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 화재 현장의 주민처럼 이제는 행정에서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낙안천, 벌교천 생태하천 야생화단지 자전거길 조성은 가장 괜찮은 방안이며 이미 벌교천이 용역발주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 기회에 낙안천까지 함께 고민하는 것도 오늘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는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낙안군과 낙안군 폐군(廢郡)
현재의 순천시 외서면을 비롯해 낙안면, 별량면 일부, 보성군 벌교읍 그리고 고흥군 동강면, 대서면 일부의 땅은 옛 낙안군이었다. 하지만 101년 전인 지난 1908년 10월 15일, 일제는 항일투쟁무력화, 동학혁명진원지분산, 침략거점도시화를 위해 낙안군 자체를 없애버리고 주민들을 인근 지역 세 곳으로 강제 편입시켰다

덧붙이는 글 | 남도TV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낙안군, #낙안면, #낙안천, #벌교읍, #벌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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