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내년부터 49%의 지분매각에 나서는 인천공항이 지분매각 용역을 약 두 달 더 연장해 뒷말을 낳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분매각 연구용역 최종 결과보고서 제출일을 9월 8일에서 오는 10월 30일로 연기했다. 이를 두고 국정감사 자료제출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은 물론이고 연구용역 결과 자체에도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최종보고서 제출 9월 8일→10월 30일... "국감 소나기 피하려고?"

인천공항의 의뢰를 받은 '매킨지 인코퍼레이트디'는 지난 2월부터 9월 초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은 '인천공항 경영진단 및 경영구조 개선'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핵심내용은 49%의 지분매각과 관련된 것이었다. 맥킨지 연구용역에 들어간 비용만 30억 원에 이른다.

맥킨지는 지난 2005년 '동북아시아지역 선도 국제공항의 성장전략 수립'이라는 주제로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인천공항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맥킨지 연구용역 최종결과 보고서는 지난 9월 8일 제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연구용역을 국정감사가 끝나는 오는 10월 30일로 연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9일 인천공항 국정감사를 위해 맥킨지 연구용역의 중간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인천공항쪽은 "없다"며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인천공항 노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의 지시로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실로 중간보고서가 전달됐다.

하지만 강창일(제주시갑, 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쪽에서 제출한 중간보고서와 관련 "중요내용은 삭제된 쭉정이 중간보고서"라며 "국회의 권위를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의원은 "국감에서 소나기를 피해보고자 갑작스럽게 용역기간이 10월 말로 연기된 것"이라며 "인천공항 지분매각은 부자감세로 인한 세수부족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킨지 보고서는 인천공항 완전민영화를 위한 것"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민주당)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맥킨지 연구용역이 '인천공항 민영화를 합리화해주기 위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맥킨지 연구용역 주목적은 완전 민영화로 가기 위한 의혹투성이 연구용역"이라며 "(맥킨지 보고서는) 완전민영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와 사업영역 확장에 관한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중간보고서에 의도적으로 인천공항 가치를 저평가하려는 흔적이 있다"며 보고서에 언급된 '보잉747-400 기준 착륙료'를 예로 들었다.

보잉 747-400 기준 착륙료와 관련, 인천공항은 2294달러로 중국 창의공항(1986달러)을 제외한 일본 나리타공항(7070달러)이나 중국 푸동(2872달러)·베이징공항(2872달러), 홍콩공항(3348)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중간보고서에는 "환율효과를 제외하면 3349달러 수준"이라고 표현돼 있다.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외한 주변 경쟁공항들에 비해 착륙료가 비싸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의원은 "원화 환율을 개입시켜 마치 인천공항 착륙료가 높아 가격경쟁력이 약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인천공항의 가치를 저평가하여 헐값에 지분매각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인천공항, #맥킨지, #헐값매각, #강창일, #박기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