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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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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가 서울대 총장 시절 '포스코 청암재단'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겸직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당의 '정운찬 국감'이 본격화되고 있다.

9일 민주당은 "정 총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거듭 압박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교수, 서울대 총장 권위의 원천은 도덕성"이라며 "정 총리의 도덕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정직성과 신뢰성이 매일같이 붕괴되는 현실이 참으로 처참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직자의 중요한 좌우명인 '무신불립'의 의미를 정 총리는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정 총리는 정상적인 총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위법을 저지르고 국민을 속였고, 국회를 기만했다"며 "인사청문회 연장선상에서 스스로 교육과학기술위원회나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의 엄중한 요청에 변명하거나 무시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 결단하지 않거나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해임권고결의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를 낙마시켰을 때 대통령이 했던 말을 모든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면서 "정 총리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재성 "정운찬 총리, 고문으로 수입 챙겨... 완전한 '고문 기술자'"

포스코 청암재단 고문 재직 사실을 폭로한 최재성 민주당 의원도 정 총리를 향해 "고문 기술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리의 한마디엔 신뢰가 묻어나야 하는데, 거짓이 묻어난다면 국가적 손실이고 국민적 불행"이라며 "총리는 거짓말 제조기, 속임수의 명수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9일 정운찬 총리 겸직 의혹과 관련,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고 추가 폭로하며 "총리는 거짓말 제조기이자 고문직으로 수입을 챙기는 '고문기술자'"라고 공격했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9일 정운찬 총리 겸직 의혹과 관련,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했다"고 추가 폭로하며 "총리는 거짓말 제조기이자 고문직으로 수입을 챙기는 '고문기술자'"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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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까지 정 총리는 거짓말 제조기였고 속임수의 명수였다"며 "(재단이나 기업) 고문으로 수입을 챙기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 같은데, 완전한 '고문 기술자'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 "청암재단에서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고 소정의 첨삭비만 받았다고 밝혔는데, 확인해보니 100만 원이었다"며 "(영안모자에서 받은) 1000만 원, 첨삭비 100만 원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성토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억' 소리가 나야 돈이구나 싶은, 국민들 입장에서 엄청난 괴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고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정 총리가 '예스24' 자문, 포스코 청암재단 고문 재직 외에도 예금보호공사 자문위원, 삼성화재 부설 삼성방재연구소 연구제휴 협약 등으로 별도 수입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왜 거짓말을 했는지 알기 위해 활동 내역과 수입 내역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청와대의 통신사 민간협회 기금 기부 압력(신정경유착) ▲검찰의 효성 수사 중단 ▲신종플루 백신 허위구매 발표 ▲정운찬 거짓말을 '5대 국정농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운찬 총리의 거짓말과 함께 4대강 사업, 효성 수사 중단과 신종플루 백신, 청와대의 민간기업 기부 압력 의혹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태그:#정운찬, #국정감사, #민주당, #청암재단, #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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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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