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터프가이의 2%아쉬운 판정행진은 여기까지!'

 

UFC 라이트급의 '작은 탱크' 타이슨 그리핀(26·미국)이 지긋지긋했던 7경기 연속 판정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UFC 103 'FRANKLIN vs. BELFORT' 대회 라이트급 매치에서 11개월만에 복귀전을 가진 헤르메스 프랑카(34·브라질)를 상대로 화끈한 TKO승을 거둔 것.

 

타이슨 개인적으로는 UFC 데뷔전이었던 2006년 9월 이후 3년 만에 거둔 비판정승부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다.

 

타이슨 그리핀 타이슨은 좋은 성적과 화끈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판정승부가 너무 많아 실적에 비해 큰 기회에서 소외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타이슨 그리핀 타이슨은 좋은 성적과 화끈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판정승부가 너무 많아 실적에 비해 큰 기회에서 소외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UFC

 

타이슨은 경기 전반에 걸쳐 프랑카를 압도했다. 프랑카는 2007년 7월 당시 챔피언이었던 션 셔크(35·미국)와 타이틀매치를 벌일 때까지만 해도 굉장한 상승세를 탓던 선수. 하지만 경기 이후 금지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며 중징계를 받았고 이후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타이슨은 언제나 그랬듯이 저돌적이면서도 철저한 전략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프랑카의 약점중 하나인 앞에 나와있는 다리에 대한 취약한 방어를 노리고 계속해서 로우킥을 날리는가하면 스탭의 우위를 앞세워 쉴새없이 짧은 펀치를 안면에 적중시켰다.

 

더불어 간간이 들어가는 바디블로우는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완전치 않은 상태인 프랑카의 호흡을 더욱 힘들게 했다. 프랑카는 다가오는 타이슨을 향해 같이 펀치를 뻗어봤지만 복싱테크닉은 물론 스탭에서도 한참 뒤졌던지라 주먹을 맞추기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타이슨의 활발하게 타격을 내는 와중에서도 일정거리 이상으로 무리하게 들어가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차피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던 상황이었던지라 구태여 위험을 무릅쓸 이유는 없었던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또 판정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경기에 임하는 타이슨의 스타일도 그렇거니와 상대인 프랑카의 맷집도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프랑카가 저돌적으로 맞불을 놓으며 상황이 급반전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전반적인 움직임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테이크다운도 쉽지 않았던지라 모 아니면 도식으로 도박을 걸었던 것. 자신이 전진하면서 같이 압박을 하지 않으면 경기의 흐름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프랑카는 2라운드가 시작되기 무섭게 같이 펀치를 휘두르며 타이슨과 정면으로 맞섰다. 타이슨은 이러한 프랑카의 기세에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이내 난타전의 명수답게 경기를 잘 이끌어나갔다.

 

더불어 상대의 공격적인 자세는 되려 타이슨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타이슨은 프랑카에게 로우킥에 이은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명중시켜 다운을 빼앗아냈고, 이후 폭발적인 파운딩을 터트리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프랑카는 파운딩을 당하는 와중에서도 반격을 시도하려는 근성을 보였지만 경기는 거기까지였다.

 

타이슨은 좋은 성적과 화끈한 경기내용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판정승부가 너무 많아 실적에 비해 큰 기회에서 소외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승리가 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2009.09.21 14:39 ⓒ 2009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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