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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녹색희망 카셰어링 추진위원회(준)는 카셰어링 시스템 공급업체인 독일의 인버스(Invers)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정인환 추진위원, Louis Chen 인버스사 아시아 책임자, 박은호, 김지영 추진위원.
 지난 13일 녹색희망 카셰어링 추진위원회(준)는 카셰어링 시스템 공급업체인 독일의 인버스(Invers)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정인환 추진위원, Louis Chen 인버스사 아시아 책임자, 박은호, 김지영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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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자동차를 공동으로 소유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준비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자동차 나눠타기)이 경기도 군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3일 녹색희망 카셰어링 추진위원회(준)는 카셰어링 시스템 공급업체인 독일의 인버스(Invers)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올 10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카셰어링 추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은호 군포YMCA 사무총장은 "처음 고민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운동으로 시작했다"며 "카셰어링이 여러 좋은 요소들을 갖고 있고 시민들에게 합리적일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카셰어링은 자동차를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지구의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차량유지비 감소로 인한 가계경제의 도움, 도시주차문제와 공간사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카셰어링 운동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카셰어링의 효과

카셰어링은 고유가, 화석에너지 고갈화에 따른 합리적 자동차 소비와 이용방안이다. 또 가계지출소비에서 자동차 소유에 따른 불필요한 소비를 감소시킨다. 미래지향적, 친환경적 자동차소비문화를 확산시킨다. 또 차량의 구입, 유지관리에 드는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분담한다는 의미가 있다.

유럽의 독일, 스위스의 경우 교통수요관리의 첫 번째 과제가 카셰어링이다. 실제로 유럽, 미국, 일본에서의 사용 후 모니터 결과 카셰어링 개인별 운행거리가 3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조사됐다. 1리터당 10km주행/0.00183톤의 온실가스 배출로 환산했을 시 연간 1인당 석유 700리터가 절감되며 12.8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밖에도 차량이용 회전율을 높여, 자동차 부품의 시간적 마모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150명이 9대를 공유하게 된다면 100여 대의 주차공간이 불필요하게 된다. 이는 축구경기장의 1/3 넓이에 해당한다.


카셰어링 대상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카셰어링을 하면 유리할까? 비정기적으로 자동차 운행이 필요하거나 주2회, 하루 3시간 이하로 자동차 운행이 적은 사람에게 좋다. 차 소유로 인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사람이나 주차공간의 부족, 비영리단체, 공공기관에게 필수적이다.

카셰어링 추진위원회가 지난 5~6월에 걸쳐 군포, 수원지역 608명에게 조사한 설문조사를 보면 카셰어링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전체의 52%에 다다랐다. 또 참여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0% 가량이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56%가 지구온난화 방지와 대기환경 개선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카셰어링 차량의 주 이용용도로는 개인업무(48%)가 가장 많았으며, 주말 휴가(36%)가 뒤를 이었다.

해외사례

스위스

해외의 카셰어링 홍보 포스터
 해외의 카셰어링 홍보 포스터
ⓒ 이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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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스위스 취리히의 한 조합에서 시도됐고 이후 1971년 프랑스 몽페를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시도됐다. 1987년 스위스 루체른에서 나누어 쓴 자동차가 지금의 운동으로 발전한 계기가 됐다.
당시 차가 필요하지만 사지 못하는 사람들 58명이 함께 돈을 모아서 차량 6대를 산 뒤 지정된 주차장에 차를 놓고 필요할 때만 예약해 차를 이용하는 카셰어링을 시작했다.

이는 시작 4년 만에 인원이 30배 늘었고, 스위스 정부는 카셰어링을 교통정책의 하나로 인식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스위스의 카셰어링 회사들이 모빌리티라는 한 회사로 합병돼 2007년 스위스 인구 1%인 7만4000명이 참여하고 약 2000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새로운 공공교통으로 확대됐다.

독일

1990년에 사업을 시작, 1998년 브레만시가 스위스처럼 공공교통과 연계된 제도를 도입했다. 2002년에는 카드 한 장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카셰어링 요금대납 기능까지 포함했다. 그 결과 카셰어링기능을 통합한 버스카드 이용률은 실제 55%에서 72%로 증가했다. 독일은 2003년 2100대의 자동차를 5만5000명이 함께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미국, 캐나다

미국에는 17개의 카셰어링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으며 이용자 수는 9만1955명, 차량은 1737대로 집계되고 있다. 집카(zip car)는 사기업으로 출발해 영리 목적, 플렉스카(flex car)는 정부보조로 시작해 현재는 사기업으로 전환, 시티 카 쉐어(city carshare)는 비영리조직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들 3개 조직이 미국 전체 카 쉐어링의 94%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셰어 차량의 79%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필라델피아시는 2000년부터 시 소유 차량 330대를 없애고 지역의 카셰어링 회사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직접 동참했다. 5년 동안 필라델피아시는 구입비, 주차장비, 유지비, 연료비, 수리비 등 총 900만 달러(약 82억6000만 원)예산이 절감됐다.

집카의 이용방법은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신용카드, 운전면허 정보를 기입하고 20달러의 연회비를 납부한다. 집카는 각 주의 회원 사고기록 등을 조회한 후 회원 가입이 승인되면 '집카드'를 회원에게 전달한다.

온라인이나 전화기를 통해 서비스 예약이 가능하고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회원은 각 차량의 향후 2개월간의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이용 가능한 차량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회원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선택하고 근처에 주차되어 있는 집카의 정확한 위치, 비용 등의 정보를 제공받는다. 회원은 가입당시 지급받은 카드로 자동차 문을 열고 필요에 따라 운행할 수 있다.

집카의 컴퓨터는 어떤 회원이 어떤 차를 갖고 얼마나 많은 거리를 오래 동안 운행했는가를 파악하게 된다. 집카의 모든 차량 앞창에 집카드 리더기가 장착되어 있고, 리더기는 예약 정보가 담긴 온-보드 기기와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예약자의 집카드를 인식하게 된다.

비용은 시간당 8.75달러부터 62달러에 이르며, 여기에는 연료비, 주차비, 보험료, 제반 유지비용, XM 위성라디오 이용료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일본

-CEV카셰어링
1999년 일본의  NEDO는 전기자동차 실험을 위해 450명을 대상으로 카셰어링을 실험했다. 실험이 끝난후 여러 회사들이 공동출자해 CEV주식회사라는 본격적인 카셰어링을 시작했다. 참가 희망자 250여 명 중 정작 사업이 진행되자 참가한 사람은 50여 명에 불과했지만, 주차장 확보, 저공해차량 구매 등 투자는 계속 되어 4년 동안 57개소 차량 120대에 총 17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확대됐다.

2006년부터는 정부가 카셰어링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복잡한 절차를 없앴고, 2007년에는 도쿄도가 카셰어링차량을 위해 주차장을 빌려주는 등 행정지원이 시작됐다. CEV카셰어링의 경우 가입비가 2만 엔, 15분마다 사용료는 2백 엔으로 렌트카의 절반수준이다.

호주

호주에는 승용차 공동이용 서비스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고 회원들은 시간당 3달러30센트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빌려 탈 수 있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은 NSW주 도로교통국과의 협력 아래 시드니 도심 등 시내 지역에 카셰어 전용 주차 공간 90개를 제공할 것이라고 클로버 무어 시장이 지난 2007년에 발표한바 있다.

무어 시장은 "연구 결과 카셰어 승용차 1대를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어 승용차 구입 필요성을 줄여준다"면서 "해외 연구에서는 카셰어링 서비스 회원들이 자동차를 덜 타고 걷거나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카셰어 전용 주차공간에는 별도의 표지판이 설치되며 자전거 주차시설도 함께 제공된다.


군포의 녹색희망 "카셰어링"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셰어링 키박스. 회원들은 인터넷상에서 간단한 절차 이후 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차량의 키를 가져갈 수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셰어링 키박스. 회원들은 인터넷상에서 간단한 절차 이후 비밀번호를 입력해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차량의 키를 가져갈 수 있다.
ⓒ 이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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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에서의 카셰어링은 지난 2008년 7월부터 카셰어링 관련 활동가 면담이 시작 돼 2009년 2월 군포YMCA, 수원환경운동센터, 군포의제, 수원의제가 함께 추진하게 됐다. 이후 지난 3월 경기의제 기후공모사업으로 '기후보호실천으로서의 카셰어링'에 선정되었고 (가칭)녹색희망 카셰어링 추진위원 모집을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6월은 카셰어링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1일 인버스사 아시아 책임자 Louis Chen이 군포YMCA를 방문해 면담했으며, 올 8월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지난 7월 7일에는 박은호 총장이 노재영 군포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시청 주차면 3곳과 카셰어링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구매할 경우 시에서 일정부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다. 오는 9월부터 8개월간 군포시는 카셰어링 시범사업 운영에 들어간다. 군포의 경우 승용차(하이브리드) 2대, 승합차(BD) 1대로 시작하게 된다.

(가)녹색희망 카셰어링 추진위원회와 카세어링 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한 Louis Chen 인버스 아시아 책임자는 "행복하다"며 "한국의 카셰어링을 돕게 되서 즐겁다. 다른 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Louis Chen은 이어 "카셰어링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등 환경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교통선택권이 생기는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대중교통의 보조수단으로 높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카셰어링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자동차가 줄어들어 주차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도시 공간에서 공원을 더 만들 수도 있어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은호 사무총장은 "카셰어링이 비록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대세"라며 "군포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후 추진위는 발기인 30인, 3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을 모집해 (가)녹색희망 카셰어링 협동조합을 설립할 계획.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군포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군포, #카셰어링, #인버스, #자동차 나눠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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