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재앙 영화는 영화계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이다. 가장 가깝게는 국내의 영화 "해운대" 가 있으며 매년 헐리우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재앙"영화들을 발표해 왔다. 재앙도 점점 규모가 커져가더니 이젠 '인류멸망' 이라는 어마어마한 소재들을 대부분 다루고 있다. '아마겟돈' '딮임팩트' 등을 위시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노잉'과 '지구가 멈추는날' 등이 개봉됐다. 전부 한결같이 지구종말의 위기등을 다루고 있는 블록버스터들이다. 그런 재앙영화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듯 또 하나의 강력한 영화 하나가 전세계 영화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2012가 그것이다.

2012 영화2012의 예고편중 고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이를 소형 비행기로 탈출하고 있다.

▲ 2012 영화2012의 예고편중 고층 건물이 무너지는 사이를 소형 비행기로 탈출하고 있다. ⓒ 영화사


2009년 6월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더 데이 오브 투모로우' '인디펜던스 데이' '10000 BC' 등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전문으로 제작한 로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 티져 예고편이 전격적으로 전세계에 공개되었다. 올해 11월달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2012' 예고편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블록버스터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할만큼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2억달러가 넘는 (우리 나랏돈 3천억원 가량)천문학 숫자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 되었다고 하며, 압도적인 영상 스케일이 그간의 CG 기술을 훨씬 상회하고 있음을 예고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고편은 확실히 그간' 재난' 영화에서 보여주던 스케일을 뛰어넘은 충격적인 비쥬얼을 선보이고 있다.

"2012는 도대체 무슨 해인가?"

2012포스터 이번에 발표된 2012 영화의 포스터이다.

▲ 2012포스터 이번에 발표된 2012 영화의 포스터이다. ⓒ 영화사

그렇다면, 우선 '2012' 라는 년도가 무엇이길래 영화까지 만들어지고 이리도 여기저기 난리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12 는 마야인이 사용했다는 달력이 가리키는 '인류종말의 해'라는 것이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이다. '2012 마야달력 멸망설'은 '노스트라 다무스의 1999' 이후 등장한 새로운 인류종말 가설중 하나다. 그런데 어떻게 하여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얻고 이런 영화의 소재까지 되었을까. 이미1999 해프닝을 겪었던 인류가 왜 또다시 2012에 주목하고 있으며 과연 무엇이 그런 힘을 갖게 만드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단순히 마야 달력설 하나 가지고서 로렌드 에머리히 감독이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니다. 2012 마야 멸망설에 힘을 실어 준 것은 "타임웨이브"라는 인류 문명의 흐름 그래프와 "웹봇의 예측" 동양의 "주역" 그리고 수메르 문명을 연구했다는 제카르 시친 박사가 주장하는 "니비루 귀환설"과 맞물려 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은 태어나서 부터 죽을때까지 일정한 패턴이 프로그래밍된 DNA를 가지고서 나이를 먹으며 살아가다 죽게 되는 것처럼 개체종뿐만이 아닌 지구와 인류문명 또한 마찬가지로 이런 주기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우주 또한 이런 주기가 있다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즉, 인간이 죽고 또 태어나고를 반복한다는 것이 윤회설이라면 인류문명도 같은 패턴을 반복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데이터로 기록한 파형을 "타임웨이브'(Time Wave)" 라고 한다.

이 타임 웨이브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 웨이브 패턴에 따라 인류 문명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는지를 비교 분석하여 앞으로의 일들을 확률적으로 예측 해낸다. 웹봇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모든 단어들을 분석하여 인간들의 집단 무의식 관념들을 캐치 해내서 미래를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이다.

즉, 이 두 가지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하지만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예측을 한다는 점이 일반 싸이킥 심령술로 예언을 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의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확실히 인간문명도 인간 개인과 마찬가지로 생사소멸을 같은 주기로 반복하는 하나의 프로그래밍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주장하는 인류의 멸망 연도가 2012를 가리키고 있다는 주장이 마야달력의 2012 설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이것은 굉장한 시나리오이다"

2012 예고편중 한장면 밀어닥치는 쓰나미가 산꼭대기를 넘었다.

▲ 2012 예고편중 한장면 밀어닥치는 쓰나미가 산꼭대기를 넘었다. ⓒ 영화사

헐리웃에서 이런 전 세계인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모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소재를 그냥 넘길 리가 없다.

그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올해 개봉될 초대형 블록버스터 '2012'인 것이다. 로렌드 에머리히 감독은 실제 2012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는 영화 매거진 과의 인터뷰 질문에서,

"나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다. 비록 내가 외계인 침공 등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지만 내가 외계인을 믿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세계가 2012년에 끝난다는 것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한 시나리오이다"라고 말했다.

굉장한 시나리오와 굉장한 감독, 그리고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되어 올해말 영화계를 강타할 초특급 프로젝트인 것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예고편은 합격점을 받은 듯하다. 아직 개봉하려면 몇 달이 더 남은 상태에서 이미 유투브와 블로그 등에는 2012의 티져 영상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과거의 전작과 비교해 봤을 때 이 정도의 관심과 예고편의 반응 데이터라면 충분히 흥행성공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몇 년 전 심형래 감독의 'D-war'가 그랬던 것처럼 '2012' 도 정작 뚜껑이 열리고 나면 결과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다. 심형래 감독의 D-war 는 그 오랜 무성한 소문과 달리 정작 개봉되고 나서는 영화적 완성도에서 엄청난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그간의 로렌드 에머리히 감독은 거의 패배의 쓴잔을 마셔본 적이 없는 흥행의 보증수표 감독이다.

일단 영화사에서 전세계적으로 공개한 티저 예고편을 보면 CG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훨씬 엄청나다는 느낌을 대부분이 받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큰 대형화면에서 보고 싶은 기대감 또한 대부분 예외없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극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될 것이다. 예고편을 접한 전세계의 영화팬들의 궁금증은 증폭돼가고 있다. 정말로 과연 2012가 기존의 블록버스터 흥행역사를 다시 새롭게 쓰게 될지 11월달을 기다려 보자.

2012 영화 컴퓨터그래픽 마야달력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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