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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둘러싸인 하루>표지
 <과학에 둘러싸인 하루>표지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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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을 둘러보면 과학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드물다. 생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도구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것 같다. 생활 속에 숨어있는 과학의 원리를 자세히 알려주는 책을 읽었다. <과학에 둘러싸인 하루>는 청소년 과학 잡지 편집장을 지내면서 청소년들이 과학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연구해 오고 있는 김형자 작가의 작품이다. 이 책은 청소년 환국이가 하루 동안 접한 제품들을 통해 과학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크게 자리했는가를 말해준다. 

우리가 항상 접하면서도 쉽게 지나치기 쉬운 과학의 원리 중 먼저 눈이 간 것은 전화다. 이 책에서도 전화는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은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 중의 하나로 꼽으며 첫 장을 장식한다. 전화기의 원리를 들여다보면 지구상 어느 곳이든 한 순간에 도달할 수 있는 전기를 이용해 소리를 만들었다. 목소리를  전류로 바꾸어 멀리 보내고 다시 목소리로 되돌려주는 이 전화기의 원리는 벨의 발명품이다.

여기에 에디슨이 탄소를 사용해서 더 좋은 음질의 전화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발전한 것이 무선통신을 이용한 휴대전화다. 디지털 카메라, MP3, 게임 등 디지털 기능을 한데 모아 놓은 휴대전화는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런 편리함 뒤에는 폐해도 많다. 미국에서 최초로 만들었기 때문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단말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다이옥신, 문자에 중독된 청소년들 등 문명의 이기 속에 숨어 있는 단점을 잘 극복해야겠다.

다음에 소개된 세탁기의 원리도 인상적이다. 내가 꼭 입어야할 옷이 있는데 덜 말라 못 입을 경우가 있다. 그래서 우리집도 세탁하면  빨래가 말라서 나오는 드럼 세탁기를 사자고 했다. 드럼 세탁기의 원리를 보니 더 이상 드럼 세탁기를 고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드럼세탁기는 중력을 이용해 옷을 공중에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세탁을 한다. 물 옷이 마찰될 경우가 거의 없고 물도 적게 들지만 큰 단점이 있다. 전기소모가 많다는 점이다. 옷이 말라서 나오는 이유는 그 만큼 열을 많이 가하기 때문인데 그 편리함 뒤에는 전기의 힘이 있다는 원리를 알게 되었다.

엘리베이터의 원리를 알고 나니 내가 우려했던 의문이 풀렸다. 도르래의 원리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혹시 추락하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20가지가 넘는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로프를  일부러 끊거나 폭파하지 않으면 그럴 확률은 희박하단다.

또 문이 저절로 닫히길 기다리지 못하고 닫힘 버튼을 누를 경우 전력이 왜 더 소모되는지 알았다. 수동으로 즉각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는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므로 많은 횟수를 운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동으로 문이 닫히길 기다리는 시간은 단지 엘리베이터 운행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버티는 시간일 뿐이라니 굳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강력한 풀을 만들려다 우연히 발견한 포스트잇의 원리,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약을 만드는과정에서 물을 넣어야하는데 탄산수를 넣은 실수로 만들어진 콜라, 까다로운 손님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일부러 얇은 감자에 소금을 듬뿍 뿌려준  것이 계기가 된 감자칩 등 발명품 등의 이면을 보면 아주 작은 생활 속의 발견에서부터 비롯됐다.

1천여 가지의 발명품을 만든 에디슨은 백열등을 만들 때는 2천번의 실수를 했다고 한다. 2천번의 시도를 하는 동안 점점 나은 원리를 터득했다는 에디슨, 하루 20시간의 연구가 놀이였다는 에디슨과  일생 동안 주된 즐거움은 과학작업이었다는  찰스다윈을 보며 나도 진화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편리한 과학 속에 숨은 폐해도 알아야겠다.

덧붙이는 글 | 김가람은 고등학생 시민기자입니다.

<과학에 둘러싸인 하루>/김형자 지음 /살림출판사/9.800원



과학에 둘러싸인 하루 - 노트북에서 비데까지 평범한 24시간 속에 숨어 있는 신비한 과학원리

김형자 지음, 오영 그림, 살림Friends(2008)


태그:#과학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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