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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게이츠 빌, 그는 광고회사에서 잘 나가는 중역이었다. 그는 일을 사랑했다. 도전을 즐겼고 어떻게든 되도록 만들었다. 모두가 꿈꾸는 성공한 뉴요커였던 셈이다.

 

하지만 사람일이란 한치 앞도 모르는 법이다. 어느 날 마이크는 회사에서 그만 나오라는 말을 듣는다. 잘 나가는 광고회사의 이사직에 오른 남자가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것이다. 그는 그동안 쌓았던 인맥을 이용해 사업을 시작하지만 일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의 실수로 이혼까지 당한다. 뜻밖의 병까지 걸렸다. 그의 인생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만다.

 

마이크는 스타벅스에 간다. 그곳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지난날을 회상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겨우 그 정도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패기만만한 젊은 여성에게 일해 보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그녀는 스타벅스의 매니저 크리스털이었다. 이사직까지 오른 남자가 스타벅스에서 일한다? 순간 마이크의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간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일하고 싶다고. 그 말과 함께, 마이크는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게 된다. 삶이 변하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스타벅스 광고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광고가 아니다. 실제의 이야기란다. <땡큐! 스타벅스>는 마이크가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되면서 새로운 삶을 알아가고, 역동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자. 스타벅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그가 변했던 걸까?

 

그가 처음에 맡은 일은 청소였는데 그는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이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버는 돈이 아쉬웠고 스타벅스가 직원들에게 주는 복지혜택이 아쉬웠다. 그는 인정받기 위해 청소를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러던 중에 젊은이들과도 어울리는데 이것 또한 놀라운 결과를 초래한다.

 

그곳의 젊은이들은 건강했다.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동안 마이크는 '성공'을 위해서 인정사정없이 일하고 행동했다. 건강한 삶 같은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이크는 많이 놀랐다. 그리고 그들을 부러워하게 되는데, 이때 마이크는 용기를 낸다. 그들처럼 행동한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한 일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이크는 변하게 된다. 오만했던 한 남자가 진심으로 남을 배려하고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노년에 접어든 남자가 그동안의 삶과 다른 길에 서서 삶을 가꿔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는 그것을 했다. 그 사이 개점과 영업 마감일을 하고 라떼와 카푸치노를 만들고 커피 마스터가 되기까지 한다. 대단한 명성을 거머쥔 건 아니지만, '인간 승리'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얻은 것이다.

 

<땡큐! 스타벅스>는 스타벅스에 대한 칭찬이 많아서 읽는데 불편한 것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이크의 삶만큼은 여러 모로 귀 기울일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것, 변화하는 것 그리고 즐겁게 사는 것의 중요함을 말해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자기계발서의 지침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아니다. 한 남자의 삶에서 일어난 것이기에 이야기는 절실함을 담았고 그래서 마음에 와 닿는다.

 

마이크가 그랬듯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책이다. 그래서 "땡큐! 마이크"라고 말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스타벅스에 가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마이크의 인생에서는 그만한 힘이 느껴진다.

 


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세종서적(2009)


태그:#에세이,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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