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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살이 통통 오른 도다리와 쑥을 넣어 끓여낸 도다리쑥국이다. 봄의 향기와 맛을 전해주는 도다리쑥국이 제철을 만났다. 드디어 그 유명한 도다리쑥국을 맛보았다.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도다리쑥국은 맛은 물론 영양도 아주 그만이다. 건강 식단을 찾는 이들이 많은 요즘, 제철에 나는 음식이 건강에 제일이다. 또한 제철에 나는 음식은 제철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풍부하게 간직하고 있다.

 

보드란 도다리 살과 봄의 향취 쑥

 

 

이집(환희)의 도다리쑥국은 살이 제법 오른 꽤나 큰 도다리를 많이도 넣었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도 썩 마음에 든다. 먹잘 것 없는 음식들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그 유명한 제철 음식인 도다리쑥국이 이정도 가격(1인분 7천원)이면 꽤 만족스럽다. 푸짐한 양에 속도 든든하다.

 

봄철에 먹어야 제맛이 나는 도다리쑥국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껴본다. 향긋한 쑥의 파릇한 새싹에서도 봄이란 계절을 읽을 수가 있다. 겨우내 잠들었던 미각이 일순 온몸에서 꿈틀거리며 뛰쳐나온다. 갓 나온 해쑥을 넣어서일까. 쑥 향이 그리 진하지 않은 게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제 봄이 깊어지면 쑥 향이 더욱 더 진해질것이다. 거문도 섬에서 가져왔다는 여린 쑥은 봄도다리와 정말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고 있었다. 알토란같은 참맛을 간직한 도다리쑥국이 봄의 미각을 돋운다.

 

 

전남 여수는 요즘 봄기운이 완연하다. 아파트의 화단에는 매화꽃이 만발했고 들녘에는 쑥의 새순이 움트고 들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 꽃샘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봄비가 한바탕 지나간 남녘의 계절감은 확연히 다르다. 전라도에서는 흔하지 않은 메뉴인 도다리쑥국을 발품으로 찾아낸 보람이 있다.

 

큼지막하고 싱싱한 도다리에 갓 뜯은 여린 쑥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여낸 국물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도다리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대어다. 싱싱한 도다리와 쑥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보드란 도다리 살과 향긋한 쑥은 봄의 향취와 시원함이 잃어버렸던 입맛까지 찾아준다. 하긴 제철 음식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이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봄꽃 구경에 앞서 도다리쑥국으로 봄을 먼저 느껴보자

 

도다리가 봄철에 맛있는 이유는 봄에 지방 함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횟감이나 도다리쑥국용으로 인기 만점인 도다리는 성장이 더뎌 양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 자연산이다.

 

땅과 바다의 기운을 가득 머금어 양기를 돋우는 쑥과 자연산 도다리가 만나 도다리쑥국이 된다. 주인장은 "봄 쑥 3개월만 먹으면 몸이 무거워서 문지방을 못 넘는다."고 했다. 봄 쑥은 약쑥이라며.

 

"살이 많이 찌고 그만큼 좋다는 거예요."

 

 

화사한 봄날에 먹는 제철음식 도다리쑥국에서 싱그러운 봄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맛에 그윽한 쑥 향이 좋다.

 

여수 연등동에서 왔다는 한 손님은 봄철에 정말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요새 맞게 맛과 향기가 너무 좋네요. 술국으로 정말 딱 이에요. 처음 대하는 맛이 너무 색다르고 좋아요."

"올봄 제대로 먹네. 이번 주말에는 쑥 한줌 뜯으러 가야겠어요."

 

주인장(김운영.63)은 맛의 비결을 묻자 뭐 별 다를 게 없다고 하면서도, 독특한 맛은 특제 육수와 신선한 식재료가 아니겠느냐며 반문했다.

 

봄꽃 구경에 앞서 제철음식으로 봄을 먼저 느껴보자. 봄이 가득 담긴 도다리쑥국,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봄도다리의 부드러운 살이 여린 새싹을 닮았다. 시원한 국물은 겨우내 얼어붙었던 속까지 따뜻하게 녹여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도다리쑥국, #도다리, #쑥,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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