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와 나 영화스틸컷

▲ 말리와 나 영화스틸컷 ⓒ FOXKOREA

오웬 월슨, 제니퍼 애니스톤 주연 <말리와 나>가 19일 개봉했다. 베스트셀러 실화에세이를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책 <말리와 나>가 다시 재출간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실화가 주는 감동을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상업적 재치를 더해 엮은 작품이 바로 <말리와 나>다.

이 작품에 대해 사전 정보가 없으면 말리는 오웰 월슨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말리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장난꾸러기 강아지다. 이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존 그로갠(오웬 월슨)과 제니퍼 그로갠(제니퍼 애니스톤)이 배우게 되는 삶에 대한 진솔한 감정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가장 큰 감동이다.

쉽지 않은 작품들과 경쟁하며 북미에서 흥행은 대성공!

<말리와 나>는 북미에서 12월 25일 개봉했다. 개봉 시기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용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통 이 시기에 쟁쟁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한다. 당시 같이 개봉한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제니퍼 애니스톤의 전 남편 브래드 피트 주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아담 샌들러와 가이 피어스가 주연한 <배드타임 스토리>, 톰 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와 맞붙어 굳건히 2주 연속 북미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북미에서만 총 1억4114만불에 달하는 흥행수입을 거두었다. 쉽지 않은 경쟁 작들과 함께 박스오피스 전쟁을 치렀지만 흥행 면에서 대성공이었다. 다시 한 번 오웬 월슨과 제니퍼 애니스톤이 북미에서 얼마나 티켓 파워가 막강한지 알려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리와 나>가 크리스마스 시즌 북미박스오피스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형적인 미국형 가족영화였기에 가능했다. 북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장르중 하나가 바로 이 가족드라마인데, <말리와 나>는 가족드라마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이란 이야기가 될 것이다.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는 가족드라마 <말리와 나>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칼럼니스트로 이름을 얻어가고 있는 존 그로갠은 플로리다 주로 그의 아내와 이사를 온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 부부에게도 한 가지 메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이란 인생의 한 지점을 통과했지만 여태껏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모든 의견을 맞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신혼초 아이가 없을 때 남편 존 그로갠은 조금 더 아이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심에 아내에게 강아지 말리를 선물한다. 단순히 아내의 투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후 강아지 말리는 이들 부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

말리는 이들 부부와 함께 하면서 여러 가지 사고를 일으킨다. 칼럼니스트로 바쁜 부부가 자리를 비우는 사이 집을 전쟁터로 만들어놓고 좋은 먹성 때문에 사고치기도 다반사다. 이쯤 되면 이 강아지를 내쫓을만한데 이들 부부는 이해와 사랑으로 지켜본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말리는 이미 강아지가 아닌 그들의 가족이 되어 있다.

 

말리는 이들 부부에게 불화가 닥쳐올 때도, 행복한 순간도, 슬픈 순간도,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는 순간도 오랜 시간 이들 부부 옆에서 함께 지켜보고 함께 기뻐하며 또한 함께 슬퍼하며 오랜 시간 머문다.

말리는 신혼초기 존 그로갠이 아이 없이 자신의 자유를 좀 더 느끼기 위해 아내에게 선물했던 강아지였지만,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서 더 이상 이들 부부에게 단순한 강아지가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말리가 가족의 일원이 되는 순간 이들 부부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새로운 교훈을 하나씩 얻어간다.

하지만 두 부부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낸 말리는 영원히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 자신들 삶에 너무나 소중한 부분을 함께 했던 가족이나 다름없던 말리가 어느 날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들 부부는 눈치 채게 된다. 우리 삶에 영원한 것은 없는 것이다. 가족과 같은 말리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이들 부부는 함께했던 지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 연출도 만족!

<말리와 나>는 두 배우가 보여주는 가족적인 하모니가 큰 도움이 된 영화다. 배우들이 마치 진짜 가족처럼 느껴질 만큼 친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두 배우가 보여준 가족연기가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게 된 것은 데이빗 프랭클 감독 역할이 중요했다.

데이빗 프랭클 감독은 도식적이면서 소소한 영화를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가족드라마로서 감동을 줄 수 있게 연출하였다. 북미에서 평론가들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었지만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감독이 보여준 영화에 대한 따뜻한 시선 때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가족용 드라마로서는 상당히 볼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볼 작품을 찾는 가족관객이나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 특히 애견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작품이다.

소중하지만 그 소중한 가치를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가족에 대한 따뜻함을 다시 한 번 마음으로 떠올리게 해주는 작품이다. 끝으로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북미 중심의 가족영화이기에 한국적 정서와 다른 부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약간 걸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2.23 09:47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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