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접시에 가득 담겨져 나온 해물찜에는 소라, 게, 오징어, 미더덕, 낙지, 새우... 이름께나 알려진 해산물이 접시 안에 다 모여 있다.
 접시에 가득 담겨져 나온 해물찜에는 소라, 게, 오징어, 미더덕, 낙지, 새우... 이름께나 알려진 해산물이 접시 안에 다 모여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식당 분위기가 왁자하다. 들어설 자리가 없다. “이집 제법 음식을 잘하는 모양인데”라며 일행은 주저함이 없이 안으로 들어선다. 내부를 살펴보니 대부분 여자 손님들이거나 가족들이다. 하기야 낯선 여행지에서 맛집을 찾아내는 방법 중에 아주머니 손님들이 많이 모인 집이면 구태여 음식 맛을 검증하지 않아도 본전은 한다고 했다.

이 집(아구명가)의 음식 맛이 제법 기대가 된다. 아귀전문점이지만 우리는 해물찜을 주문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때문인지 오늘따라 유독 허기가 진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무슨 말이 그리도 많을까. 장터에 온 듯 실내는 소란스럽다.

이름께나 알려진 해산물이 접시 안에 다 모였다

커다란 개조개 껍데기에 가득 담겨 넘쳐나는 낙지
 커다란 개조개 껍데기에 가득 담겨 넘쳐나는 낙지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대접에 담아 참기름 뚝뚝 떨쳐 내온 밥에다 김가루를 뿌리고 해물과 함께 비벼내니 해물비빔밥이 된다.
 대접에 담아 참기름 뚝뚝 떨쳐 내온 밥에다 김가루를 뿌리고 해물과 함께 비벼내니 해물비빔밥이 된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접시에 가득 담겨져 나온 해물찜의 양이 범상치가 않다. 커다란 개조개 껍데기에 가득 담겨 넘쳐나는 낙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북한 콩나물 속을 뒤적일 때마다 갖가지 해산물이 뛰쳐나온다. 소라, 게, 오징어, 미더덕, 낙지, 새우…. 이름깨나 알려진 해산물이 접시 안에 다 모여 있다.

“겁나게 맛있는 걸 많이도 줘 부네”

해물을 취향대로 골라먹고 대접의 밥을 쓱쓱 비벼대던 일행은 그 많은 양에 새삼 놀랐던지 한마디를 던진다. 대접에 담아 참기름 뚝뚝 떨쳐 내온 밥에다 김가루를 뿌리고 해물과 함께 비벼내니 해물비빔밥이 된다.

갖가지 해산물과 콩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낸 해물비빔밥
 갖가지 해산물과 콩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낸 해물비빔밥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해물찜(大) 한 접시의 양은 6~7명이 먹어도 너끈하겠다. 일단은 넉넉하고 푸짐함이 식객의 마음을 압도한다. 한참 먹다보니 새로운 해산물이 나온다.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

“가리비도 있네.‘
“이건 홍게, 미더덕….”
“너무 푸지게 주네요.”

은근한 매운맛... 매콤함이 유달리 돋보이네!

한참 먹다보니 새로운 해산물이 나온다.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
 한참 먹다보니 새로운 해산물이 나온다. 무슨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해물을 찾아내며 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한결같은 의견이 너무 푸지다는 거였다. 혹 이 집에 찾아가게 되거든 밥은 약간만 먹고 넉넉한 콩나물과 해산물로 배를 채울 일이다.

해물찜의 은근한 매운맛에 연신 이마에서는 땀이 쏟아져 내린다. 매콤함이 유달리 돋보인다. 매운맛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즐겼던 맛이다. 사람들은 불경기일수록 매운맛을 선호한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매우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위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해물찜은 입안이 얼얼한 매운 맛이다. 매운맛은 우울함을 해소해주며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운다고 한다. 또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일까. 땀을 뻘뻘 흘리고 입을 호호 불면서도 음식을 탐하는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식당 분위기가 왁자하다. 들어설 자리가 없다.
 식당 분위기가 왁자하다. 들어설 자리가 없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해물찜, #매운맛, #비빔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