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제위기가 결국 'MB개혁'의 호기가 될까?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지금의 경제위기가 오히려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경제위기의 역풍을 나라의 근본 체질을 바꾸는 개혁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년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체제 구축'을 선언하는 등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는 동시에 이를 내부개혁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들린다. 

 

"위기 극복 과정이 우리 사회 선진화 과정"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역사적으로 우리는 나라의 큰 일이 있을 때마다 도약했고 발전했으며 성숙해졌다"며 "아마 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역시 우리 사회의 '선진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진일류국가'의 모습으로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성숙의 균형 ▲개인 행복과 국가 발전의 조화 ▲인류보편가치의 실현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부분이 세계적 수준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선진일류국가'를 만들기 위한 조건으로 ▲사회지도층 솔선수범 ▲정치인 단결 ▲대기업의 자율적 투명경영 ▲법치주의 ▲노사관계의 근본적 변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결적인 노사관계는 국가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말 것"이라며 "노사문화도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 모두가 자기희생의 정신으로 협력한다면 선진일류국가의 꿈은 우리 시대에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제가 새해화두로 제시한 부위정경(扶危定傾)처럼 위기일수록 국가를 바로세워야 하고 질서를 바로세워 나라를 반듯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 "우리나라처럼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세계 모든 사람들이 말하듯이 금년 상반기가 어려운 고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매일 매일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정부로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인과 근로자,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은 현금 확보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금 확보도 중요하지만 투자에 앞장서 달라"며 "특히 녹색산업에도 적극 투자해 주시면 정부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만들어서 각종 규제를 없애는 데 노력을 많이 해왔다"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각종 법안이 통과되면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가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사문화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비즈니스프렌들리' 성향을 거듭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계속해서 투자하기 좋은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이 자리에 외국인 기업인들도 많이 왔는데 금년에 어렵지만 투자를 많이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하시는데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직접 접촉하셔도 좋고 외국 기업인들이 멤버가 되어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건배구호는? "황소처럼 일하자!" "위기를 기회로!"

 

이 대통령에 앞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에서 대통령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손 회장은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APEC 정상회의 등을 언급한 뒤 "우리의 경제 외교 역량과 국제적 위상이 한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또한 손 회장은 "금년에는 어두운 불황의 터널을 지나야 할 것 같다"며 "그러나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움츠러들거나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현명한 자, 성공한 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해 다양하고 과감한 부양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획기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바란다"며 "기업은 지난날의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투자확대와 기술개발에 힘쓰고 일자리 유지하고 만들어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건배사에서 "올해 우리는 노사가 화합하여 생산성 높이고 경쟁력 올려 수출을 늘리도록 힘써 나가야 하겠다"며 "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해서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살아나도록 힘을 합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새정부 출범 이후에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서 중소기업이 원했던 가업승계 상속세나 기업의 양벌제 폐지, 공공구매 제도 등이 해결되었다"며 "대기업 회장님들도 중소기업과 상생협약을 작년에 많이 했는데 잘 지켜주신다면 경제가 도약하는 계기를 금년에 마련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황소처럼 일하자"를, 김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를 각각 건배 구호로 외쳤다. 

 

[최근 주요기사]
☞ [KBS에 대한 반박] 보신각 시위대는 국민이 아니었나
☞ [국회] 경위에 밀린 강기갑, 계단에서 굴러 부상
☞ [분석] 미국 정치인들이 '묻지 마' 친이스라엘 정책 펴는 까닭
☞ 커피광을 매혹시킨 그곳... 커피는 단돈 천 원
☞ [E노트] KBS 수신료 거부 민원... 결과는?
☞ [엄지뉴스] "9시뉴스 보자!"... 그들이 꺼낸 것은?


태그:#이명박,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손경식, #조석래, #김기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