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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저녁 재개된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회담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각자 협상테이블 자리에 앉고 있다. 맨왼쪽은 이전 협상까지 선진과창조모임 대표자격으로 참여했던 권선택 전임 원내대표.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저녁 재개된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회담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각자 협상테이블 자리에 앉고 있다. 맨왼쪽은 이전 협상까지 선진과창조모임 대표자격으로 참여했던 권선택 전임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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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보강 - 최종신 : 6일 새벽 0시 20분]

5시간여 마라톤 협상 결렬... 6일 다시 논의하기로
홍준표 "민주당이 말을 바꾸는 바람에 합의가 안 됐다"

여야 3당이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말 바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일괄타결'의 어려움을 제기했다.

5일 밤 11시 20분께 가장 먼저 회담장을 나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협상과정에 화가 난 듯한 표정이었다. 회담 시작 전 협상 타결을 자신하며 농담까지 던지는 등 여유로웠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홍 원내대표는 "오늘은 더 이상 협상을 할 수가 없다"며 "내일 시간이 되면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 이유와 관련, "민주당이 이렇게 합의를 해놓으면 저렇게 말을 바꾸고 저렇게 합의를 해놓으면 또 이렇게 말을 바꾸고 있다"며 "야당 처지를 생각해서 최대한 합의를 하려 했지만 도저히 할 수 없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홍 원내대표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전 협상에서 논의됐던 안 중에서 '한나라당의 사회개혁법안 13개 합의처리'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합의 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으로 바꾸었다.

또한 민주당이 신문·방송법 등 언론 관련 법안 7개 중 쟁점이 아닌 3개는 먼저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가 협상 막판에 7개를 함께 묶어서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도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 말을 바꾸는 등 협상을 어렵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홍 원내대표에 이어 회담장을 나선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진전이 없었다, 내일 오전 다시 연락해 만나기로 했다"며 자세한 협상과정을 전하지는 않았다.

다만 원 원내대표는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타결해야 하는데 이견이 서로 좁혀지지 않았다"고 협상 결렬 배경을 전했다.

지난 2일까지 진행된 협상과정에서 여야는 ▲방송법, 2월 임시국회 상정 뒤 합의 처리 노력 ▲한미FTA 비준안, 2월 임시국회 협의 처리 ▲공정거래법, 1월 상정 뒤 2월 협의 처리 ▲은행법, 2월 상정 뒤 협의 처리 노력 ▲13개 사회분야 법안, 일괄 합의 처리 등에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5일 밤 10시 30분께 회담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쟁점부분이 타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았다. 하지만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먼저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3신 : 5일 저녁 8시 50분]

현수막 탈취 막던 이정희 의원 실신... 앰뷸런스에 실려가
강기갑 대표, 의장실 문 주먹으로 치면서 "국회의장 나와!"

국회 본 회의장 앞에서 쟁점 법안 일방처리에 반대해 연좌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이정희 의원이 6일 밤 본 회의장 입구에 재 설치하려던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국회 경위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회 본 회의장 앞에서 쟁점 법안 일방처리에 반대해 연좌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이정희 의원이 6일 밤 본 회의장 입구에 재 설치하려던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국회 경위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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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5일 새벽부터 18명의 당직자들이 전격 연행되고, 현수막을 탈취당하는 과정에서 강기갑 대표가 손가락 골절을 입고, 핵심 당직자가 정상적인 국회 출입을 저지당한 데 이어 또다시 현수막 탈취를 막는 과정에서 소속 의원이 실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민노당 당직자 "이정희 의원이 개처럼 끌려갔다"... 강 대표 등 강력 항의

김형오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담이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진행되고 있던 저녁 7시 55분께.

이정희 의원 등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MB악법과 타협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국회 본회의장 앞에 걸려고 했다. 이때 30여명의 경위들이 몰려와 현수막을 다시 탈취했다. 오전과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현수막 탈취를 막으려고 했던 이 의원은 현수막에 둘둘 말린 채 국회 본청 앞 계단까지 끌려가다 결국 실신하고 말았다. 이를 목격한 한 당직자는 "개처럼 끌려갔다"고 전했다.

국회 본 회의장 앞에서 쟁점 법안 일방처리에 반대해 연좌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이정희 의원이 6일 밤 본 회의장 입구에 재 설치하려던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국회 경위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국회 본 회의장 앞에서 쟁점 법안 일방처리에 반대해 연좌 농성을 벌이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이정희 의원이 6일 밤 본 회의장 입구에 재 설치하려던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국회 경위들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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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기갑 대표와 권영길 의원 등은 "이렇게 현수막을 계속 탈취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을 무시하는 행위다,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항의차 국회의장실로 올라갔다.

강 대표는 국회의장 집무실로 통하는 문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발로 차면서 "의장 나와!"라고 소리를 질렀다.

"회담은 무슨 회담이냐? 의원이 개처럼 끌려가는데 무슨 회담이냐? 이래놓고도 회담을 할 거야?"

곽정숙 의원도 "국민의 소리(현수막)를 왜 찢느냐"며 "의장은 나와라"고 소리쳤다.

이에 한 경위가 "지금은 회담중입니다"라고 제지하자, 강 대표는 "회담은 무슨 회담이냐"며 거듭 "의장 나오라"고 외쳤다.

권영길 의원은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국회는 국민의 것인데 이게 국민의 것이라고 볼 수 있느냐"며 "지금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도 반영을 안 해주고 있는데 민노당은 더욱 더 의사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수막 탈취를 막던 과정에서 실신한 이정희 의원은 이날 저녁 8시 45분께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 모인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 모인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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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5일 저녁 6시 50분]

3당회담, 시작은 '쾌활'... 김형오, 회담 성사 자신감
홍준표 "머리 깎고 왔다", 주호영 "나는 목욕재계"

오전에 이어, 저녁 6시 10분 국회의장실에서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3당 원내대표 회담이 재개됐다. 의장 및 참석자들은 여느 때보다 많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쾌활한 분위기로 회담을 시작했다.

문국현 '선진과 창조의 모임' 원내대표와 권선택 전 원내대표,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의장실에 도착해 있는 상태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친밀한 모습으로 함께 나타났다.

원 대표는 "우리가 숫자가 부족한데 서갑원까지 데리고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농을 걸었고, 이에 홍 원내대표는 "서갑원, 너 여기 앉아라"며 자기 옆자리를 권했다. 지금까지 원내대표회담 전에 서로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은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곧이어 김형오 의장이 도착해 회의에 앞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 와중에 홍 원내대표는 "오늘은 될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고, 원 원내대표는 "오늘 열심히 할 테니까 식사들 하고 오세요"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가운데 서 있던 김 의장은 "사진만 찍으면 뭐하나, 작품을 만들어야지"라고 양당 원내대표들을 독려했다.

사진 촬영 뒤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회담장 밖으로 나가줄 것을 부탁했지만 기자들이 빨리 자리를 뜨지 않자, 홍 원내대표는 "오늘은 머리를 깎고 왔다"고 했고,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나는 목욕재계하고 왔다"고 회담 성사에 대한 각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다시 김 의장이 기자들을 향해 "(회담 성사 여부를 알려면) 나만 쳐다보고 있으라고, 내 표정만"이라며 이번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편 권선택 '선진과 창조의 모임' 전 원내대표는 지난 연말까지 진행된 3당 원내대표 회담 과정에 대한 '증인'으로 홍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신 : 5일 오후 3시 30분]

다시 만난 여야...  김형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오후 2시, 회담 시작... 다시 대화 국면 조성되나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 모인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대화 재개를 위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 모인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대화 재개를 위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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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로텐더홀 진압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여야간 대화국면이 다시 조성되는 분위기다.

5일 오후 2시부터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의장집무실에서 3당 원내대표 회담이 시작됐다. 지난 2일 '문국현 변수'로 인해 3당 원내대표 회담이 결렬된 지 3일 만에 이루어지는 협상자리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의장단+3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한 바 있지만 각당의 이해관계에 막혀 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형오 "병자호란 당시 주전파-주화파 싸움에 휘말린 느낌"

김형오 의장은 본격적인 회담에서 앞서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 모임"이라고 강조하며 여야 간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김 의장은 "국회라는 곳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는 곳"이라고 강조한 뒤 "저는 그동안에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며 "최선을 다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요즘 같은 때는 마치 옛날에 병자호란 당시에 주화파와 주전파의 싸움 속에 국회의장이 휘말려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어떤 오해 속에서도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오늘 이 모임이 처음이자 마지막 모임이 되겠다는 각오로 우리 국회가 대화정치를 복원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 말싸움이나 말장난할 때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009년도가 우리 사회가 정상화되는 데 한걸음 전진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국회부터 법에 따라 국민 요구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여야가 힘을 합치는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국현 선진과창조의모임 원내대표도 "의회의 권위와 신뢰를 크게 회복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가합의안을 중심으로 조건 없이 큰 틀에서 일괄 타협해나가면서 나머지는 국민과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에서 처리하도록 힘을 합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 모인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대화 재개를 위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재로 5일 오후 의장집무실에 모인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문국현 원내대표가 대화 재개를 위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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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 "주말 민주당 농성 해산은 적법했다"

국회 사무처는 '경호권 발동 없이 방호원 등을 동원해 민주당 당직자들을 강제 해산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 "이번  국회내 경찰 증원은 '국회법 제144조'의 경호권 발동에 따른 경찰관 파견이 아니라 의원가택권(議院家宅權) 행사에 따른 것으로 적법한 절차"라고 주장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국회 사무처는 "의원가택권은 국회 경위와 국회경비대를 통한 통상적인 청사관리 및 주변 경비활동의 모습으로 행사되지만 통상의 인원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급박한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의장이 의원가택권의 적절한 행사를 위하여 관내경찰서에 국회경비대의 인력증원 등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이러한 협조요청은 의사와 관련된 경호권 발동이 아니고 급박한 위해를 제거하기 위한 의원가택권 행사의 일환"이라는 것.

이어 국회 사무처는 "국회는 서울지방경찰청장에 국회경비대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며 "인력 충원 요청은 불특정 다수인 국회 청사에 침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예상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청사 경비강화를 위하여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경비대는 본청 건물 외곽에서 권한없는 자들의 청사 침입을 예방하는 활동을 하는 등 청사 경비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국회경비대는 영등포경찰서 소속을 유지한 채 단순 경비업무만을 담당하고 있고, 경찰 내부의 지휘권에 직접 복종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경찰공무원의 파견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국회 사무처는 "국회경비대 소속 경찰관들의 인력 충원 및 청사 경비활동 수행은 의원가택권 행사의 일환으로 경호권 발동과는 달리 국회운영위원회의 동의가 불필요하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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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형오, #홍준표, #원혜영, #문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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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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