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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황방열 김지은 안홍기 구영식 기자/ 총괄 김당 기자  

사진 :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호중 문경미 기자

 

[최종신: 1월 1일 새벽 0시 10분]

 

홍준표 "모든 것에 대해 진전 조금 있다"... 1일 추가협상 가능성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밤 11시 30분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에서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에 "모든 것에 대해 진전이 조금 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법안처리를 둘러싼 협상과 관련, 방송법과 한미FTA 비준안 등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에 진전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내일 추가 협상을 가질 수도 있다"며 "1시간 이내의 거리에 대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해 첫날 협상이 충돌과 타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저녁 9시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후 5시부터 6시 반까지 3당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1시간 반 동안 구체적 논의를 했다"면서 "논의 내용은 서로 의총에 가서 말씀드리지 말자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늘밤에 한 차례 더 만나기로 했다"면서 "만나서 만약 타결이 되면 폭력 국회가 종식될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연내) 추가협상은 없다"고 밝히면서 협상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한나라당 쪽에서도 "추가협상은 취소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의 말에 따르면 다른 접촉라인을 통해 물밑 협상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9시 의원총회 직후에 임태희 정책위의장,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과 함께 의총장을 나간 바 있다. 이에 따라 임태희-서갑원 라인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서갑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 "원내대표가 계신데 내가 어떻게 홍 대표와 협상을 할 수 있겠냐"고 부인하면서도 한나라당측과의 접촉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31일 밤 추가협상은 없다거나 혹은 취소되었다는 여야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물밑 협상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임시국회는 1월 8일까지인데 한나라당이 이처럼 막판에 서두르는 것은 2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연설을 앞두고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미FTA비준안과 방송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극한 대치한 상황에서 대통령 신년연설을 하는 것 자체가 국정운영에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의 참석하에 1일 0시를 기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의원진-당직자-보좌진 송구영신 결의대회를 갖고 새해를 맞이하는 결의를 다졌다.

 

 

[19신: 31일 밤 10시 55분]   

 

3당 원내대표 회담 "구체 논의했지만 비공개"....연내 추가 회담은 취소

 

여야는 여야 대표회담 직후 비공개로 3당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쟁점 타결을 위해 막판까지 노력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또 오늘밤에 예정된 3당 원내대표 추가 회담은 취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해 첫날까지 대화와 협상 국면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오늘 오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전격 회동한 직후에 비공개로 3당 원내대표 회담을 가졌다. 이는 박-정 대표가 대표회담에서 "여야가 계속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와 별도의 비공개 추가협상 소식이 전해져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후 5시부터 6시 반까지 3당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1시간반 동안 구체적 논의를 했다"면서 "논의 내용은 서로 의총에 가서 말씀드리지 말자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밤에 한 차례 더 만나기로 했다"면서 "만나서 만약 타결이 되면 폭력 국회가 종식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희태 대표도 "3당 원내대표가 마지막으로 모여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검토해서 합의점을 찾아보도록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자"면서 "거의 막바지에 와 있는 것 같다. 지금 상황으로선 섣달 그믐날 전부 비상대기 해야겠다"고 까지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추가 원내대표 회담이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 민주당 대변인실은 "(추가) 원내대표 회담은 없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5시 회담이 비공개로 열린 점에 비추어 비공개 추가회담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자 최재성 대변인은 "원한다면 원내대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10분 간격으로 알려주겠다"면서 "(원내대표는) 현재 본회의장에 있다"고까지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화를 줄 만한 상황 변화가 있으면 만나는 것이지, 지금 상태에선 만나기 어렵다"면서 "(원내대표끼리) 만난다고 하는 것은 그쪽에서 주장하는 '홍준표식 프로파간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추가협상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양당이 추가 협상을 시도는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도 "오늘 밤에 원내대표끼리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각의 촉박함과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만나봐야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연내 추가 협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는 새해 첫날 냉각기를 가진 뒤에 추가 협상을 위한 접촉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장 31일 밤과 새해 첫날 휴일 동안 경호권을 발동해 물리적 충돌을 벌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국회에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만큼 민주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18신 보강: 31일 저녁 6시 40분]
 
박희태-정세균 "계속 대화하기로 했다"... 새해맞이 '휴전' 선언
여야, 대화국면으로 전환... 김형오 의장 '버티기', 통했나?
 

여야, 대화국면으로 전환... 김형오 의장 '버티기', 통했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의장단+3당 대표' 회담을 전격 제안한 것은 31일 오전 9시 40분.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직권상정으로 가기 위한 명분쌓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여야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국회의장의 마지막 제안이었다.

 

그러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기싸움 속에서 김 의장의 제안은 무산됐다. 이날 오후 2시가 넘어서자 김 의장 쪽에서조차 "우리가 제안한 대표회담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이렇게 '최후의 수단'이 사라지자 결국 '질서유지권 실행→ 직권상정'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새해 앞두고 극적 대화국면... "김형오 스타일 나왔다"

 

그런 와중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오후 4시 45분께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격 회동했다. 김 의장측에서 "대표회담이 무산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지 2시간 만이었다.

 

결국 여야는 새해를 앞두고 극적으로 '대화국면'에 돌입했다. 물리적 충돌만은 피한 셈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아직 강경론이 많긴 하지만 이제 물리적 충돌만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러한 국면 전환에 김 의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장측은 "김 의장이 박희태 대표와 직접 접촉했는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별개 채널을 통해 막후에서 설득하고 타협안을 내기 위해 개별 의원들을 뒤로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김 의장의 리더십이 불만스러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몰아붙여야 할 때 몰아붙이지 못하고 기약없이 기다리는 김 의장의 스타일 때문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기게 생겼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형오 스타일이 나왔다"고 비꼬기도 했다.

 

김 의장측 "대화론자는 온갖 비난과 수모를 견뎌야 한다"

 

김 의장의 한 핵심측근은 "한나라당에서 '질서유지권 실행-직권상정'을 계속 압박해 왔다"며 "하지만 우리가 버팀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충분히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강공으로 가면 부상자와 고소고발이 속출하는 등 세밑 정국이 경색될 게 뻔하다"며 "끝까지 대화를 밀고 나가겠다는 의장의 일관된 원칙이 한나라당의 향후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 측근은 김 의장의 리더십을 두고 한나라당 내에 불만이 팽배한 것과 관련 "강경론자들은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대화론자는 온갖 비난과 수모를 감당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응수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여야가 계속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45분부터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격 회동한 양당 대표는 1시간 가까이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에 가진 브리핑에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두 사람이 정담을 나눴고 정치적인 문제가 꽉 막혀 풀기 위해 정치 이야기도 했다"면서 "충분한 대화를 나눠서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표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 아니니 당장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오늘 원내대표단이 만났고 정책위의장 간에도 대화가 있었는데 해결 실마리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정 대표와 함께 자리를 내서 서로의 입장도 얘기하고 특히 야당의 입장도 충분히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대표는 "박 대표 말대로 3당의 일꾼들이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좀더 적극적으로 회동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회동은 정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는 "의회주의가 대화와 타협 통해 뭔가 국민을 걱정시켜 드리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은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지만,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두 대표가 공히 "정치적인 대화를 나눴고 (오늘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없다"고 밝혔듯이,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었다. 이번 회담은 대화의 문을 열어두려는 정당 대표간의 '정치회담'이고, 법안처리에 대한 해법은 원내대표단의 '실무회담'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적어도 쟁점법안들에 대한 연내 강행처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새해맞이 휴전'인 셈이다. 대표회담을 가진 뒤에 박 대표는 국회 기자실을 돌며 기자실에 피자를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야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을 뿐 법안전쟁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저녁 8시30분에 의원총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법안처리에 해를 넘기게 되는 현재의 여야 대치상황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 연설에서 어떤 내용을 담을지도 변수다.
 
 

[17신 대체 : 31일 오후 4시 50분]

 

박희태-정세균 대표 긴급회동... 민주당 제안

 

김형오 국회의장이 31일 오전에 긴급 제안한 '국회 의장단 및 여야 3당 대표-원내대표 회담'(9자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격 회동했다.

 

박희태 대표: "박병석 의장은 참 해결사인데."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 "해결하게 좀 해주세요."

정세균 대표: "원래 박씨들이 해결을 잘 하니까."

박희태 대표: "박은 원래 둥글둥글합니다. 모도 안나고."

 

양당 대표는 일단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덕담 인사를 나누고 비공개 회동으로 들어갔지만, 돌파구를 만들어 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가 제안한 회담"이라며 "원내대표회담은 최종결렬됐고, (정 대표가 제안한) 제정당대표 회담이 무산됐기 때문에 양당 대표라도 만나보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 대변인은 "특별안 제안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객관적 상황에 대한 곡해가 있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른 법안들은 합의가 됐는데도 민주당이 한미FTA와 방송법에 대해 고집하고 있다고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본회의장을 점거 농성한 가운데서도 '국회의장+제정당 대표회담'에 이어 박희태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제의하는 등 공세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16신 : 31일 오후 2시 30분]

 

국회의장 제안한 '의장단+3당대표 회담' 무산

 

김형오 국회의장이 마지막까지 발휘한 '타협의 리더십'이 끝내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장단+3당대표 회담'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제외'를 회담 참가 조건으로 내걸었고, 자유선진당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이윤성 국회 부의장조차 거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없어진 것이다.

 

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의장이 제안한 '국회의장단+3당대표 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도 "매파가 한나라당에서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담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오후 2시를 전후해 김 의장이 의장 집무실로 온다는 얘기가 나돌았지만, 김 의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의 한 핵심측근은 "한나라당은 본회의를 하자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게 뻔하다"며 "의장은 그런 물리적 충돌까지 가지 말자고 생각해 정세균 대표의 정당 대표 회담 제안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화의 불씨를 살려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회담을 제안했는데 원내대표를 빼자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치를 파국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측근은 "대화국면으로 가야 여당을 압박하는 게 가능해진다"며 "그런데 야당이 이렇게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직권상정이라는 외통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은 욕얻어 먹을 만큼 먹었다"며 "국민만 보고 가고 있는데 그쪽에서 협조를 안해주면 어떡하냐"고 민주당측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15신 : 31일 낮 12시 10분]

 

"지금 쳐야 한다" "단전·단수 부터 하자"

한나라당 의총 백가쟁명...'강경-온건' 주장 난립

 

31일 오전에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강경론과 온건론이 교차했다. 강경파 의원들은 먼저 단전-단수 조처를 해서 고사작전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특히 진성호 의원은 "식사나 물이나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한해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해보도록 하자"고 제안해 동료의원들에 대한 비정함을 드러냈다.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더 기다려보자'고 하는 가운데, 의원들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 사태를 언제 어떻게 끝낼 것인가를 두고 '당장 끌어내자' , '국회의장의 결단을 기다리자' , '일단 단전·단수부터 하자'는 등의 백가쟁명식 주장을 했다.

 

오전9시 20분쯤 시작된 의총에서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는 '의장의 결단을 더 기다려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11명의 의원들이 강경-온건 노선을 오가며 각자의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홍준표-박희태 "하루 더 기다려보자"...의원들 갑론을박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본회의장에 기자들을 들어가게 해서 자신들이 끌려나가는 모습만 찍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도 참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여야 국회의원들이 멱살잡이 하는 것"이라며 "의장님께서 깊은 고뇌를 하고 계시는 만큼 그 분의 결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도 "오늘도 인내하면서 하루를 더 기다려 보자"며 "어떻게 정말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이어서 11명의 의원의 발언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부터 나서서 당장 본회의장을 탈환해야 한다'에서부터 '폭력을 폭력으로 대응해서 안된다'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왔다.

 

이한성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신년을 맞이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해놓고 국회의장에게 법안을 상정하자고 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본회의장을 탈환하는 데는 하루 정도가 걸릴 것이고 민주당은 거의 보름째 점거하고 있지만 우리는 체력이 비축돼 있다"며 "지금 당장 본회의장 진입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진성호 "단전-단수부터... 인간 한계 경험해 보도록 하자"
 

심재철, 진성호 의원은 본회의장에 대한 단전·단수 조치 등 본회의장에 대한 고사작전을 제안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 쇠사슬로 문을 잠궈놔 들어갈 수 없다면 왜 단전·단수등의 여러 방법이 있는데 왜 아무것도 안하면서 사태가 스스로 해결되길 바라는가"라면서 국회의장을 비난했다.

 

진 의원은 "사태가 지체되더라도 더 이상 떼쓰기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식사나 물이나 인간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제한해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경험해보도록 하자"고 제안햇다.

 

김세연 "악을 제압하기 위해 악이 돼선 안된다"

 

김세연 의원은 "악을 제압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돼선 안된다"며 한나라-민주 간 물리적 충돌은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금 더 인내심을 발휘해서 힘에 맞서 힘으로 풀 것이 아니라 민주 의정을 회복시키고 진정한 의회의 명예혁명을 이루기 위해서 끝까지 절차적 정통성과 합법성을 지녀야 한다"며 "우리들이 넥타이를 풀고 나왔지만 전기톱으로 쇠사슬을 끊을 것이 아니라 절차적 합법성으로 폭력의 사슬을 끊어야한다"고 강경론에 대한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토론은 오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를 마무리 하면서 "오늘은 의원총회를 마친 것이 아니고 이대로 계속 열도록 하겠다"며 의원들에게 의원총회 장소인 예결위회의장을 떠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오전 11시 30분 국회 사무처(박계동 사무처장)의 지시로 물, 커피 등 음료수를 제외한 음식물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의사당으로 들어가는 4개 출입문 중에서 유일하게 봉쇄되지 않은 후문에서는 방호원들이 출입자의 소지품을 일일이 확인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민주노동당 의원들의 농성장 주변에서는 "농성 의원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남한산성 작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14신 : 31일 오전11시]

 

민주당 "원내대표들은 빼자" 수정제안...한나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

 

민주당은 김형오 의장이 제안한 회담에 대해 원내대표들은 빼야 한다고 수정제안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 의장의 제안에 대해 최고위원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의장이 회담제의를 수용한 것 환영하나, 3당 원내대표는 최종협상에서 실패한 당사자들"이라며 "이번 회동에 합류할 경우 또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내대표 회담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는 당대표들과 국회의장단이 만나서 심도 있고 진정성 있게 논의해서 해법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의장이 수정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대변인은 "정세균 대표가 제안한 회담인데 원내대표들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거부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애초 회담을 제안한 이유가 원내대표회담이 최종결렬됐기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낮 12시까지 의장집무실을 비워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마지막 해법을 모색하자는 본뜻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의장이 집무실에 연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의장집무실에 들어간 이유가 있는데, 비워달라고 해서 바로 비워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장이 우리의 수정제안을 수용하면 (집무실 문제는)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오전에 민주당이 의장집무실을 비우는 것이 회담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의장께서 회담장소를 회담집무실로 지정했다. 질서유지 차원에서 의장집무실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할 경우 그 1차 대상은 의장실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나라당은 오전 9시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으나 국회의장의 제안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은 31일 새벽 0시 20분쯤 보좌진과 당직자들에게 "아침 9시에 의총인데, 의총부터 법안통과 때까지 본청에서 대기 바람"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회의장이 어젯밤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이후 줄곧 국회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특히 의사당은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정문은 물론 모든 출입문이 봉쇄되어 의원들조차도 유일하게 개방된 후문으로 출입하고 있다. 최재성 대변인은 "의원의 의사당 출입이 봉쇄된 상황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3신: 31일 오전 9시 50분]

 

국회의장, '의장단+3당 대표회담' 제안..."회담 결과에 따라 본회의 개최 등 결정"

 

김형오 국회의장이 31일 오후 2시 국회의장단과 3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회담을 열 것을 전격 제안했다. 물리력을 동원하는 대신 여야의 타협 가능성에 한 번 더 승부수를 건 셈이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 김양수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오후 2시에 정세균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여 의장 집무실에서 의장단 및 정당 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한다"며 "이 회담은 정당의 지도부가 모여 나라를 살릴 현명한 지혜를 모으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제안한 회담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이윤성·문희상 부의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 권선택 선진과 창조모임 원내대표가 참여하게 된다.

 

김 의장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표회담에 동참을 호소한다"며 "민주당은 오늘 12시까지 의장 집무실을 원상복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의장의 제안과 관련, 김양수 비서실장은 "국회의장이 제안한 자리이기 때문에 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오늘 본회의 개최 여부 등 포괄적인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반드시 의장 집무실에서 대표회담을 열고자 한다"며 의장 집무실 점거를 풀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김 비서실장은 '의장 집무실 점거를 푸는 것이 대표회담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 "의장이 회담장소를 회담집무실로 지정했다"며 "정세균 대표가 제안했던 회담이기 때문에 비워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비서실장은 "(3당과) 사전에 조율했는지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해 사전 조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여운을 남겼다.

 

 

[12신 : 31일 오전 9시 10분]

 

김형오 국회의장, 입장 발표

 

전날 밤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던 김형오 국회의장이 31일 오전 9시 40분 국회에서 '행동 돌입' 여부와 관련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다.

 

이와 관련, 김 의장측의 한 인사는 31일 "어제 회의에서는 치고 들어가는 것을 피하자는 쪽으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오늘 치고 들어갈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오늘 아침까지 의장님 결심이 안섰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원래 오늘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그것도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민주당 점거를 푼 뒤 기타법안을 처리하고 나머지 쟁점법안은 여야 협의로 임시국회내에 처리한다'는 방침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는 김 의장이 여전히 여야 협상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의장이 전날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국회 본청 주변에 방호원 150명을 배치했지만 바로 본회의장에 경위들을 진입시키지 않은 것도 이러한 추정을 가능케 한다.

 

이와 관련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의장+ 정당대표 회담' 제안을 김 의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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