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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는 2000여명이 모였다.
 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는 2000여명이 모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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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사천 일대를 돌며 '강달프 지키기'를 위해 활동을 벌인 누리꾼 '반쥐원정대' 회원들이 도포무루마기를 입고 사천체육관 앞에 모습을 보였다.
 14일 오후 사천 일대를 돌며 '강달프 지키기'를 위해 활동을 벌인 누리꾼 '반쥐원정대' 회원들이 도포무루마기를 입고 사천체육관 앞에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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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도 대단하지만 사천시민도 대단하다. 지난 4월 사천에서는 선거 혁명을 만들었다. 강기갑 의원을 지켜내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사천)을 지키려는 전국의 '촛불'이 경남 사천에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제해식)이 마련한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가 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 농구경기장에서 열렸다.

'강기갑 상징' 도포 두루마기 입은 누리꾼들도 등장

문화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었으며, 사천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민주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권영길·홍희덕 의원과 조영건 고문, 이수호 최고위원, 오병윤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정광훈 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기갑 의원은 지난 총선 전인 3월 8일 사천체육관에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주최로 열었던 '당원결의대회'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조주현 사무장을 비롯해 4명의 전 보좌관과 농민회 회장 등 총 8명이 기소되었다.

오는 17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며, 이때 검찰 구형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내지 31일 있을 예정이다. 현행 규정상 국회의원 본인이 벌금 100만원 이상, 선거 사무장이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민주노동당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은 검찰에서 강 의원을 기소한 것을 '진보진영 탄압'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결심 공판을 앞두고 농민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사천시내 곳곳에는 "강기갑을 지켜주세요"거나 "대한민국은 강기갑이 필요하다" 등 구호를 적은 펼침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누리꾼 200여명은 이날 낮 12시 삼천포공설운동장에 모여 강 의원의 상징인 도포두루마기를 입고 사천시내를 돌기도 했다.

대학생 패러디 공연과 노래패 '맥박', 퀸째즈아카데미, 진주아람실용음악학원 '아일랜드', 진주지역 노동자 노래패 '새노리'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

14일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강기갑 의원을 얼굴 모양인 가면을 쓰고 앉아 있다.
 14일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강기갑 의원을 얼굴 모양인 가면을 쓰고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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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이명박정권이 여의도에서 강기갑 쫓아내려 한다"

이날 강기갑 의원은 연설하지 않았다. 제해식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식량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추운데도 이 자리에 왔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강기갑 의원을 국회로 보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권영길 의원은 "강기갑 의원도 대단하지만 사천시민도 대단하다"며 "지난 4월 선거 혁명을 만들어낸 것처럼, 강 의원을 여의도로 보내드린 것처럼 뜨거운 동지애로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강기갑 의원은 사천의 자존심이며, 사천의 브랜드이고, 사천을 잘 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왼팔인지 오른팔인지 모르지만, 이방호 전 의원을 정말 보기 좋게 이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제 아침에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는데, 그 예산은 이 나라를 완전히 재벌의 왕국으로 만들 것"이라며 "재벌 하수 대통령 밑에서 재벌 하수 국회를 만들었고, 재벌의 배만 불리는 예산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온 몸으로 막으려고 했으나 못 막았고, 강기갑 의원이 깃발을 들었다"면서 "이제 민주당은 허물어졌고 끝났는데, 8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강기갑 의원 한 사람만도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강기갑 의원처럼 했더라면 재벌의 곶간을 채워주는 종부세법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강기갑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려 획책하고, 여의도에서 쫓아내려고 한다"면서 "노동자와 농민·서민·자영업자의 희망인 강기갑 의원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길 의원이 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체육관이 지난 3월 8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주최로 당원결의대회가 열린 장소다.
 권영길 의원이 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앞에 보이는 체육관이 지난 3월 8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주최로 당원결의대회가 열린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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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희망' 풍선 돌리기... 강기갑 의원도 덩실덩실

이어 연단에 오른 정광훈 대표는 "강기갑 의원은 멕시코와 미국 시애틀, 홍콩 등 반세계화운동에 앞장선 세계적 인물이다"며 "오죽했으면 지난 당원결의대회 때 한나라당 당원도 사천체육관에 왔겠느냐, 강기갑 의원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왕의 사천농민회장과 전남 나주에서 온 농민 성만식씨도 연단에 올라 자유발언했다. 인터넷 카페(반쥐원정대) 소속 누리꾼 대표가 연단에 올라 인사했다.

한 누리꾼은 "오늘 낮에 삼천포공설운동장에 모여 각 동별로 나눠 밥도 먹으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이수호 최고위원은 "3월 8일 대회는 합법적으로 열렸고, 당시 모든 일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물어보면서 당당하게 했는데, 시비를 걸었다"면서 "강기갑 의원은 진보의 벗이며 농민의 친구이고 진보의 촛불이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오늘도 선관위에 문의했는데, 강기갑 의원이 연설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해서 따랐고, 집회 명칭도 '강기갑 지키기'로 해야 하는데 선관위에서 못하게 해서 '진보 희망'이라고 했다"면서 "지금 재판받고 있는 사항도 법적으로 하자 없이 진행했으며, 이 정권은 '강기갑 탄압' '공안 탄압'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강기갑·권영길·홍희덕 의원과 강·권 의원 부인도 연단에 올라 노래패 '새노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강 의원은 처음에는 팔을 흔드는 정도였다가 흥에 겨워 온 몸을 움직이며 춤을 췄다.

이날 참가자들은 '진보희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형 고무풍선 4개를 뒤에서 앞 연단까지 넘기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사천읍내 곳곳 식당에 흩어져 식사를 하기도 했으며, 걸어서 이동하면서 "강기갑"을 연호하기도 했다.

강기갑 의원이 14일 오후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 때 연단에서 춤을 추고 있다.
 강기갑 의원이 14일 오후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 때 연단에서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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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고무풍선을 앞으로 보내면서 '진보희망'을 외치고 있다.
 14일 오후 사천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고무풍선을 앞으로 보내면서 '진보희망'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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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기갑, #사천, #선거법위반, #의원직상실,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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