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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8일 오후 6시30분]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이 해임되기 전에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문화부 관계자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전해준 '이력서'의 자료 출력 주체가 '대통령실'로 표기되어 있어 인사청탁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에게 이력서를 전달한 문화부 관계자는 "인사 청탁이 아니라 인사협의 차원에서 이력서를 들고 간 것"이라며 "이력서도 청와대가 아니라 내가 출력해서 갖고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은 5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문화부 예술정책과장 박모씨가 지난 9월 9일경 나를 찾아와 '뉴서울컨트리클럽(이하 뉴서울CC)의 전무이사와 감사 자리를 맡을 만한 사람들'이라며 이력서 2통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의 뉴서울CC는 문화예술위원회가 수익사업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으로, 지난 20여 년간 문화부 출신 관료와 정치인, 퇴역 장성 등이 대표이사를 맡는 등 낙하산 시비가 끊이지 않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논란이 있는 곳인데, 내가 낙하산 인사를 할 수는 없다"고 거절했지만, 해당 과장은 이력서를 두고 갔다고 한다.

 

이력서의 주인공은 작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당직을 맡았던 두 명의 K씨로, 이들은 각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지원팀 부실장과 당 부대변인을 지냈었다. 특히 한 사람(K1)의 이력서 상단에는 '자료출력 : 이XX / 대통령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이XX씨는 청와대 행정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문화부 과장이 청와대에서 출력한 이력서를 내게 전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화부 "인사청탁이 아니라 인사협의... 청와대와 무관"

 

그러나 이름이 거론된 두 사람은 "문화부나 청와대에 뉴서울CC에 보내달라고 인사 청탁한 적이 없다. 내 이력서가 왜 문화예술위원회까지 흘러갔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K1씨는 "대선캠프 일을 하던 시절 이모 행정관을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대선이 끝난 후에는 연락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처럼 면식도 별로 없는 사람을 챙겨주려고 했다면 고마운 일이지만, 나는 누구에게 어디에 보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말 유인촌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3년 임기의 산하기관 사장 임명장을 받은 K2씨도 "인사권자들이 내가 어디로 갈 것이라고 일일이 얘기해줄 리도 없지만, 뉴서울CC는 전혀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부 예술정책과장 박모씨는 8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김정헌 위원장을 찾아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당시 뉴서울컨트리클럽 감사와 전무 자리가 공석이었고, 적절한 후임자를 뽑기 위해 어떤 인물이 적절한지 물색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무 과장이라면 독자적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인사협의 할 수 있다, 물론 윗분의 지침을 갖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꼭두각시 역할을 한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인력 풀을 갖고 가 만난 것"이라며 "나는 당시 어떤 분의 이력서를 갖고 김 위원장을 만났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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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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