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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3개 가지고 떠난 자전거 여행, 강화도까지 고고싱~

2008.8.12 / 양촌~대곶면~대명항

 

조언: 한낮의 자전거 주행은 피하셔야... 쉬엄쉬엄

 

동전 3개와 토마토 3알만 챙겨 자전거로 강화도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비를 머금은 구름 낀 하늘 덕택에 인천 서구 검단을 지나 경기도 김포시에 들어설 때까지 따가운 늦여름의 햇살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무네미고개를 넘어서자 구름 사이로 그 모습을 당당히 드러낸 태양이, 정말 아스팔트마저 태워버릴 듯한 기세로 내리쬐기 시작해 금세 도로에서 심한 열기가 솟아올랐습니다. 차의 행렬 때문에 길이 막혀 잠시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었다 다시 오르면, 그 짧은 순간 뜨겁게 익은 안장의 맛을 톡톡히 맛봐야 했습니다.

 

따가운 햇살에 익을 뻔한 엉덩이...

 

그래서 잠시 양촌 삼거리에 위치한 양촌농협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더위를 식혔습니다. 농협에 들어가 시원한 물도 얻어마시고, 화장실에서 세안도 하고 땀에 쩔은 모자와 손수건도 물에 적셔 짜내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정말 살 것 같았습니다. 다시 자전거에 오를 기운이 팍팍 솟았고, 그새 달궈진 안장에 엉덩이를 올리고 대곶으로 내달렸습니다. 양촌까지 오는 길에 이것저것 둘러보는 바람에 1시간 정도 지체했는데, 원 계획대로라면 낮 12시 전에 대곶초등학교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초지대교로 향하는 거였습니다.

 

 

 

 

암튼 무사히 대곶초등학교에 도착해 뜨거운 안장 덕분에 잘 익은 엉덩이와 지친 다리를 쉬었다가 초지대교로 향했습니다. 대곶면에서 초지대교까지 그리 멀지 않아, 다리를 건너기 전에 대명항도 둘러봤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자전거 여행의 목적인 바다와 갯벌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변해 버린 대명항, 경기도에서 내버린 건설폐기물로 시름할지도...

 

초지대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자전거 방향을 틀어 대명항으로 들어섰는데, 예전의 정겨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4, 5년쯤 모환경단체에서 활동할 당시 대명항에 회원들과 함께 와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아담한 포구였습니다. 지금처럼 횟집도 젓갈집도 어시장도 있었지만, 이렇게 포구가 확 바뀌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동영상 참조).

 

여행을 끝나고 돌아와 알아보니, 2001년 경기도가 도내 어촌지역에 연간 40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것을 빌미로 화성시 전곡항, 안산 탄도항, 김포 대명항 등 도내 지방어항 4곳 등에 219억 원(대명항 140억 원)을 투입해 어선정박 기능과 어촌관광을 겸한 다기능 어항으로 2006년까지 개발한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수백억을 투자해 '도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고, 어민들에게 소득원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항개발 등을 시행했다'는 경기도와 김포시가, 최근 대명항 인근에 건설폐기물처리장 허가를 내주는 앞뒤가 안맞는 시행정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었습니다.

 

 

 

▲ [동영상] 자전거로 양촌에서 대명항까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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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대명항, #강화도, #자전거여행, #건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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