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여자양궁이 20년간 단체전 세계정상을 굳게 지켜냈다. 남녀 양궁단체전이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것은 20년전부터.

 

당시 여고생 트리오 김수녕·왕희경·윤영숙이 한 팀을 이뤄 인도네시아를 누르고 정상에 올라선 게 올림픽 6연패 신화의 출발이었다. 김수녕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원년 우승을 일궈내며 한국 올림픽 사상 첫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렇게 시작된 금메달 행진은 1992년 바르셀로나(김수녕·조윤정·이은경), 1996년 애틀랜타(김경욱·김조순·윤혜영), 2000년 시드니(윤미진·김남순·김수녕), 2004년 아테네(박성현·이성진·윤미진)으로 이어졌다. 베이징대회까지 포함하면 김수녕이 3번, 박성현과 윤미진이 2번씩 금맥을 일궈냈다.

 

늘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3엔드 9발씩 270점 만점으로 치러진 애틀랜타대회 결승에서는 2엔드까지 161-162로 끌려가다 독일의 바바라 멘징이 쏜 마지막 엔드 첫발이 1점에 맞은 덕분에 역전에 성공, 245-235로 이긴 적도 있었다. 아테네 대회에서도 중국과 결승 마지막 한발을 남겨놓고 231-240인 상황에서 박성현이 침착하게 10점에 명중시킨 덕에 241-240, 1점차 승리를 일궈내기도 했다.

 

한 국가가 특정 종목에서 6연패를 이룬 것은 한국이 처음은 아니다.

 

7연패나 8연패도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20년 안트워프대회부터 1956년 멜버른대회까지 8차례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남자 육상 400m 계주 정상을 다른 나라에 한 번도 양보하지 않았다.

 

헝가리는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에서 7연패를 이룩했다.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1960년 로마대회까지 32년간 정상을 지킨 것이다.

 

하지만 6연패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은 남자 1600m 계주에서 1976년 몬트리올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대회까지 6회 연속 금메달을 땄지만 최근 도핑 파문으로 시드니대회 금메달이 박탈됐고, 6연패 금자탑도 함께 무너져내렸다. 시드니 금메달이 당시 2위 나이지리아로 돌아갔기 때문.

 

최근엔 케냐가 2004년 올림픽 남자 3000m 장애물에서 우승하며 이 종목 6연패에 성공한 적이 있다.

 

chungwon@yna.co.kr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2008.08.10 22:11 ⓒ 2008 OhmyNews
여자양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