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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 안홍기 송주민 기자/ 총괄 구영식 기자
- 생중계 : 김호중 박정호 문경미 엄수용 기자/ 총괄 이종호 기자 
- 사진 : 권우성 유성호 기자
- 편집 : 김영균 기자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했던 스님, 불자, 일반시민들이 촛불과 연등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했던 스님, 불자, 일반시민들이 촛불과 연등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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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불자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마친뒤 스님들의 선두로 가두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시민들과 불자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마친뒤 스님들의 선두로 가두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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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4일 밤 11시 15분]

5시간여 시국법회 마무리... "비폭력으로 5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자"

밤 10시 10분께 숭례문 방면으로 '제등행진'을 떠났던 촛불들이 다시 시청 광장으로 돌아왔다. 이날 행진은 한마디 구호도 없이 침묵 속에서 이루어졌다. 불자들은 '묵언'이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추켜들었고, 시민들도 아무런 말없이 서울 한복판을 그저 터벅터벅 걸었다.

정우식 시국법회추진위원회 상황실장은 "폭력보다 비폭력이 더 의미가 크듯 말보다 말하지 않는 것이 더 강한 힘을 갖는 것"이라며 "그동안 구호는 많이 외쳤고, 오늘은 더 큰 의미를 담아 이렇게 묵언으로 하는 행진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진에서 돌아온 '촛불'이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자 이번에는 수경스님이 이날의 시국 법회 마무리 발언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촛불 대중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참으로 장한일 많이 하셨다, 시작은 정부의 쇠고기 협상 실책 때문이었지만 여러분의 촛불은 실종된 듯 했던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하고, 정부여당의 국정철학 따라서 대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또 경제 지상주의에 빠져 있었던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수경 스님은 "이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촛불 민심이 일으킨 변화의 기운을 사회적으로 투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보다 성숙한 자세로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자"고 크게 외쳤다.

또한 수경 스님은 정부를 향해 "추가협상에 만족하지 말고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후속대책 끊임없이 마련해야 할 것이고,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촛불 시위 관련 구속자를 석방하고 수배해제를 요청한다"며 "정부는 제2, 3의 촛불 집회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국정운영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의 시국 법회를 마친 불교계 스님들은 곧바로 시청 광장 천막에서의 '단식 정진'에 들어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행하던 '천막 단식 농성'을 이어 받아 천막을 지키게 된 것이다.

수경 스님은 '단식 정진'에 들어가며 오는 5일을 반드시 '국민 승리 선언의 날'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특히 5일도 계속해서 평화 집회를 이어가지고 시민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내일(5일) 촛불을 승화시켜 국민 승리를 선언 선언하는 날로 만들자. 경축하는 의미로 내일을 맞이하려 한다면 절대로 정부와 보수언론의 유인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절대로 절대로 폭력을 해서는 안 되고, 폭력에 휘말려서도 안 된다. 끝까지 평화적인 시위로 기필코 내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어 경축할 수 있는 준비를 하도록 하자."

불교계에 앞서 천막을 지키던 천주교 문정현 신부는 "지난 30일 천주교사제단으로부터 시작해 기독교 성직자들, 불교 스님들까지 촛불을 들면서 서로가 발산하는 평화의 에너지가 번지고 번져나가고 있다"며 "이는 예삿일이 아니다, 내일 어떻게 마무리되나 한번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했던 스님, 불자, 일반시민들이 촛불과 연등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했던 스님, 불자, 일반시민들이 촛불과 연등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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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 4일 밤 9시 35분]

연등행진이 시작되다... "끝까지 평화행진을 이어가자"

연등을 들고 하는 제등행진은 이날 밤 9시 10분께부터 시작됐다.

법회 후 행진답게 두 개의 관세음보살상 모형을 행진 대열 맨앞에 내세웠다. 두 개의 관세음보살상 사이에는 촛불 소녀를 상징하는 모형도 함께 따라오고 있다. '관세음보살이 촛불 소녀를 보호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이 모형상 밑에는 바퀴 두 개가 달려 있으며, 각각 네 명의 시민들이 모형에 바짝 붙어서 모형상을 끌고 있다.

또한 이날 촛불의 모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존에 했듯이 양초에 종이컵을 낀 형태고, 다른 하나는 기존 종이컵에 연꽃 모양의 장식을 더했다.

행진은 숭례문에서 출발해 을지로를 거쳐 다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행진 시작 전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는 "어떠 경우에도 평화행진을 이어가고, 경찰과 쓸데없는 마찰을 일으키지 말자"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되자 연등을 든 600여명의 스님들이 제일 앞에 섰다. 앞쪽에는 수경스님과 법안 스님 등이 섰고, 스님들 사이사이에 천주교 신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바로 앞에는 '국민의 뜻이 부처의 뜻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앞서 가고 있다. 한 외국인은 "종교인들이 이렇게 섞여서 함께 걷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불자들이 연등으로 감싼 촛불을 들고 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불자들이 연등으로 감싼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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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법회를 드리고 있다.
 스님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법회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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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불자와 일반시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불자와 일반시민들이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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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4일 밤 9시 25분]

108배 합장 "주인 노릇 못하는 순간 독재자의 영토가 넓어진다"

이날도 '헌법 제1조' 노래가 불려졌다.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모인 승려들은 처음에는 이 노래를 잘 모르는지 박수만 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가사가 반복되자, 웃으며 이 노래를 따라불렀다.

이날 많은 승려들의 발언이 있었지만 불자와 시민들로부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전종훈 신부였다. 그는 연대발언자로 나와 "여러분 성불하십시오"라고 인사해 큰 갈채를 받았다.

그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 '지혜를 구하고 중생을 구하라'는 가르침을 되새긴다"며 "종교인의 책임이 제일 크며 이 자리는 참회로써 새 희망을 나누는 자리여야 하고, 믿음과 신앙의 대상은 다를지라도 종교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선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신부는 이어 "부처님은 '미워하는 사람이나 미움을 미움으로 대하는 사람이나 그 누구도 재앙을 벗어나지 못하나니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않아야만 큰 원수에게서 항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현 시국에서 불자들의 자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촛불을 위한 생명과 평화의 108 참회문'에 맞춰 법회 참가자들의 108배가 이어졌다. 무대차 앞쪽에서 절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깐 승려들이 목탁소리와 참회문 낭독에 맞춰 절을 했고, 절 할 자리가 마땅치 않은 불자들도 맨 땅에서 절을 함께하기도 했다. 나머지 나머지 불자들과 시민들은 108배를 함께 하며 이렇게 합장했다.

"내가 주인 노릇을 못하는 순간 독재자의 영토는 그만큼 넓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허물을 참회하며 마흔여덟번째 절을 올립니다."

"'책임'이 두려워 '자유'를 포기할때 민주주의가 질식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허물을 참회하며 쉰 한번째 절을 올립니다."

"스스로의 양심을 속일 때 위선과 김나의 정치가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는 사실을 가벼이 여긴 허물을 참회하며 쉰 네번째 절을 올립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50배가 넘어가자 절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 듯했지만 승려와 불자들의 절은 108번을 다 채웠다. 30여분간 이어진 절을 마치고 사회자가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자 모든 시민들이 함성으로 108배를 마무리했다.

불자들과 시민들은 다음과 같은 발원문을 낭독하고 시청 앞 광장을 출발, 남대문-한국은행 앞- 을지로입구-시청 앞 광장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시작했다.

(전략)

부처님이시여
오늘 우리 사부대중이
평화와 생명, 화합을 위한 법석을 봉행함이
대한민국 건국 기틀 세운 3·1 운동 선조들의 마음으로 닿아져서
모든 종교,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 몸으로
나라를 건지고, 헌법정신을 수호하는 보살이 되게 하시고,
국민주권과 건강권과 행복권이 실현되는
성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인류에 빛나도록 가피를 주옵소서

(후략)

스님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법회를 드리고 있다.
 스님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법회를 드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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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스님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서 스님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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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4일 저녁 8시 20분]

다양한 사람들 "민주주의 수호 집회 참석해서 기쁘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시민들이 뒤엉켜 촛불을 들고 있다. 불교계에서 주최한 '시국 법회'인 만큼 두 손을 모으고 합장을 하고 있는 불교 신자들이 평소보다 많이 보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시민들도 함께 시청광장에 자리하고 있다.

저녁 7시 30분 현재 약 1만 5천개의 '촛불'이 시청광장을 메우고 있다. 또한 지하철역과 건너편 횡단보도에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자리에 앉지 않고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불자만의 법회'가 아닌 만큼 삼귀의, 예불, 반야심경 봉독 등 엄숙한 불교의식을 거행하는 순간에도 다양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불자들은 차렷 자세로 서서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염불을 외고 있고, 일반 시민들은 자리에 앉아 신기한 듯 서로 귓속말로 주고 받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 때문인지 주변 눈치를 슬쩍 보며 집에서 준비해 온 간식을 입에 넣는 시민들도 보인다.

불교 신자인 이아무개(34)씨는 "지금까지 했던 법회 중에 가장 크고 뜻 깊은 법회인 것 같다"며 "불교 신자들 뿐 아니라 모든 시민들이 뜻을 같이하고 함께 즐기는 그런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교가 없다는 김상진(23)씨는 "교회, 성당 등은 가봤는데 불교 행사를 지내보기는 처음이라 다소 생소하다"며 "그래도 여기 모인 시민들은 종교를 떠나 정권의 잘못함을 지적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같은 마음으로 모인 만큼 그저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도 어린 자녀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의 촛불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들은 시청광장 한복판에 돗자리를 펴놓고 나들이를 온 듯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3살과 2살짜리 두 딸을 데리고 나온 한 남성 시민은 "평일에는 애들 데리고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내일이 휴무라 이렇게 나왔다"며 "아이들은 왜 나온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커서 이곳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 아마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딸은 그의 옆에서 말없이 옥수수를 먹고 있다.

한편 두 번째 순서인 '여는 말씀'을 하기 위해 강단에 오른 수경 스님은 모든 시민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그가 마이크를 잡은 순간, 큰 함성과 박수소리가 시청광장에 가득 울려 퍼졌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수호 권력참회 발원 시국법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대표신부(오른쪽 두번째)와 문규현 신부가 참석하고 있다.
 4일 저녁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수호 권력참회 발원 시국법회'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대표신부(오른쪽 두번째)와 문규현 신부가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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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법회를 드리고 있다.
 스님과 시민들이 4일 저녁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여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법회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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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4일 저녁 7시 30분]

뿔난 스님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눈물 못 보는 외눈박이"

저녁 6시 40분께 조계사를 출발한 '시국법회' 대열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해 그곳에서 노래 공연을 즐기던 시민들과 합류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2만여 명이 법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대 차량 옆에서 치는 법고가 장중하게 울려퍼지고 행진을 마친 스님들이 무대 앞으로 들어왔다. 시민들과 신도들은 이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삼귀의와 예불을 하고 반야심경을 외는 것으로 '국민주권 수호 권력참회 발원 시국법회'가 시작됐다.

이번 시국법회를 공동으로 추진했던 수경 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은 연단에 올라 "오로지 정진에 매진하시는 이 시간에 산중 어른 스님들께서 오늘 이자리에 오시도록 배려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수경 스님은 "오늘 우리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를 정진의 마당으로 삼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수호를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온 생명의 무리가 바로 보살의 정토'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고, '중생을 떠나서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소리를 없애고 메아리를 구하려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이날 시국법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수경 스님은 이어 "국민의 정당한 주권 행사가 국가권력의 폭력에 의한 공포 때문에 주저앉고 말면, 앞으로 우리 국민의 삶은 생존자체가 굴욕이요, 인간적 자존이 무너져버리는 일"이라며 "어떤 이유로든 용납되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와 보수언론은 촛불 대중을 '폭도'로 몰아가려 했고, 옹색하게도 집시법을 들먹이며 범죄의 낙인을 찍으려 했다. 쇠고기 졸속협상으로 비롯된 정당한 국민 저항에 따른 난국의 책임을 이른바 '촛불 세력'에 전가하려 했다."

이런 비판을 펼친 수경 스님이 "앞으로도 집시법을 들먹인다면 정부를 떠받치는 민주주의의 기둥인 3·1운동과 4·19, 그리고 6·10 항쟁을 허물어버리는 일"이라고 말하자 청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대통령께서는 부디 창조적 발상으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뛰어넘을 화합의 촛불을 들고 나오십시오. 물로 불을 끄려 들면 모두가 패배자가 되고 맙니다. 더 큰 불로 세상을 밝히자고 제안하십시오. 그러면 국민들은 믿음으로써 기회를 줄 것입니다."

수경 스님이 "IMF 때 금모으기에 나서고, 얼마 전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가던 국민들을 떠올려 보라"며 이렇게 말하자 또 한번 청중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책임의 소재와 관계없이 먼저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하던 그 국민과 현재의 촛불 대중이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이 섬겨야 할 국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경 스님은 이어 "오늘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세상을 있게 한 공업 중생으로서 모든 허물을 나에게로 돌려 비추는 참회의 기도를 통해 하늘과 자연이 감응하여 우리 모두를 돕도록 하자"며 "오늘 우리의 기도는 촛불의 정신을 생명 평화의 기운으로 승화시켜 우리네 삶의 터전을 진리의 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어는 조계종 교육원장을 맡고 있는 청화 스님이 맡았다.

청중들과 서로 삼배예를 교환한 뒤 청화 스님은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상태를 '외눈박이'로 표현했다. 그는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아량과 겸허함과 이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위대하다"며 "이런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한 눈을 감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라는 콩깍지가 씌어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컨대 쇠고기는 보면서 광우병을 보지 못하고 선물보따리에 파안대소하는 미국 대통령은 보면서 국민의 눈물은 보지 못한다"며 "촛불시위의 허물은 보지만 대통령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추가 협상까지는 보지만 재협상은 보지 못하고, 뼈아픈 반성까지는 보지만 고쳐야 할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청화 스님은 "이런 눈 때문에 중고등학생들도 아는 생명의 가치를 대통령은 모르고 있다"며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광우병 위험물질까지, 그것도 아주 쉽게 수입하기를 결정한 대통령의 태도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광우병 쯤은 감수하라는 주문이 담겨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의 공권력이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민선 대통령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며 "왜냐면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이나 쓸 법한 후진국 수준의 낡은 방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에 좌시할 수 없어 종교계의 성직자들까지 거리에 서게 되었다"고 말하자 청중들은 "옳소, 옳소"를 외쳤다.

청화 스님은 "양쪽을 다 보지 못하고 한 쪽만 본 것 때문에 쇠고기 협상에서 대통령으로서 막을 것을 막지 못하고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한 점, 그러면서 반대급부도 없이 오히려 주기만 하고 물러서기만 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두 눈으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재협상의 당위성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청화 스님은 "국민의 뜻을 좇아 재협상을 선언하고 그로인해 부정적으로 보였던 모든 고정관념이 해소되어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 뒤 "한 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 속의 영혼까지 보인다"면서 법어를 마쳤다.

청중들은 사회자의 제안에 따라 "한 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 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라는 부분을 큰 소리로 함께 외쳤다.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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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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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4일 오후 6시 30분]

"촛불이 보살입니다"
700여명의 승려 조계사 출발... '묵언행진' 중 많은 인파로 불어나

오후 5시 45분경 700여명의 승려와 신도들은 조계사 대웅전에 삼귀의를 올린 뒤 행진을 시작했다. '묵언 행진'이다. 촛불소녀를 본 따 만든 대형 연등이 앞장을 서고 있으며, 그 뒤를 수경, 법안, 지관, 강명 스님 등 불교계 중진 인사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뜻이 부처의 뜻입니다', '촛불이 보살입니다',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을 뿐입니다'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행진 대오는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조계사에서 3000여명으로 출발한 행렬은 종로 1가 국세청 삼성타워를 지나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불어나고 있다.

[1신 : 4일 오후 5시 30분]

4일 오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스님들이 모여들고 있다. 대가사와 장삼을 걸친 스님들이다. 앞마당에 쳐진 천막 안에는 오후 5시 20분 현재 전국 각지에서 온 스님 300여명이 앉아 있다. 신도까지 합치면 700여명은 된다.

대웅전 앞 계단에는 '국민의 뜻이 부처님의 뜻입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이들이 준비한 촛불은 '연꽃 촛불'. 종이컵에 연꽃잎을 붙여만든 작품이다.

스님들은 속속 모여들고 있다. 문정현 신부도 함께 행진하기 위해 조계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천주교의 '시국미사'와 개신교의 '시국기도회'에 이어 4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500여명의 스님들이 오후 6시부터 조계사부터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는 동안 서울광장에서는 불교계 단체 조계사 합창단, 노래패 '우리나라' 등이 식전 공연 행사를 진행한다.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는 스님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면 '평화기원' 및 '폭력과 독선 추방'의 의미를 담은 법고를 치고, 삼귀의, 반야심경 등 불교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 수경스님이 '여느 말씀'을 한 이후,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스님이 시국법어에, 대한불교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 주지 함현스님과 해인사 강주 법진스님도 촛불집회 동참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시국미사로 촛불을 밝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신부도 이날 법회에서 연대사를 한다.

서울광장에 모인 스님, 불자, 시민들은 결의문 낭독 뒤 참회의 의미를 담은 108배를 한 후, 남대문-을지로-서울광장으로 이어지는 '참회와 희망의 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는 미리 제작한 연등을 스님들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이날 거리행진을 제등행진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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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4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조계사를 출발해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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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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