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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2월 서울광장에서 촛불 든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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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를 하는 장면의 <오마이뉴스> 사진이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 외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공교롭게도 촛불시위를 벌인 곳도 서울시청 앞 광장이다.

3년 전인 2005년 12월 16일 한나라당은 개정 사학법 통과를 규탄하며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나섰다. 당시 1만5000여 명이 모였던 '사학법 원천무효 및 아이지키기운동 범국민대회'에는 서울시장이었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외에도 이혜훈·박진·이규택·전여옥·나경원 의원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가두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그 곳에는 지난달 30일 "불법 폭력시위는 공동체의 평화와 이익을 깎아내리는 해충"이라고 발언했던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도 있었고,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 폭력 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했던 이 대통령도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촛불시위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촛불을 들고 나란히 서 있다.
▲ 이명박 대통령도 촛불시위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과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촛불을 들고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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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강재섭 원내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촛불을 들고 나란히 서 있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 강재섭 원내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촛불을 들고 나란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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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퇴진 촛불, 뉴라이트가 먼저 들었다

이날 집회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었던 김진홍 목사는 "우리 종교계는 이 법의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도 연단에 올라 "사학법을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처리할만큼 급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사학법 말고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무엇이 급해서 날치기 통과시켜야 했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사학에 관한 모든 것을 나라가 간섭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사학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데 재단 이사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박근혜 "현정권은 나라 무너뜨리는 파괴정권")

누리꾼 '하니'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당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지금의 상황을 꼬집었다.

"쇠고기협상과 한미FTA 비준을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처리할 만큼 급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미FTA 말고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무엇이 급해서 졸속적으로 추진해야 했나하는 의문이 생긴다. 또 언론에 관한 모든 것을 대통령이 간섭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방송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데 방송사 사장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민주국가는 지구상에 없다."

당시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은 성공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개정사학법 재개정에 합의하고 쟁점이 됐던 개방형 이사제와 관련해 한나라당과 사학들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그러나 3년 후인 2008년 7월 한나라당의 모습은 어떠한가.

▲ "김정일, 사학법 통과되던 날 폭탄주 마셔" 2005년 12월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진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 범국민대회'에 한나라당 의원 등 시민 1만 5천여명이 참석해 사학법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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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시위는 불법? 대통령부터 '민사상 책임' 질 판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일 당정회의 브리핑에서 "불법 폭력시위는 형사뿐만 아니라 민사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천주교·기독교·불교 등 종교계가 촛불집회에 가세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금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임 의장은 "외견상 평화적 시위라고 해도 야간에 시위를 하거나 도로점거 행위는 불법"이라며 "불법임을 명확히 고지하고, 거기에 참가한 분에게도 명확한 법의 내용을 알려드리고 대처할 것"이라고 강력대응의 근거까지 제시했다.

3년 전 한나라당이 들었던 '촛불'과 지금 국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의 본질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시위나 의사전달 방식 등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야간에 촛불집회를 했고, 정권퇴진을 경고하며 가두행진에 나섰다.

지난 3일 MBC <100분 토론>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지적됐다. 시민패널로 참석한 김미영씨는 3년 전 한나라당의 개정사학법 통과 규탄 촛불집회를 지적하면서 "왜 촛불에게만 책임을 묻냐"고 질문하자, 장윤석 의원(한나라당)은 "그 때는 잘못된 사학법 추진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장외투쟁 한 것"이라며 "당시 정부가 한나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퇴진하라는 주장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누리꾼들도 한나라당과 정부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당시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이 담긴 <오마이뉴스> 사진이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게시돼 "저 때는 소화기나 물대포 사용하지 않나", "저들의 배후가 궁금하다" 등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 앞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다.
 2005년 12월 16일 오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빛의 축제 '루미나리'에 앞에서 촛불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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