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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김지은 이승훈 기자
사진 : 이종호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박정호 기자

▲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의원들이 사학법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4신 : 16일 저녁 7시 45분]

박근혜 "현 정권, 학교를 이념의 장으로 만들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 아이지키기 운동 범국민대회'의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박 대표는 여전히 개정된 사학법을 국가 정체성 문제와 연결 지어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특히 박 대표는 '만행' '파괴정권'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현 정부와 여당을 비난했다.

박 대표는 "오늘 날씨가 춥지만 이 추위가 우리 가슴으로부터 나오는 뜨거운 애국심까지 얼게 할 수는 없다"며 참가자들의 분위기를 돋운 뒤 "이 정권이 경제를 살렸나, 국민을 편안하게 했나, 외교를 잘했나, 다 망치고 이제는 교육마저 망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현 정권은 나라를 무너뜨리는 '파괴정권'"이라며 "한없는 걱정으로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저와 한나라당은 싸움하지 않는 정치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고 싶었으나 이 무도한 정권이 사학법을 '날치기' 하면서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여당이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을 거부하고 느닷없이 자기들의 안을 날치기 처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학교를 정치무대와 이념 교육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표는 "이것은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우리의 과거사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뿌리부터 뒤엎어 놓겠다는 것"이라며 "이 법이 시행되면 10년 후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까 무섭다"고 걱정했다.

박 대표는 "모든 국민이 개정 사학법의 실상을 똑똑히 알게될 때 이 정권도 무릎을 꿇고 우리 아이들과 미래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모두 앞장서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의 연설에 참가자들은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 했고 일부 참가자는 "사랑해요"를 외치기도 했다.

박 대표에 앞서 연단에 선 김진홍 목사도 "사학법은 자유 민주주의와 우리 헌법정신에 맞지 않고 우리 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법"이라며 "나아가 여론도 거스르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목사는 "우리 종교계는 이 법의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정권퇴진 운동으로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를 마치면서 이계진 대변인은 ▲개정 사학법은 위헌적이며 국가 정체성을 뒤흔들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 용인할 수 없으며 ▲한나라당은 사학법의 원천 무효를 위해 투쟁하고 ▲이미 제출된 한나라당의 사학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 55분께 전여옥 전 대변인의 사학법과 전교조를 규탄하는 내레이션과 함께 촛불에 불을 붙였다. 약 5분 뒤 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에 설치된 '2005 하이 서울 우리 이웃 루미나리에' 조명 전시물에도 불이 켜지자 참가자들이 환호를 하기도 했다.

▲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의원들이 사학법 반대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한민국 만세, 한나라당 만세, 박근혜 만세"로 행사 마무리

한편, 이날 행사는 애초 동아일보사 사옥 앞의 '청계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한 뒤 마치게 돼있었으나 사회를 본 한선교 의원은 "가두행진은 경찰에 신고가 돼있지 않다"며 "다녀오고 싶으신 분들만 개별적으로 다녀오시라"고 안내했다.

이에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박진·이규택·전여옥·박성범·최병국·나경원 의원 등과 일부 대회 참가자들이 촛불과 사학법 규탄 팻말을 든 채 청계광장까지 갔다가 대회 장소로 돌아왔다. 의원들은 이규택 의원의 지휘에 따라 "대한민국 만세, 한나라당 만세, 박근혜 만세""등 만세 삼창을 외친 뒤 저녁 6시 40분께 해산했다.

애초 가두행진은 신고가 돼있지 않아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던 경찰은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청계천까지만 갔다가 해산하는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지는 않았다.


[3신 : 16일 저녁 6시10분]

"김정일, 사학법 통과되던 날 기쁨조와 폭탄주 마셨다더라"


▲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시민들이 사학법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2월 9일 사학법이 통과되던 날 김정일 위원장이 기쁨조와 함께 밤새도록 폭탄주를 마셨다고 한다."(이규택 한나라당 의원)

"사학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의 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데, 재단 이사까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이명박 서울시장)


오후 4시 30분께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범국민대회 본행사에서는 개정 사학법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터져나왔다. 1만 5천여명의 시민들은 이명박 시장이 연단에 등장했을 때 "이명박"을 연호했고, 연단에 선 연사들의 규탄사 중간중간에 "자율교육 억압하는 사학법 분쇄하자" "날치기 주범 국회의장 사퇴하라" "교단장악 음모 온몸으로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우선 이날 사회를 맡은 한 의원은 "이번에 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사학법은 전교조가 10년전부터 줄곧 주장해온 것"이라며 "17대에 들어와서 열린우리당이 거수기로 전락, 날치기 통과된 악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첫 번째 규탄 연설자로 나선 이규택 의원은 "12월 9일 사학법 통과되던 날 김정일이 기쁨조와 함께 밤새도록 폭탄주를 마셨다고 한다"면서 "사학법이 통과된 것이 기뻐서 이제는 때가 왔다고 말하며 춤을 췄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에 통과된 사학법 개정안은 1946년 12월 김일성이 만든 북조선 학교교육 임시조치법과 비슷하다"면서 "사학을 전부 국유화해서 주체사상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는데, 우리는 정신 바짝 차려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범 의원이 연단에 올랐고, 이명박 시장도 규탄 연설을 했다.

이 시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긴 했는데, 띠를 두를 수도 없고 말도 함부로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이야기 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사학법을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처리할만큼 급한 것인지 모르겠다. 사학법 말고도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이 많은 데 무엇이 급해서 날치기 통과시켜야 했나하는 의문이 생긴다. 사학에 관한 모든 것을 나라가 간섭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 사학에 문제가 있다면 지금 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데 재단 이사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관계자는 "이번 사학법이 학부모 의견수렴 없이 통과됐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종건 교총회장은 "개정 사학법이 통과돼 사립학교의 일부는 좌경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극소수 사학의 비리를 예방한다며 법을 만든 것은 마치 음주운전을 예방하겠다고 모든 차량 소지자에게 술을 못팔게 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규탄사 중간에 박근혜 대표 뒤쪽에 있던 한 시민이 "전교조 교육 찬양한 고진화와 낮은 단계 연방제 주장한 원희룡은 한나라당의 애물단지다, 물러가라"고 외치자 박 대표가 뒤쪽을 한번 쳐다보기도 했다.

▲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사학법 강행처리 무효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등이 사학법 반대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은 빨리 국회로 돌아가야"
시민들은 냉담... "사학법 반대지만, 국회 일정거부는 잘못"

한나라당이 개정 사학법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지만 행인들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특히 시민들은 개정 사학법에 대한 찬반 여부와는 상관없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주말을 앞두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박경화(40)씨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과하다"며 "개정 사학법을 너무 이념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장외투쟁도 일반시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빨리 국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라고 밝힌 박재희(20)씨는 "개정 사학법이 너무 급하게 통과된 면이 있다"면서도 "임시국회 일정 거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지아무개(44)씨도 "개정 사학법을 반대한다"면서도 "임시국회 일정거부는 한나라당의 잘못된 판단"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오후 5시 15분 현재 경찰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신 : 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시민들 "사학 압살 사학법 원천무효"


"둥-둥-둥"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 범국민대회'는 오후 4시30분 식전 행사인 북공연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식전행사 직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행사장에 도착하자 3000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은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나라당 당원과 지지자·종교단체 회원 등이다. 이들은 '사학 압살 사학법 원천무효' '전교조에게 못 맡긴다 X' '자율사학 억압하는 사학법 분쇄하자' 등의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행사의 주최측인 한나라당은 행사 직전까지 개정 사학법이 통과되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 상황과 박근혜 대표가 지난 13일 명동집회를 마치고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는 동영상을 대형전광판을 통해 방영하면서 집회 분위기를 돋궜다.

서울시청과 광화문 사이를 잇는 도로쪽에 대형 무대가 설치됐다. 무대 벽에는 "국민여러분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지킵시다"라고 적혀있다. 무대 앞쪽에는 전재희 최연희 권철현 송영선 이재오 이계진 박진 이강두 박순자 이상득 김영숙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교조에게 못맡긴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맨 채 '사학법 날치기 원천무효'라는 내용의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일산에서 왔다는 김아무개(57)씨는 "우리 손주를 위해서 이 추운데도 집회에 나왔다"며 "조선일보와 TV보도를 보고 집회 일정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의 팬클럽인 '근혜사랑 희망 21' 회원이라고 밝힌 윤아무개(48)씨는 "근혜님을 응원해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씨는 '개정 사학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한 채 "근혜님을 보러왔어요"라고만 밝혔다.

한편 경찰은 오늘 집회에 약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찰 21개중대 약 2천여명을 대회장 주변에 배치했다.

▲ 대규모 장외 집회를 앞두고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넥타이를 풀고 폴라티셔츠를 입고 온 의원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박근혜 대표, 강재섭 원내대표, 문희 의원, 서병수 정책위의장, 나경원 원내부대표, 임태희 수석부대표, 김영숙 의원, 김기춘 여의도 연구소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보강 : 16일 오전 11시 45분]

한나라 '결전의 날'... 의원은 물론 보좌진까지 '총동원령'


한나라당이 오늘(16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을 든다.

한나라당은 개정 사립학교법 규탄 장외투쟁의 집결판이라고 할 촛불집회인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 아이지키기 운동 범국민대회'를 오늘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회의 참여 인원이 약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날 대회는 당 안팎에서 사학법을 국가 정체성 문제로까지 결부짓는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집회여서 주목된다. 따라서 이날 집회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의 '수명'을 결정 짓는 사실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회에는 박근혜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연사로 나서며 당내에서 이규택 본부장, 당밖에서 김진홍 목사(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의 김인한 목사, 윤종건 한국교총 회장, 박성현 서울대 교수평의회 회장, 최미숙씨(학부모) 등이 연단에 설 예정이다.

대회에 앞서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소속 의원들 뿐 아니라 사무처 당직자와 의원실 보좌진까지 전화를 돌리며 행사 참석을 권유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도 회원 이메일을 통해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이 날도 일명 '전투복'인 연한 팥죽색 재킷에 밤색 바지 차림으로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아무 발언도 하지 않았다.

▲ 강재섭 원내대표가 "자동차가 전진해 나가는데 우리끼리 중간에서 타이어에 바람을 뺀다던지 유리알이나 사금파리나 이런 걸로 바퀴가 '빵구' 나도록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인사말을 하자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우리끼리 바퀴에 '빵꾸'내면 안 된다... 의원들, 참석이 의무"

국민대회에 앞서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투쟁 및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회의에서 이규택 본부장은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며 결의를 다졌다.

또한 이 본부장은 오늘 대회의 성격을 "'사학법 날치기'에 대한 국회의장과 정부 여당을 규탄하고 불순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우리아이를 지키기 위한 결연한 구국투쟁"이라고 규정하며 "오늘 대회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당 안에서 불거지고 있는 '장외투쟁 회의론'을 경계하며 집안 단속에 절차부심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당을 자동차에 빗대어 "자동차가 전진해 나가는데 우리끼리 중간에서 타이어에 바람을 뺀다던지 유리알이나 사금파리나 이런 걸로 바퀴가 '빵구' 나도록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니 자동차가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장외투쟁에 냉담한 여론과 관련해서도 강 원내대표는 "회오리 바람도 한 나절을 못 가고 소낙비도 석 달 열흘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심도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도 "오늘 행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의원 모두가 참석할 의무가 있다"며 "사무처 당직자와 의원 보좌진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근혜는 한기총에 '지원요청', 박사모는 회원들에 '총동원령'

▲ 박근혜 대표가 들고온 서류봉투를 유정복 비서실장에게 전해준뒤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에 앞서 박근혜 대표는 어제(15일) 밤 한기총 주최로 열린 '한국 교회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사실상 오늘 집회를 앞둔 '지원 요청'인 셈이다.

박 대표는 이 행사에서 "지난 주에 사학법이 통과되어 온 나라가 혼란에 휩싸였다"며 "모든 사학을 비리사학인 양 하고 자유성을 가로막는 법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한국 기독교는 120여년 전부터 학교를 세워 신교육과 신문명을 도입하고 해방 이후에는 나라를 세우고 지키고 산업화에 필요한 인재들을 배출했다"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표는 "그렇게 키워온 그런 사학의 보람과 명예를 (개정 사학법 통과로) 무참히 꺾어버렸다"며 "우리 한나라당은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의 미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잘못된 사학법을 바로잡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사모도 이미 지난 14일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14일 오후 2시 50분을 기해 총동원령을 발령한다"며 "대한민국 박사모 여러분께서는 16일 금요일 오후 4시 서울 시청 앞으로 집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 공교롭게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11개 중 9개가 가짜이고 나머지 2개도 불확실하다는 '빅 뉴스'가 터진 상황이어서 한나라당 당직자 일각에서는 "대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나라당 '가두행진', 경찰과 충돌할까

한나라당이 오늘(16일) 오후 4시 30분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는 '사학법 원천무효 및 우리 아이지키기 운동 범국민대회' 끄트머리에는 가두행진이 예정돼 있지만 경찰은 이를 막을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이 오늘 오전 배포한 행사 진행표에 따르면, 이날 대회는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이규택 본부장, 최미숙씨, 박성현 교수, 윤종건 교총회장, 강재섭 원내대표, 김인한 목사, 김진홍 목사의 규탄사에 이어 전여옥 전 대변인의 나레이션으로 촛불점화식을 한 뒤 박근혜 대표의 규탄사와 이계진 대변인의 결의문 낭독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후에는 서울 시청 앞에서 동아일보사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행사를 마무리하게 돼있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인 남대문 경찰서 측은 "가두행진은 금시초문"이라며 원천 봉쇄 방침을 전했다.

남대문서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집회 신고를 하면서 가두행진은 명시하지 않아 모르는 일"이라며 "행진을 한다면 막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대규모 장외 집회를 앞두고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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