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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장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들어와서 <오마이뉴스> 메인에 뜬 기사를 보고 한참 웃었다. 대한민국 수도, 그리고 수도 중 수도라 할 수 있는 '세종로 네거리'에 쌓여진 컨테이너를 보고 웃었다.

 

기사는 새벽 미명부터 시작된 컨테이너 작업은 아침 출근길 시민들을 분통 터지게 했고 '정말 100만명이 모일 수 있을까?' 의심했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광고 한 번 제대로 했다는 칭찬(?)까지 듣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세종로 네거리 컨테이너, 이것이 이명박식 소통

 

정말 '이명박식 소통'이다. 이게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을 보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이다. 그는 시민과 대화할 마음이 전혀 없다. 시민과 소통이 부족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했지만 컨터이네 한 방으로 자기가 거짓말쟁이임을 온 나라와 전세계에 확증시켜 주었다.

 

그는 시민과 대화할 마음도 전혀 없는 사람이다. 소통하려면 길을 터주어야 한다. 소통 부제가 아니라 소통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사람이다. 시민들은 그가 들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40일을 밤낮 외쳤다.

 

그런데 소통은커녕 먹통이 되어 버렸다. 먹통이 되어 버리니 시민은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고 홧병이 났다. 홧병 난 시민들에게 보여준 최후의 카드인 컨테이너는 원래 수출품을 싣는 용도로 쓰인다. 아니면 공사장에서 인부들 숙소나 사무실 용도다.

 

그 컨테이너가 서울 심장부에 시민들을 막기 위하여 쌓였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이 어떻게 수출과 공사장에 사용되는 컨테이너를 시민들 막는 일에 사용하는가? 화물연대가 파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컨테이너가 남아 돌아가는가?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컨테이너는 세종로가 아니라 부산항 부두와 공사장에 가야 한다.

 

시민들의 소통은 오늘이 한계

 

컨테이너로 막아 버린 '세종로-효자동-삼청동'은 이명박 정부 그 자체다. 그들에게는 시민 권력은 전혀 없다. 대한민국 1%가 가진 돈과 권력, 학벌, 지연, 수구언론으로 똘똘 뭉친 그들만의 나라를 만들어 영원한 권력을 가지겠다는 선언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

 

그들에게 시민과 민주주의, 평등과 자유는 필요없다. 자기들만이 주인이다. 그 주인된 자리를 빼앗는 시민들을 존중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기에 자신들을 향하여 촛불을 든 시민들은 불순분자, 사탄의 무리, 빨갱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컨테이너는 이를 확인 시켰다. 컨테이너가 부산항 부두와 공사장 현장에 있을 때는 그래도 시민을 위하여 사용된다. 시민들에게 이익을 준다. 그러나 세종로-삼청동-효자동에 자리 잡은 컨테이너는 시민들에게 어떤 유익도 주지 못한다.

 

모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한다. 시민들의 소통은 오늘이 한계다.


태그:#소통이 아닌 먹통, #이명박, #컨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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