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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전복죽에는 바다의 향이 그대로 담겨있다.
▲ 전복죽 연둣빛 전복죽에는 바다의 향이 그대로 담겨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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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의 살과 껍데기 사이에 숟가락을 넣어 힘을 가하자 알맹이가 쏙 빠져 나온다. 이때 내장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전복 내장은 기름장에 찍어먹거나 전복죽에 넣어 먹으면 별미다. 전복 내장은 빨리 상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전복 요리에는 3년산 전복을 많이 사용하는데 전복 껍데기 안의 나이테를 통해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아주머니들이 손질한 전복으로 전복죽과 전복회를 만들 거라고 한다. 김정숙(52·개도참전복정보화마을 위원장)씨는 개도 참전복은 수온과 먹이의 차이 때문에 육질이 다르다고 말한다. 철따라 갈파래, 모자반, 미역, 다시마 등을 먹고 자란 개도 참전복은 자연산에 아주 가깝다. 오도독~씹히며 쫄깃쫄깃한 육질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연산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육질이 단단한 개도 참전복을 좋아합니다."

전복회는 오도독 쫄깃쫄깃, 내장은 혀끝에 감기는 짜릿함

육질이 단단한 개도 참전복
▲ 개도 참전복 육질이 단단한 개도 참전복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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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전복을 적당한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내면 전복회 완성이다.
▲ 참전복 싱싱한 전복을 적당한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내면 전복회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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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회 만들기는 아주 간단하다. 싱싱한 전복을 껍질에서 떼어내 내장을 발라낸 후 겉부분을 굵은 소금으로 살살 문질러 깨끗이 손질한다. 그런 다음 적당한 크기로 먹기 좋게 썰어내면 전복회 완성이다. 초고추장보다는 참기름장에 찍어 먹어야 맛이 아주 그만이다.

전복회는 전복을 굵직굵직 썰어내야만 식감이 좋다. 씹을수록 감칠맛이 돈다. 전복을 통째로 먹어 보라. 그래야 전복의 쫄깃한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 순간만은 전복의 맛에 푹 빠져 무아지경이 된다.

개도 참전복회를 처음 먹어본다는 안정현(46)씨는 "싱싱하고 꼬들꼬들해요"라며 행복한 표정이다.

횟감에서 싱싱한 전복의 내장은 최고로 친다. 기름장에 살짝, 혀끝에 감기는 부드럽고 짜릿한 느낌이 단연 으뜸이다.

기름장에 살짝, 혀끝에 감기는 부드럽고 짜릿한 느낌이 단연 으뜸이다.
▲ 전복회 기름장에 살짝, 혀끝에 감기는 부드럽고 짜릿한 느낌이 단연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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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안 넣으면 전복죽이 아니여!

"잘게 썬 전복을 참기름에 따글따글 볶다가 불린 쌀하고 멥쌀하고 넣고 물을 부어 끓여요. 내장을 넣고 더 끓여서 소금간해서 고명으로 당근과 양파를 썰어 넣어요. 내장 안 넣으면 전복죽이 아니여! 전복죽에는 전복내장이 들어가야 해."

전복죽을 쑤고 있던 배해숙(54)씨는 재료를 이렇게 함께 넣어 치대야 전복죽이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전복죽은 2시간 정도 불린 쌀에 미리 손질한 전복을 잘게 썰고 내장은 잘게 다진다. 솥단지에 참기름을 두르고 전복을 볶다가 불린 쌀과 다진 마늘을 넣어 노릇해질 때까지 볶는다. 물을 붓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이다가 쌀이 적당히 퍼지면 전복내장을 넣고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

미리 손질한 전복을 잘게 썰고 내장은 잘게 다진다.
▲ 전복 썰기 미리 손질한 전복을 잘게 썰고 내장은 잘게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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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게 썬 전복을 참기름에 따글따글 볶다가 불린 쌀하고 멥쌀하고 넣고 물을 부어 끓여요. 내장을 넣고 더 끓여서 소금간해서 고명으로 당근과 양파를 썰어 넣어요.”
▲ 전복죽 “잘게 썬 전복을 참기름에 따글따글 볶다가 불린 쌀하고 멥쌀하고 넣고 물을 부어 끓여요. 내장을 넣고 더 끓여서 소금간해서 고명으로 당근과 양파를 썰어 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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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붓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이다가 쌀이 적당히 퍼지면 전복내장을 넣고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
▲ 전복죽 물을 붓고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이다가 쌀이 적당히 퍼지면 전복내장을 넣고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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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씨가 "전복죽 못 먹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세상에 이 맛있는 음식을 두고 마다할 이 그  누구 있으리. 연둣빛 전복죽에는 바다의 향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언감생심 어디 가서 이런 맛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역시 음식은 제철에 산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전복회는 오도독~ 쫄깃쫄깃, 전복죽은 혀끝에 감기는 부드러움이 압권이다.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한데 어우러진 별난 식감의 개도 참전복 정말 좋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복, #개도, #개도 참전복, #전복회, #전복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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