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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현장 취재 : 황방열 조은미 최경준 기자 /총괄: 김태경 기자 
동영상 : 김호중 한기훈 기자 / 총괄 문경미 기자
사진 : 안홍기 유성호 기자
편집 : 박수원 유창재 조명신 기자 
 
 
 
[15신 최종 : 2일 새벽 5시 5분] 횡단보도 신호 바뀌면 "이명박은 물러가라"
 
2일 새벽 4시부터 경찰은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다시 진압 작전을 시작했다. 경찰은 갑자기 분말 소화기를 쏘면서 시민들을 밀어냈다. 시민들은 이런 경찰의 진압에 밀려나면서도 "비폭력! 비폭력!"을 외쳤다.
 
경찰은 진압 시작 10여 분만에 시민 1000여 명을 도로에서 인도 쪽으로 완전히 밀어붙였다. 그리고 도로에 다시 차량이 통행하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인도 쪽으로 몰린 일부 시민들은 "폭력 경찰 물러가라", "평화 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일부 시민들은 서울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1일 오후 4시에 시작된 경찰과의 대치는 만 12시간이 지난 2일 새벽 4시가 넘어서야 끝을 맺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모두 70여 명의 시민들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벽 4시 30분 현재 서울 광장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촛불을 다시 켜고 아침을 맞았다.
 
특히 서울광장에 모여있던 시민 100여 명은 신종 '횡단보도 놀이'를 벌였다. 즉 50명은 서울 광장 쪽에 50명은 빨간불일 때 덕수궁 쪽에 있다가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면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이명박은 물러가라", "대∼한민국 (짜작짝 짝짝 박수)" 등의 구호를 외치면 왔다갔다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는 시간이 갈수록 계속 늘었다. 경찰이 트집을 잡을래야 잡을 수 없는 완벽한 합법 시위를 벌인 것이다.
 
서울 광장 주변에서 차를 몰고 지나던 많은 운전자들, 아마도 생업을 위해 일찍 출근하는 것으로 보이는 많은 운전자들은 '빠밤 빠밤 빵' 경적을 울렸다. 밤새 미국산 광우병 미친 소 수입 반대 시위를 벌인 시민들에게 보내는 호응과 성원이었다.
 
 
[14신 : 2일 새벽 2시 30분]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새벽 2시 현재 경찰의 진압 작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경찰이 계속 밀어대면서 시민들은 청계광장과 동화면세점 앞 등등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러나 프레스센터 앞에는 여전히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다. 남아있는 시민들은 20대부터 나이든 아저씨·아주머니 등 다양하다.
 
경찰들은 해산 위주로 진압을 하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 경찰은 시민들을 간헐적으로 연행하고 있다.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한 시민을 <오마이뉴스> 기자가 따라가 본 결과 전경버스 안에는 연행된 시민 10여 명이 있었다. 이 전경버스는 연행된 시민들을 싣고 어디론가 출발했다.
 
경찰의 진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타 등의 악기를 든 4명의 음악 그룹이 나타다 애국가·사노라면 등의 노래를 연주하고 불렀다. 이들은 전경들에게 보내는 노래라면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기도 했다. 주변 시민들이 '앵콜'을 요청하자 이들은 다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기도 했다.
 
경찰은 남아있는 시민들에게 계속 해산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노래로 응답을 보냈다.
 
 
[13신 대체 : 2일 새벽 1시 20분] 경찰 본격 진압... 시민들 청계광장 쪽으로 밀려
 
새벽 0시 40분께 부터 경찰이 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광화문 쪽과 서대문 쪽에서 한꺼번에 밀고 들어왔다. 경찰 숫자는 4000여 명 선.
 
경찰의 강경 진압 와중에 한 40대 남자가 갈비뼈 부분을 심하게 다쳐 119 구급차 실려 급히 백병원 응급실로 후송되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기자의 눈에 목격됐다.
 
서대문 쪽에서 밀고 오던 경찰 가운데 중대장 급으로 보이는 사람이 "A대형으로 교보빌딩까지 밀교 내려가"라고 명령을 내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새벽 1시 현재 경찰들은 시민들을 밀어내고 광화문 사거리를 완전히 장악했다. 시민들은 현재 동화면세점과 청계 광장 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12신 : 2일 새벽 0시 45분] 시민 줄기는커녕 늘어나... 경찰, 분말 소화기 뿌려
 
시민들은 또 한 대의 경찰버스를 밖으로 끌어냈다. 이에 따라 2일 새벽 0시 15분 현재까지 시민들에게 견인당한 경찰버스의 숫자는 모두 3대다. 경찰버스 안에는 전경들이 가득 타고 있다. 버스 무게를 늘려 쉽게 끌려가기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지만 결국 시민들의 당기는 힘을 견디지는 못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버스를 끌어내는 것은 불법"이라고 경고 방송을 하면서 노약자와 기자들은 현장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자들에게는 "피해가 발생하더라고 손해 배상을 요구할 수 없다"고 방송했다.
 
그러나 버스 위에 올라가 취재 중인 기자들이 내려오지 않아 경찰은 실제 물대포를 쏘지는 못하고 있다.
 
1일 밤 11시 36분께 기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15명 정도의 경찰이 버스 위에 올라갔다. 이것을 본 시민들은 "언론 자유 보장하라"고 외쳤으며, 기자들을 향해서는 "사수해!"를 외쳤다.
 
2일 새벽 0시 12시께 갓을 쓰고 흰색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혼자 경찰 버스에 올라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의 손에는 '마패'가 들려있었다. 그러나 곧 경찰 4명이 버스 위에 올라가 끌어내렸다.
 
새벽 0시 25분 현재 경찰의 진압 위협과 무수히 뿌려대는 분말 소화기에도, 시민들은 "이명박은 포기해",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시 철폐 협상 무효"라는 구호도 힘차게 다시 나오고 있다.
 
자정이 넘었지만 시민들의 숫자는 줄어들기는커녕 되레 조금씩 늘어나 4만명에 이른 상황이다.
 
새벽 0시 30분께 시민과 경찰들은 서로를 몸으로 밀어내면서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11신: 1일 밤 11시 20분] 전경버스 시민들에게 견인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과 경찰들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긴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밧줄로 묶어 전경버스 2대를 끌어냈다. 밤 10시 30분께 한 대를 끌어낸 데 이어 밤 10시 56분께 또 한 대를 끌어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법주차 중인 전경버스가 시민들에게 견인당한 셈이다
 
이 버스들은 청와대로 향하던 길을 막고 있었다.
 
전경버스가 끌려나오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경찰 쪽에서는 "불법행위를 중단하라"며 경고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버스가 끌려나오자 바로 물대포가 보인다. 금방이라도 물대포가 발사될 것 같은 긴장된 분위기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끌려 나온 것은 전경버스만이 아니었다.
 
취재를 위해 많은 사진기자들이 전경버스 위에 올라갔다. 그러자 시민들이 "조중동은 내려와", "찌라시는 내려와" 구호를 외쳤다. 구호가 계속되자 조중동 기자로 보이는 사진 기자 한 명이 버스 지붕 위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 조중동 기자가 있다"며 계속 구호를 외쳤다. 결국 한 시민이 직접 버스 위에 올라가 사진 기자들의 신분증을 검사했다. 결국 2~3명의 조중동 기자가 버스 지붕 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10신: 1일 밤 11시] 밧줄로 전경버스 끌어낸 시민들
 
경찰이 전경버스를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를 봉쇄하자 시민들이 이를 넘어서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밤 10시께 시민들은 밧줄로 한 대의 전경버스 바퀴를 묶어 일부 끌어냈다. 버스로 막은 길을 트기 위한 것이었다.
 
경찰은 "전경버스를 훼손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경고 방송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들은 "전경버스는 우리 세금으로 만들었다"고 외쳤다.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도 있었다.
 
전경버스에는 인쇄된 '주차 위반 스티커'도 붙었다.
 
내용은 "이 차량은 아래와 같이 불법 주차했기에 헌법 1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의거 전 민중의 힘으로 견인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되어있다.
 
또 "이처럼 큰 차량은 혼자 힘으로 주차할 수 없기에 배후 세력을 끝가지 추적해 처벌하겠다, 단속자 : 이 땅의 양심적인 민중, 위반자 이명박 및 해당 경찰서장 귀하"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스티커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주차위반이라고 인쇄 되어 있다.
 
경찰이 시민들에게 "지금 불법 시위를 하고 있다"고 계속 경고하자, 시민들은 "이명박이 불법이다,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밤 9시 30분께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종로 쪽으로 행진했다. 시민들이 갑자기 종로 쪽으로 향하자 미처 피하지 못한 전경버스 한 대가 고립되어 시민들 틈에 갇히기도 했다.
 
종로로 향하던 시민들 가운데는 특이하게 여성들로만 이뤄진 시위 대열도 있었다. 이 여성 시위대는 MLB 파크·소울드레서·쌍코·새틴 등 4개의 인터넷 카페로 이뤄졌다.
 
이들은 여자들 위주로 전혀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대단히 세련된 의상을 입은 이들은 네줄로 서서 마스크를 쓴 채 "이명박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편집국 전화중계석] "오마이TV가 채널 몇 번인가요?"

<오마이뉴스> 편집국에는 1일에도 아침부터  전화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폭주하는 전화량만큼이나 내용 역시 가지각색이다. 촛불문화제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던 이날 오후 4시 이후에 들어온 전화 내용을 정리해본다.

 

[확인형] "그거 진짜예요?"

 

가장 많은 내용은 '현재 상황이 어떤지'와 '어디로 가면 시위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전화를 건 시민이 있는가 하면 지방에서 올라오면서 몇 시간 후 상황을 묻는 전화도 있었다. 포천에 사는 변호선(32)씨는 "지금 일하는 중인데 생중계를 보니 분을 참지 못하겠다"며 "몇 시간 후에 서울에 당도하는데 어디로 가야 합류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동안 방관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변씨는 "오늘 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전화는 질문의 내용이 다양했다. 한 독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버럭 화를 냈다는 뉴스가 방송에는 보도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고, "쇠고기 협상 관련 헌법소원 및 가처분신청 접수" 상황도 궁금해했다. 또한, 어제(5월 31일)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여고생이 실명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너무 걱정돼서 전화했다는 독자도 있었다.

 

[안부형] "서버는 괜찮은가요?"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오마이뉴스>의 안부를 묻는 시민도 많았다. 특히 지방이나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독자들의 전화는 생중계 상황에 집중되었다. 통영에서 전화를 건 한 독자는 "오마이TV가 잘 안나온다"며 "누가 전파방해(?)를 하는 것은 아닌지" 묻기도 했다. 또한, 접속자 폭주로 인해 오마이TV 시청이 여의치 않은 독자들은 "사이트가 다운됐냐"고 묻거나 "서버가 괜찮은지" 등 '생중계 장비'의 안부를 물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이원호씨는 "신용카드가 없으나 자발적 유료화에 참여하고 싶다"면서 "외국에서 계좌이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부탁형] "아이도 찾아주나요?"

 

현장 상황을 알리는 첫 제보 전화가 온 것은 오후 4시 32분. "서울 광장에서 광화문 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는 전화를 시작으로 "현장인데 빨리 취재해달라"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또한, 동영상 생중계 옆에 있는 댓글창에 대한 민원성 전화가 많았다. 도배성 댓글을 규제해달라거나 아예 댓글창을 없애달라는 지적도 있었다. 불량 댓글을 올리는 아이피에 대한 차단이 이루어지자, 불량 아이피를 24시간 주기로 해제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이견도 제기되었다.

 

그런가 하면 시위 현장에서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줄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 내용은 "오마이TV가 채널 몇 번인지" 묻는 전화였다. / 조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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