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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MBC에 총파업 선언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26일 오전 10시 MB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총파업을 선언했다.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은 삭발식을 감행했다.
ⓒ 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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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들판에서, 점심밥은 그 옆에서"
"어디에서 나타났나 빼앗기는 우리 배역"
"적자 나면 동료 찾고 흑자 나면 남남인가"
"공익인가 권력인가 MBC는 각성하라"
"목숨 걸고 뛰어내려 얻은 것은 장애등급"
"있는 놈이 더한다고 식구밥도 뺏어먹냐"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의 노조원들이 집어든 피켓은 열악한 방송 제작 현실을 풍자하듯 적나라했다. 26일 오전 10시 MBC 본사 남문 앞에서 한예조 노조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MBC 드라마와 예능 프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한예조는 26일 총파업 집회를 열어 "우리는 이 시간 이후로 MBC 대하 사극 드라마 <이산>을 비롯한 모든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 제작 참여를 전면 거부한다"며 제작 거부 투쟁을 선언했다. 총파업 투쟁 선언문을 낭독한 뒤 김응석 한예조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파업 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을 단행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26일 MBC에 총파업을 선언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26일 MBC에 총파업을 선언했다.
ⓒ 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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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조는 "조합원의 69%는 법에 정한 최저생계비에 훨씬 못 미치는 수입으로 처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장장 2년여에 걸친 길고도 지루한 협상을 이제 모두 접고 오직 힘의 대결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MBC에 2006년, 2007년 각각 3%씩 출연료 소급 인상과 2008년 출연료 2% 인상, 복리후생비로 연 2억원 지급을 요구했다.

한예조 파업으로 가장 먼저 불똥이 튄 건 드라마 <이산>이다. 드라마 <이산>은 25일 촬영이 무산됐고 현재 촬영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예조는 현재 탤런트·성우·희극인·무술연기자·가수·모델 등 13개 분야 1만3000 명이 가입된 노조다.

총파업 집회 현장에도 MBC 월화 드라마 <이산>에 출연 중인 맹상훈(남내관)과 익위서 시절부터 박대수와 함께 이산을 지키는 군관으로 출연 중인 서범식·장희웅 등이 참석했다.

MBC "한예조 파업 원인은 복지지원금 때문" 주장

한편, MBC는 25일 한예조의 주장을 일축하고  "(한예조) 파업의 원인은 복지지원금"이라고 반박했다. 

MBC는 "복지지원금은 방송3사가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탤런트들의 자체행사를 지원한 데서 출발한 것으로 현재는 한예조와 단체협약 부속합의서가 그 근거가 되어 지급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시 예년의 요구수준보다도 현격히 증가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방송3사는 이처럼 요구안이 증가한 사유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하여 복지지원금의 사용처와 그 내역을 요구하였으나 거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MBC는 "조정위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복지지원금을 회사가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연간 1.5억원)에서 묶고 출연료의 두자리 수 인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노조에서는 이를 거부하였다"며, "당사 제작본부장이 한예조 수석부위원장을 만나 최종적으로 제시한 KBS 수준의 제시안(출연료 6%, 가창료 15% 인상, 복지지원금 6억원)도 거부하였다"고 덧붙였다.

MBC는 한예조에 복지지원금의 투명성 제고와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 수준의 복지지원금 요청을 요구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26일 오전 11시 MBC 본사 앞에서 MBC 파업을 결의하고 김응석 위원장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 26일 오전 11시 MBC 본사 앞에서 MBC 파업을 결의하고 김응석 위원장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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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예조, #파업, #이산, #김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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