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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미 쇠고기 수입조건 개정 협상(쇠고기 협상)과 관련,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필요하다면 재협상을 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또 정부의 협상 내용도 조목조목 비판하며 "국민들이 충분히 걱정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 영향력이 큰 박 전 대표가 '재협상'까지 거론하며 한미 쇠고기 협상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정부 여당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박 전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국민의 비난 여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쇠고기 협상에 대해 반대하는 네티즌이나 국민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며 "협상 전후 정부의 자세와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는데 협상 전 (정부가) 국민과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며 "국민들에게 의견을 묻지도 않고 청문회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런 것 없이 협상 후에 무조건 (국민들에게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하니 국민들은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데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한나라당 지도부는 쇠고기 협상에 대한 성난 민심을 두고 광"우병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서"라는 태도를 보여왔다. 또한 쇠고기 협상반대 집회나 보도에 대해서도 "반미선동을 하고 반이명박 투쟁을 하고 있다" "(일부 언론이) 정확하지 않은 논거를 바탕으로 국민들을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나라당·일부 언론 입장 바꿔... 뼛조각만 갖고도 반대했는데"

 

박 전 대표는 협상 전후 불과 몇달 새 바뀐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들의 태도도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지난해 6~8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나오자 즉각적인 수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우리도 일본처럼 20개월령까지의 소들만 수입하도록 요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4월 협상 타결 후에 당 지도부에서 이런 목소리는 사라졌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문제에 대해 광우병위험물질(SRM)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고 뼛조각 자체에 대해서만 해도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반대했다"며 "그러다 입장을 바꿨고 일부 언론도 입장을 바꿨다"고 일갈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국민 입장에서는 (이런 태도에 대해) '잘못된 것 아니냐, 거짓이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미국 내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이 돼도 즉각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수 없는 이번 협상의 허점도 꼬집었다. 그는 "(협상 내용을 보면) 광우병이 발생해도 계속 수입해야 함에도 대책이나 설명이 없이 (정부는)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한다"며 "그러니 국민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협상 바로잡는 게 정부의 마땅한 자세... 재협상도 해야"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정부에 재협상을 촉구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에 대해 바로 잡는 게 정부의 마땅한 자세"라며 "국민이 납득하고 안심, 인정할 만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재협상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래야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방법 밖에 없다면 재협상도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이 주장하고 있는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 문제를 특별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그:#쇠고기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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