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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전국 확산, 부랴부랴 방역소 설치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정부가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단계 상승시켰습니다. 이에 부랴부랴 방역소 설치하고... 하지만 별 방역효과는 없어보였습니다.
ⓒ 장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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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전북 김제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후 전남과 충남ㆍ북, 경기 등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국가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상승시키면서 전라도에 한정됐던 '경계' 경보를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정부를 비롯해 AI가 발생한 지역의 지자체가 '이번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 대해 초기에 적절히 대응했는가?', 또한 '경계 발령 후 현재 제대로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는가?'하는 점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 초기 대응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분명히 전북에서 발생했음에도 발생지역(김제)과 다소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제가 살고 있는 군산을 비롯 전북권 안에서조차도 방역소를 설치하지 않거나, 또한 방역소를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방역을 하지 않은 채 차량들을 전북 외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시킨 점은 초기 대응에 구멍이 뚫렸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조류인플루엔자가 김제에서 발병한 이후 제가 충남인 시골집에 3번을 갔다 왔는데, 전북과 충남의 경계인 금강하구둑에는 방역소가 설치만 돼 있을 뿐 실제로는 방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대로 차량이 타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했습니다.
 
또한 전북과 바로 인접한 지역이면서도 해당 지자체는 주요 길목이나 고속도로 진입로에 최소한의 방역소조차 아예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안일하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봅니다.
 
더욱이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이번에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높은 경보를 발령했음에도, 부랴부랴 서둘러 방역소를 설치했기 때문인지 방역의 실효성이 의심되더군요.
 
방역소 현장의 방역 상황을 살펴본 결과 장비가 부족한 탓인지 자동분무기로 한 방향에서만 약품을 뿌리는데, 문제는 이렇게 한 방향에서만 할 경우 차 반대쪽은 약품이 전혀 묻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반쪽짜리 방역인 셈입니다.
 
또한 2차선 도로인데도 차선을 1차선으로 좁히지 않다 보니 2대의 차량이 나란히 방역초소 앞을 지나갈 경우 분무기 쪽으로 통과하는 차량만 약품이 살포될 뿐 바깥쪽으로 지나가는 차에는 약품이 전혀 살포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다 차량 하부에도 약품을 살포해야 함에도 농약을 뿌리는 분무기를 이용해 도로에 약품을 살포, 단순히 차바퀴에만 약품을 묻게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초기의 안일한 대처, 그리고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경계' 경보를 발령했지만 여전히 방역시스템은 허점이 많았습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왜 이렇게 '뒷북 행정'만 할까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조류인플루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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