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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위 새 대통령 경호실장, 경호처장 발표 주호영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은 1일 새 정부의 청와대 대통령실장에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경호처장에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을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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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일 오후 5시 40분]

 

"대통령실장 내정, 명시적 통보 없었다"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이명박 당선인이)내정 사실을 명시적으로 통고한 일이 없다"며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발표한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고 내정 통보의 과정을 설명했다.

 

유 내정자는 1일 오후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실을 찾아 "조금 전 (이 당선인을) 만나 인사했고, 두 사람 사이에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굳이 대통령실장직에 대한 의중을 묻지 않아도 서로의 속내를 알 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다.

 

유 내정자는 지난 1996년 이 당선인이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 이후 '경부대운하' 구상을 계기로 인연을 시작했다. 지금은 사생활부터 구체적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서울대 교수인 유 내정자는 "(대선 이후)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었다"면서도 "막상 대통령실장이라는 중임이 주어졌는데 사양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도리, 대통령에 대한 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곤혹스러운 속내를 내비쳤다.

 

"대선 직후 대학 강단으로 돌아가겠다"던 자신의 언급이 뒤바뀐 것에 대한 해명인 셈이다.유 내정자는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 일을 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일이 끝나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대학으로의 복귀를 연기했다.

 

다음은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의 일문일답.

 

"오늘 '발표한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 당선인이 특별히 당부한 내용은.

"사실은 대통령실장 내정 사실을 명시적으로 통고를 하신 일도 없다.(웃음) 그냥 이렇게 늘 조언해드리고, 물으시고, 상의하고, 하는 과정에서 그냥 서로가 그렇게 알게 됐고.(웃음) 오늘 주호영 의원이 '나를 발표한다'고 해서 '아마 그런가보다' 했고, 조금 전에 만나서 인사를 드려서 아마 두 사람 사이에 공식화된 것….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따로 당부하고 이런 것은 없었고, 조금 전에 인사를 드렸을 때는 '제가 하고 있는 세계지리학회 사무총장 업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 물었고, 저는 '세계지리학회로부터 처리에 대해서 위임 받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외에 청와대가 어떤 곳이고, 대통령의 직무가 어떤 것이고, 또는 대통령실장 하는 일이 무엇이다 하는 것은 따로 설명 안 해도 알만큼 알게 되었다고 말씀드렸다."

 

- 대통령실이 앞으로 각 부처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게 될지.

"제를 개편할 때 이미 여러분께 인수위에서 충분히 설명을 드린 것으로 생각하고 일은 기본적으로 내각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대통령의 뜻을 의사결정을 보좌하는 일을 청와대에서 주로 하게 되겠고, 그런 업무의 추진에 필요한 일들을 해드리는 것으로 할텐데 제 생각에 비정치적 표현일지 모르지만, 청와대가 권부라는 인상은 지웠으면 한다. 청와대,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절제된 처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청와대가 꿈이 있으면 좋겠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 대통령과 함께 국사를 의논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각과의 협력에 있어서 '콘트롤 타워(control tower)' 개념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내각도 굉장히 단출해졌고 청와대도 슬림화됐다. 그래서 상당 부분 형식 떠나서 잘 협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또 개인적으로 한승수 총리 내정자와 서울대에서 같은 단과대학에서 일한, 교수생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제가 대통령 자문위원회에서 간사 일을 할 때 총리 내정자가 당시 청와대에 계셨기 때문에 저는 밖에 있었지만 상당히 긴밀하게 협조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협력하는데 전혀 문제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대선 승리 이후 대학 강단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교수가 대학으로 돌아가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는, 뉴스가 되지 않는 일이다. 실제로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그렇게 준비했는데, 이런 저런 일이 맡겨졌고, 그 일을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막상 대통령실장의 중임이 주어졌고, 그런 신뢰를 보이셨는데 계속해서 막무가내로 사양하고 거절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예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대학으로 돌아가는 것을 좀 미뤘다. 아마 언제까지 이 일을 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하고, 일 끝나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다. 좀 미뤄졌다고 양해를 해주시길 바란다."

 

"일 끝나면 다시 대학으로... 한반도 대운하, 환경 살리는 사업일 수도"

 

 

- 한반도 대운하 관련해, 직접 쓴 논문에서 '문화경관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장으로서 앞으로 한반도 대운하 건설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환경윤리에 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지역의 개발은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계획에 의해서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안 해도 좋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다. '한반도대운하 사업 추진하는 사이에 모순이 있는 거 아니냐'는 생각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환경을 최소로 파괴하는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환경을 살려내는 사업이라고 믿는다. 여기에 대해서는 기자 여러분과 밤새 토론할 수 있다. 한두 가지 말씀드리면, 물류에 국한해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대략 물류 유통량이 두 배로 늘어난다. 컨테이너로 하면 세 배 정도다. 2~3배의 유통량을 감당해내기에는 현재의 교통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

 

다른 말로 하면 철도, 고속도로, 수로를 더 개설하지 않고는 늘어나는 물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문제는 '어느 것이 환경을 덜 파괴하느냐', '더 환경 친화적이냐'인데 여러 연구에 의해서 수로쪽이 자연이 만든 길이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도로나 철도에 비해서는 훨씬 더 환경 친화적이라고 되어있고, 에너지 소모량이나 배기가스 배출량에서도 내륙 수로는 철도, 고속도로에 비해서 월등히 환경 친화적이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환경을 덜 파괴하고 자연을 그대로 쓰는 자연친화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고 이런 논지로 한반도 사업이 환경 파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두 논문 사이에는 모순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실장은 대운하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주무부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정책의 조정, 조율에 어떤 부분을 감당해야 한다면 지금 논의대로 많은 전문가와 국민들의 참여 속에 논의를 거치고 최선의, 여기서 최선은 가장 환경 친화적·경제적·안전한, 운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원과 절차를 도와나가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1신 : 1일 오후 1시]

 

새 비서실장에 유우익, 경호처장에 김인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일 새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유우익(58) 서울대 교수, 경호처장에 김인종(62) 전 2군 사령관을 각각 확정해 발표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장에는 유우익 서울대교수, 경호처장에 김인종 전 2군 사령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주호영 대변인은 유우익 내정자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오랜 정책 자문을 통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잡아왔다"며 "이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정책 목표를 잘 이해하고 공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지리학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진, 글로벌 마인드를 소유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유우익, 이명박 당선인 국정철학 가장 잘 이해"

 

주 대변인은 또 "유 내정자는 화합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대통령실을 잘 이끌어가고 대통령을 잘 보좌할 가장 적임자"라며 "1990년대 대통령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와 대통령 정책기획위원 및 간사위원을 역임, 국가 최고정책을 자문한 정책 전문가이고 대통령실의 역할과 기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주 대변인은 김인종 내정자에 대해선 "수도방위사령관, 2군 사령관, 국방부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군 경험과 경륜으로 대통령 경호의 적임자"라며 "군, 경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작은 정부, 섬기는 정부, 일하는 정부'를 목표로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대통령 보좌기구의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조직도 줄이고 직급도 낮췄다"며 "기존의 비대화된 비서실을 탈피해 비서실과 경호실을 대통령실로 통합하고 경호실은 비서실 산하의 경호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인사말에서 "대통령 실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내정이 돼서 상당히 어깨가 무겁고 앞으로 일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잘 섬기겠다고 했으니까, 국민들을 편안히 섬기고 나라가 발전할 수 있도록 대통령 보좌에 성심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우익 내정자는 "대통령실장이라고 해서 언론에서 상당히 큰 자리인 것처럼 됐지만 저는 대통령실이라는 곳이 대통령이 국정을 잘 하도록 보좌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직위나 자리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성심과 능력으로 일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또 "대통령실은 어떤 경우에도 권위를 갖거나 앞으로 나서서 일하는 곳이 아니다"며 "조용하게 그러나 매우 치밀하고 절제되게 대통령을 모실 생각이다. 오로지 국가와 국민과 대통령을 향해서만 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향후 국정운영의 조절 역할로서) 대통령이 국민을 화합하고 글로벌한 세계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데 역점을 두시는 쪽으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인종 내정자 "반발없을 것…경호업무만 전담"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경호업무는 말이 필요없다"며 "그러나 최근 경호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고, 위협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런 위협에 완벽하게 경호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인종 내정자는 또 현 청와대 경호실에서 대통령실의 산하조직이 되는 데 대해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경호실에서 반발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며 "현 경호실 관계자들도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에 적극 동의하고, 협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호 수요가 앞으로 증가하는데, 왜 조직을 축소하느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작은 정부를 추구하기 때문에 경호실에서는 경호업무만 전담하고 나머지는 대통령실에서 담당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 상주 출생인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이명박 당선인의 철학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이 당선인과 10년이상 가깝게 지내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최측근이다.

 

이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이기도 한 유 내정자는 특히 경부운하,남해안개발 등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등 공약 성안을 주도했고, 이번 총리·각료후보군 검증작업에도 깊이 관여할 정도로 이 당선인과 가깝게 지내고 있다. 현재는 대통령 취임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수 출신이어서 정무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정무 경험이 없으니, 오히려 정책에 더 전념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주호영 대변인이 전했다.


태그:#이명박 당선인, #유우익 대통령실장, #김인정 경호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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