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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진보연대는 13일,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제 도입과 이건희 회장 구속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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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진보연대는 13일,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의 불법비자금 조성과 전방위 금품로비를 규탄하며 특검제 도입과 이건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진보연대는 전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밝힌 삼성의 뇌물수수 대상자 명단을 거론, “이번 일이 아니라도 지난 ‘엑스파일 사건’, ‘금산분리 추진 문건 폭로’ 등으로 사회주요인사에 금품로비는 공공연한 사실”이라 지적했다.

진보연대는 “삼성은 그러한 뇌물로 보편관행인 ‘금산분리’를 무너뜨리고 결국 이재용 상무에게 경영을 승계하려 하고 있다”며 “법과 제도, 경제 건전성을 위한 여러 조치들이 삼성 일가의 이익을 위해 간단히 무시되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단체는 삼성과 검찰의 대응 행태도 비판했다. 삼성은 공개 문건의 신빙성을 흠집 내고 김용철 변호사에 인신공격을 하고 있으며, 검찰은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고 적극 수사에 나서지 않고 ‘증거’를 의심하고 ‘명단부터 공개하라’며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체는 오히려 이런 현상들이 “삼성이 그간 지속으로 금품 로비를 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아니냐?”고 역설했다.

단체는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며, 시간을 좀 끌다 김용철 변호사만 처벌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은 “이번 일부 뇌물명단 공개는 국가기강을 뿌리부터 흔드는 일”이라며 “명백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삼성뿐 아니라 재벌개혁을 근본부터 진행해야 하며, 특검제 실시로 정치·언론 등 부정부패 시스템을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제단과 간담회를 진행하여 앞으로 대응 방침 등을 논의했다.

한편, 권영길·문국현·정동영 대선 후보들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삼성비자금 특검법 도입을 위한 대선주자 연석회의'를 열어 14일 특검 법안을 발의하고 정기국회 회기 내(23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