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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악화되는 대기오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수 OECD국가 중 1위 여기에 자동차중심의 도로정책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단절시켜 황량한 도시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에  자전거도시에 주목, 그 속에서 미래 도시의 대안을 찾고자 한다. 부평의 도로 등 도시공간의 실태를 분석하고, 국내외 사례 등을 통해 자전거도시가 지닌 가치를 조명하며 나아가 자전거도시로 가는 방법을 모색해 본다. 연재는 매주 진행될 예정이다. <기자 주>

자전거도시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두산위브 아파트를 지나고 있다.
▲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 캠페인 자전거도시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두산위브 아파트를 지나고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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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은 부평역을 중심으로 부개역·백운역·동암역 등의 경인전철역과 갈산역·부평구청역·부평시장역·동수역 등 인천지하철역이 위치해 있어 연계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의 활성화가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진 지형도 자전거를 타기에 유리한 여건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왜일까?

자전거도로 54㎞, 하지만 인도겸용

대부분의 자전거도로는 인도위에 설치돼 있지만, 그마저도 이처럼 화분이 놓여져 있다. 사진은 부평구청 앞 자전거도로위 화분.
▲ 자전거도로 위 화분 대부분의 자전거도로는 인도위에 설치돼 있지만, 그마저도 이처럼 화분이 놓여져 있다. 사진은 부평구청 앞 자전거도로위 화분.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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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신문이 지난 5월 인천녹색연합과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부평의제21과 함께 조사한 바에 의하면 부평구의 자전거도로 길이는 약 54㎞로 인천에서 남동구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자전거도로를 확보하고 있다.

부평구 면적이 남동구의 3분의 1정도임을 감안하면 부평구는 면적대비 자전거도로가 인천에서 가장 긴 지역이다. 수치상으로 보면 가히 자전거도시 부평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자전거도로가 인도와 겸용으로 돼있어 자전거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차도를 이용할 경우 위험을 감수하고 자전거를 타야 하고, 인도를 이용할 경우에는 보행자를 불편하게 하거나 보행자와 부딪혀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자전거 이용자는 드물다.

실례로 부평구 자료에 따르면 수출4공단 주변으로 약 5㎞의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조사결과 이 지역은 폭 1m도 안 되는 인도에 폭 40~60㎝ 빛바랜 노란색페인트선이 자전거 도로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전체 폭이 60㎝정도로 한 사람의 보행자도 걷기 힘든 인도에 무리하게 자전거도로를 설치한 것은 누가 봐도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역 주변 자전거보관시설 턱없이 부족

부평시장역 출구 옆 자전거 도로. 자전거도로가 인도위에 설치 돼 있어 보행자와 자전거가 교차하면 위험하다.
▲ 인도위 좁은 자전거도로 부평시장역 출구 옆 자전거 도로. 자전거도로가 인도위에 설치 돼 있어 보행자와 자전거가 교차하면 위험하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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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에는 7개 역이 있는데, 조사에 의하면 이들 역 주변에는 자전거보관소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1050대를 거치할 수 있는 15개소에는 무려 1348대의 자전거가 거치돼 있었으며, 보관소 주변의 가로수와 가로등, 펜스 등에 매놓은 자전거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은 자전거가 역 주변에 무질서하게 주차 또는 방치돼 있었다.

주차돼 있는 1348대의 자전거 중 10%에 해당하는 132대가 바퀴 펑크 등의 이유로 방치돼 다른 이용자의 보관과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또한, 백운역과 갈산역에 설치된 자전거 공기주입기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팻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특히, 경인전철 동암역과 부개역은 많은 자전거 이용자가 있음에도 불구, 연결된 자전거도로가 없어 시민들이 좁은 인도와 위험한 차도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부개역 부근 고가교의 경우 출퇴근시간이면 갓길 없는 편도 1차선 도로 위 자동차행렬 사이로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는 아찔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자전거도시 만들기 캠페인 참가한 아버지와 아들이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본부 캠페인에 앞서 부평역 앞을 돌고 있다.
▲ 가자! 자전거도시로 자전거도시 만들기 캠페인 참가한 아버지와 아들이 자전거도시 만들기 운동본부 캠페인에 앞서 부평역 앞을 돌고 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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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도로, 인도와 분리해 설치해야

부평구는 타 구에 비해 자전거도로와 보관소가 다소 많이 설치돼 있는 편이지만, 이들 시설은 자전거 이용자수에 비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보수유지뿐 아니라, 자전거도로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지하철역 주변에 보관소를 확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인도가 아닌 도로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이 많은 곳에 자전거를 수리·보관 할 수 있는 자전거종합센터를 설치하는 등 자전거도시 인프라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평구 자전거도로 및 보관소 실태 조사결과
● 자전거도로 길이 : 약 54km         ● 도로 유형 : 인도겸용도로
● 자전거도로 폭 : 45~150cm         ● 포장 재질 : 보도블록 (일부구간 아스콘)
● 5cm 이상 보도 턱 : 53곳            ● 도로분리대 : 없음
● 훼손 장소 : 37곳                       ● 도로 위 불법주차 : 128대
● 주행방해 시설물 : 31곳              ● 도로 위 물품적치 : 76곳 
● 자전거도로 위치 : 인도중앙과 건물 쪽에 위치해 보행자와 마찰발생
● 자전거그림 및 안내판 : 다수        ● 자전거보관소 : 15개소
● 거치대수 : 1050대                      ● 보관 자전거수 : 1348대 
● 보관소 내 방치자전거 : 132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연재순서
1. 부평구 자전거 이용 현황과 실태
2. 자전거 타고 집에서 학교 가는 길
3.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시장도 가보자
4. 외국의 자전거도시에서 배운다 (상,하)
5. 자전거도시로 가는 국내 도시들
6. 자전거도시는 가능하다



태그:#자전거도시, #대안사회, #도시환경, #도시공간,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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