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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의 역사, '충북대 총장배 차지 학과대항 축구대회'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는 2007년 10월 말 충북 청주의 충북대학교, 1만6천여 명의 충북대학생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2008년 충북대 '총장배 차지 학과대항 축구대회'가 24일부터 26일까지 충북대 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총장배 차지 학과대항 축구대회' 충북대학교 출신 학생이라면 선수로든 응원단으로든 한번쯤은 꼭 참석한 행사일 것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의 열기를 반영하듯, 학과별 화려한 유니폼과 응원 열기, 대회출전을 위한 일시적인 팀 편성한 조잡한 실력이 아니라, 학과별로 학기초부터 동아리형태로 팀을 조직하여 맹훈련을 하는 등 실력도 수준급이다.

 

경기 일정은 24일(수) 오전 10시 '사학과 VS 생화학과'를 비롯한 3경기를 시작으로 총 13개 대학 68개 학과(부)가 3일간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치러 26일(금) 오후 3시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2007년 충북대 총장배 차지 학과대항 축구대회의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남학생 많은 학과(부)가 반드시 좋은 것 아니다

 

학과에 남학생이 많다고 해서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대회 특성상 단일학과의 팀만이 출전 가능해서 남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공계열(공대, 전기전자 컴퓨터 공학부 등)의 학과가 여학생이 많은 학과보다 유리하지만, 작년도 준우승팀이 남학생수가 학년까지 총 40여 명이 안 되는 사범대학의 과학교육과가 쟁쟁한 공대 계열의 학과를 누리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를 보면, 인원수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일동안 68개 팀이 토너먼트를 치르다 보다, 시합 1일 차에는 64강 1경기만 치르면 되지만, 32강, 16강의 치러지는 2일 차에는 2게임, 3일 차에는 8강, 4강, 결승전을 포함한 3게임을 치르게 되어 실력있는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할 수 있는 학과가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또 작년도 우승팀이 전기전자공학부의 정보통신공학과였고, 역대 우승팀이 대부분 '공대'와 '전기전자컴퓨터 공학부' 등 남학생들이 많은 이공계열에서 우승팀을 배출했던 전례를 볼 때 남학생이 많은 학과는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큰 것같다.  

 

반면, 남학생이 많은 학과의 응원스탠드는 항상 조용하다. 비록 부족한 선수층으로 1회전에서 탈락할 지라도 남학생이 없는 학과는 여학생의 절대적인 응원이 항상 함께한다.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그들이 발산하는 열정은 프로선수와 다를 바 없다

 

오늘 64강전을 치르는 학과들의 경기를 유심히 봤다. 종료 몇 분 전 동점골이 터졌다. 열광적인 함성과 함께….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되었는데 긴장들을 많이 했는지 5명 중 3명이 성공했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팀의 좋아하는 모습은 K리그에서 보여주는 승리 장면과 다를 바 없다. 실력은 아마추어지만 그들이 발산하는 열정만은 가히 프로선수가 보여주는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 승부차기로 승리한 선수들의 환호 승부차기로 승리한 선수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얼마나 기쁠가 승리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프로축구선수들과 비슷하다.
ⓒ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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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목적이 아니다, 이기면 어떻고, 지면 어떠랴... 단지 화합하고 즐기면 그뿐

 

참가한 모든 학과가 우승하면 좋겠지만 이기면 어떻고, 지면 어떠랴. 단지, 같은 학과(부)라는 동질감 속에서 즐겁게 응원하며 즐기면 그뿐….

 

의예과와 심지어 여학생이 대다수인 생활과학대 학과도 출전한다고 한다. 그들이 우승을 바라보고 출전하겠는가? 단지 축구라는 운동으로 하나됨을 확인하고, 즐기러 참가했다고 생각된다.

 

이번 주말에 대학교 학과 동문회에서 동문회를 한다고 문자메시지가 왔다. 이제는 동문회는 가족동반체육대회가 주류를 이룬다. 동문회에 가서 아는 선배, 동기, 후배와 잔디밭에서 소주 한 잔 먹으며 옛날 얘기나 해야겠다.

 

내일부터는 32강전, 16강전이라고 하니 더욱더 재미있을 것 같다.


태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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