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포스터 제7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상영포스터

▲ 상영포스터 제7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상영포스터 ⓒ 민언련


시민들의 영상축제인 제7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이하 시민영상제)가 <우리는, 사고(思考,事故), 뭉치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10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3일동안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서울 광화문 소재)에서 진행된다.

민언련 주최로 열리는 시민영상제 개막식은 19일(금) 저녁 7시에 최광기씨의 사회로 시작한다. 개막작은 총 3작품으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고민을 재미있게 그려낸 <아스팔트 위의 껌닥지>, 애니메이션작품으로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하는 <래인보우(來in寶雨)>, 청각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말과 영상이 결합된 기존의 영상 프레임을 파괴하고 이미지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낸 <꿈의 레스토랑>이다.

또한 폐막식은 21일(일) 7시에 폐막작 <빨간 불 켜진 재래시장> <슈퍼맨의 하루>의 상영과 수상작 시상식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상영일정을 마친다.

 개막작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래인보우>,<꿈의 레스토랑> 영화스틸

개막작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래인보우>,<꿈의 레스토랑> 영화스틸 ⓒ 민언련

시민영상제는 지난 8월 31일까지 140여작품을 공모받았다. 이 중 심사를 통해 어린이 및 청소년부문으로 <광역 화장장> <그늘> <어느 저널리스트의 죽음> 등 10작품과 젊은이 및 일반부문으로 <고비의 끝자락에서> <박하사탕> <빨간 불 켜진 재래시장> <우리 신문사 사장님은 총장님> 등 14작품을 상영한다. 또한 국내 초청작으로는 KBS 열린채널의 문제점을 지적한 <닫힌채널을 열어라>, KTX 승무원의 이야기를 담은 <우리는 KTX승무원입니다> 등 6작품을 상영한다.

시민영상제 전미희 프로그래머는 “올 시민영상제는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나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를 깊이 사고(思考)하고, 사회적 이슈나 담론을 거침없이 고발해 사고(事故)치는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부대행사로는 동적인 ‘영상’뿐만 아니라 정적인 ‘사진’으로도 엑세스가 가능하다라는 시각에서 작년에 이어 2번째로 사진페스티발은 진행한다. 이번 주제는 ‘우리동네’로 우리들의 소중한 생활공동체인 ‘우리동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는 시민영상제 기간동안 행사장 주변에서 전시를 한다.

또한 시민영상제가 열리는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센터와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10월 17일(수) 2시에 토론회를 연다.

시민영상제 관람은 모두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을 확인하려면 시민영상제 홈페이지(www.publicaccess.or.kr)에 가면 볼 수 있다.

시민영상제 작품은 서울 상영 후 지역을 돌면서 상영할 예정이다.

-문의 02-392-0181
-주최 : 민주언론시민연합 2007 제7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
-www.publicaccess.or.kr

해마다 영상의 내용과 형식이 다양화 되어가고 있어…

김금녀(상명대학교 영상학부 겸임교수/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집행위원장)

시민영상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하는 영상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다양화되고 있다. 아주 중요한 변화이다. 영상작가들의 생각과 시선이 날로 솔직해지고 일상의 삶에 대한 관찰이 돋보인다. 그래서인지 영상작품을 보는 심사자로서 불편하지 않게 감동을 받았다. 즉자적 동일시라고나 할까? 참가작품들이 편안하게 일상의 소재를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아서인지 내 이야기이자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처럼 슬퍼하고 감동받는다. 남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아 기계적이고 뻔한 해법을 제시하는 기존매체의 프로그램과는 분명 다르다. 감응에 있어서도 아침이면 연예인들의 소소한 삶을 담은 뻔한 영상과 스토리에 간접적인 동일시를 하는 것과도 크게 다르다.

초창기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들은 기존방송의 프로그램 내용과는 달랐다. 소재는 빈민·장애인·여성 등 소외계층을 심도 있게 다루거나, 농업·통일·언론 등 사회 현안이 되는 묵직한 구조적 문제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형식은 다큐멘터리로 일관했다. 말과 영상이라는 형식을 취하는 영상의 유형은 기존매체에서는 무척 다양한데도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의 경우 오로지 다큐멘터리 유형이 지배적이었다. 보통 타인의 삶과 중요한 사회적 현안에 대한 관찰자 입장에서 영상이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에 출품된 초장기 작품들도 관찰자이자 문제해법을 제시하는 해결사의 역할을 하는 다큐멘터리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KBS <열린 채널>과 다른 점이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시민영상제 출품작들이 다양한 형식에 대한 실험을 통해 소재 혹은 대상의 관점에서 영상을 만들거나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내밀하게 털어놓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실험이 이루어지고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 역시 그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내용면에 있어서 일상의 주변과 자신의 삶이 결합된 소재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생각한 것을 영상화하고 있다. 표현 형식도 말과 영상이 결합된 영상 프레임을 파괴하고 오로지 말과 음악 없이, 혹은 이미지만으로도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젊은이 및 일반부문에서 박재현 감독의 <꿈의 레스토랑>과 전민정 감독의 <래인보우>는 기존 방송 매체에서 결코 볼 수 없는 형식이다. 시민영상제에서 뿐만아니라 소규모 영상공동체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되기를 기대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부문에 참가한 작품은 드라마가 많았다. 드라마의 주제는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들에 대한 생각을 영상화한 것이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공동으로 토론하고 역할을 소화하는 과정이 있어서인지, 작품의 완결성이 매우 돋보인다. 그러나 일부작품은 주제의식을 끝까지 영상으로 표현하는 창의적 노력보다는 이야기 구조의 일관성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청소년 작가가 자신의 주변과 지역에서 논쟁거리가 되는 문제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보다 깊이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청소년인 작가가 급증하고 있는 노인의 위기와 일상을 통해, 우리자신들의 노인을 향한 왜곡된 시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유하기도 한다. 욕심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의 부조리함 그리고 왜곡된 시선 등에 관한 고발과 비판을 다룬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주변 사회의 모순을 인식하고 전향적으로 풀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많이 제작되었으면 바람이 든다. 

젊은이 및 일반부문은 거대 대형마트의 독점과 군소 슈퍼들의 몰락이나 재래시장의 위기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부터 싱글에 대한 편견이나 대학생들의 일상의 취업 면접 경험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소재 면에서 다양함이 엿보였다. 주로 소재를 담은 영상형식은 다큐멘터리가 지배적이었다. 일부작품의 경우, 우리주변은 물론 사회적 모순까지도 깊이있게 영상화 하려는 열정이 돋보였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기계적인 촬영자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대상 깊숙이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어려웠음을 십분이해 한다 하더라도 이야기를 위한 영상스케치 차원에서 대상을 보는 것은 지양할 일이다. 이야기 구성 못지않게 영상에 등장하는 대상에 대한 친밀한 관계형성과 대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용기와 애정을 키워서 보다 감응을 줄 수 영상구성에도 노력하는 작품을 기대해 본다.

이번 시민영상제에 참가한 모든 작품을 보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보는 상상을 해 보았다. 그것은 우리 자신과 주변의 기록이자 동시대인들의 솔직한 생각이자 성찰적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작품들이 우리사회를 표현해 주고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인류학적 문화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민영상제에 참가해 주신 모든 제작자들의 열정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시민영상제 퍼블릭액세스 열린채널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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