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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00일을 갓 넘긴 지금, '문국현 바람'이 심상치 않다.

참신한 이미지와 탄탄한 콘텐츠를 갖춘 문국현 후보가 대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사람 중심 진짜 경제'라는 슬로건을 내건 문 후보는 "이번 대선은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을 대표하는 재벌과 건설 중심의 가짜 경제와 벌이는 대결"이라고 이명박 후보와 각을 세우며 '이명박 대세론'을 물리칠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당원 50%의 지지도 얻지 못한 것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패배한 것이나 다름없다. 자녀들을 특권층 학교에 보내고, 형, 처남 명의로 어마어마한 부동산 투기나 일삼은 사람을 누가 믿을 것인가. 부도덕하고 비상식적인 일을 오랜 세월 반복해온 사람을, 영혼이 깨끗한 사람이라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본보기가 될 대통령으로 뽑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는 전국에서 일자리를 가장 적게 늘렸고, 뉴타운으로 아파트 값만 천정부지로 솟았다. 경제를 살린 적도 없다. 게다가 서울시 예산 50조원 중 청계천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고작 5천억원에 불과한데, 남은 비용을 어디다 썼는지 궁금하다"며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일부 대기업의 탈법적 사취, 회계 부정 등으로 국가신용도가 A-수준에서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도 활발하지 않다"며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부패와 비리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깨끗한 사회가 되어야 여성의 사회참여와 일자리가 확대되고, 고위 정책 결정직에 오르는 여성이 많아져 실질적인 양성 평등을 이룰 수 있다"며 "부패는 여성의 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보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공동주택의 1층을 공용 공간화해 보육과 교육 시설로 활용하고, 공교육을 세계적 수준으로 강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또, "10월 하순까지 독자 신당을 창당해 마이웨이를 가겠다"며 대통합신당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는 99%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직한 일꾼'으로 국민에게 다가선다

[주진기자의 파워인터뷰] 문국현 대선 예비 후보

 

대선 D-day 100일을 막 넘긴 9월 11일 아침 7시 30분, 정책간담회 준비로 분주한 캠프 사무실에서 문국현 후보를 만났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선 문 후보를 인터뷰하려면 "새벽별 보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도는 터였다. 그가 손수 커피와 쿠키를 건넸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 스타일, 안경 너머로 보이는 선한 눈빛, 인터뷰 내내 그에게서 받은 인상은 '바른 생활 사나이'였다.

그는 9월 초 광주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등 지역 네티즌 대번개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문국현 바람'이 확산하면서 그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먼저 지역 투어 소감을 물었다.

"지역 곳곳에서 일당백, 일당천 의병이 된 절박한 심정으로 지지 모임에 왔다는 분들을 만나면서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절실히 원한다는 걸 확인했어요. 아마 ‘문국현 바람’은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모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도층 부패 척결돼야 '평등국가' 앞당길 것
 
■ 20세기 낡은 껍데기들은 가라= '문국현 바람'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8월 말 출마 선언 당시 지지율 0.1%였던 지지율이 불과 일주일 만에 3% 가까이 껑충 뛰었다. 전 총리였던 이해찬, 한명숙 후보 지지율과 맞먹는 수치다. 인터넷에선 문 후보 기사마다 댓글이 수없이 달린다. 어떤 기사엔 무려 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문 후보는 "구태의연한 부패 정치, 콘크리트 가짜 경제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자기 자녀들을 특권층 교육을 하고, 처남, 형 명의로 어마어마한 부동산을 숨겨둔 사람을 국민이 과연 믿고 국가 경영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실천력이 없는 사람은 가짜입니다."

그는 "낡고 부패한 세력들 때문에 자원이 잘못 분배되고 있고, 국가신용도가 더블A로 오르지 못해 외국인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지도층의 부패와 비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월 초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주재 아래 전 세계 사회 지도층, 경제인 등 1000여 명과 함께 '반부패', '노동권 신장', '환경보호', '생명 존중'을 실천하자는 제네바 선언에 참여했다. 이른바 글로벌 컴팩이다. 그러나 이 제네바 선언은 언론에 단 한 줄도 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는 기득권 세력을 옹호하는 언론의 의도적인 '문국현 숨기기'라고 항변했다.

그는 윤리 경영, 지식 경영, 환경 경영, 가족 친화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으로 실천해온 몇 안 되는 기업가다. 24년째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환경운동을 펼쳐온 환경운동가이자 시민운동가이기도 하다.

"사람만이 대한민국의 진짜 희망이자 미래다"라는 그의 소신은 IMF 광풍이 몰아치던 시기, 단 한 사람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인력을 늘려 고속 성장을 이뤄내는 밑바탕이 됐다. 4일은 일하고 4일은 쉬는 4조 2교대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평생교육으로 지식 노동자로 탈바꿈시켰다. 이 같은 사람 중심 지식 경영 철학은 작지만 강한 기업 유한킴벌리를 세계적인 모범 기업으로,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우뚝 서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은 21세기 새로운 경제= "200만 청년 실업 시대,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대다수가 여성 노동자인 비정규직 수도 반으로 줄이고, 중소기업, 자영업, 벤처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진짜 경제지요. 몇몇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그치는 평생 학습을 전 국민이 받을 수 있도록 평생교육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21세기 국가 경영의 몫입니다."

유한킴벌리가 가족 친화 경영 모범 사례로 늘 꼽힐 정도로 여성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문 후보는 여성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가가 전적으로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을 책임지는 '가족 친화 환경'을 만들고, 나아가 여성 경제참여율을 단계적으로 75%까지 끌어올려 여성의 일자리 확대와 경제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핀란드, 스웨덴처럼 양성 평등 선진국은 부패 없이 깨끗한 사회잖아요. 여성이 제대로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부패가 사라져야 합니다. 부패는 여성의 적이지만 환경, 생태, 평화, 인권은 여성의 친구지요. 여성이 행복한 사회야말로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가장 아름다운 사회가 아닐까요."
 
진행 : 함영이 편집국장
정리 : 주 진 기자 jj@iwomantimes.com
 
 
■ 설거지하는 남자 '이시대의 따뜻한 아버지'
 
불과 얼마 전까지 24평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월급의 절반을 기부하고, 비정규직 두 딸이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을 보며 ‘가슴 찢어지게 아팠다’고 말하는 전 기업 CEO. 그가 바로 사람 문국현이다.

나눔과 검소, 겸손과 배려의 품성이 오래된 화석처럼 몸에 그대로 박혀버린 것은 어쩌면 어린 시절부터 그가 ‘돌봐야 했던 약한 존재들’에서 반추해봐야 할 듯하다.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잘 쓰지 못했던 손아래 여동생, 백내장으로 눈이 어두웠던 어머니. '소리 없는 슬픔'으로 가슴속에 자리했던 가족들에게서 그는 '서로 의지하고 나누면 뭐든지 되는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김용택 시인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던 날, "무릎을 꿇고 앉아 주부처럼 음식 쓰레기와 그릇들을 조용조용 치우는 그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술회한다. 그 뒤로 문 후보에겐 '설거지하는 남자'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집에서도 그는 자신이 먹은 그릇을 손수 설거지하고, 얼룩진 양말과 와이셔츠 깃은 꼭꼭 손으로 비벼 애벌빨래를 한다고 했다. 류머티즘으로 손목이 아픈 아내를 위해서다.

아버지가 대기업 사장인데도 정작 두 딸은 기본급 80만~100만원 정도를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문 후보는 딸들의 옷을 주위에서 얻어 입혔을 정도로 검소하게 키웠다.

"절친한 주변 기업인들에게 딸들의 일자리를 청탁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특혜는 부패를 낳는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지만, 200만 청년 실업 시대에 딸들도 예외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자신이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고통도 따뜻하게 어루만질 줄 알게 됐을 것"이라 했다. 올곧은 사회인이기 전에 그 역시 아버지였을까. "착하게 커줘 고맙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순간 희미하게 떨렸다.

아침 숲에서 하늘 향해 뻗어나가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처럼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믿음을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뿌리 깊이 심겠다는 문 후보.

"이젠 국민의 숲으로 당당히 걸어가겠다. 지켜봐달라"며 악수를 청하는 그를 보면서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선인들의 경구가 문득 떠올랐다.
 
■ 문국현 후보가 걸어온 길

·서울 중동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경영학 복수 전공)
·서울대 경영학 석사, 강원대 명예경
영학 박사, 인제대 명예경제학 박사
·유한킴벌리 기획조정실 실장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학교법
인 유한학원 이사장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
·한국최고경영자포럼 부회장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이사장
·CEO 지속가능경영포럼 서울대 교
수, 회장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이사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공동대표
·동북아산림포럼 공동대표
·천리포수목원 재단 이사장
·자연환경국민신탁 이사장
·아름다운재단 이사
·대통령자문 사람입국 일자리위원회
위원장
·여성부 여성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평생학습클럽 공동회장


▲ 저서
‘유한킴벌리-세계가 배우는 한국 기업의 희망’ (2005, 한스미디어)
‘도시의 생명력, 그린웨이’ (2006, 랜덤하우스중앙)
‘지구 온난화의 부메랑’ (2007, 도요새)
‘문국현 솔루션’ (2007, 도요새)
‘사람만이 희망이다’(2007)
▲ 수상
여성지위향상상 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대한민국 금탑산업훈장
한국경영학회 경영자 대상

 

 
 
 
 
 

태그:#문국현, #우먼, #여성,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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