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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서구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입원한 심장 질환자 38,642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심장 질환에서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 최근 3년 사이 크게 급증했으며, 특히 작년에는 47.7%로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관상동맥질환이나 부정맥 등 후천성 심장병 환자 숫자 역시 10년 사이에 크게 늘었다. 1997년 779명이었던 관상동맥질환 환자 숫자가 작년에는 2,424명으로 10년 사이에 3배나 늘어났으며, 부정맥의 경우는 15배(1997년 55명, 2006년 822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정맥이 전체 심장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1997년 3%에서 2006년 16%로 5배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병원은 "부정맥 질환 증가는 인구의 노령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자 38,642명 조사 결과
 심장질환자 38,642명 조사 결과
ⓒ sejong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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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종병원은 "미국에서도 자동차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상동맥질환이 늘어났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의 보급이 늘어난 시기와 관상동맥질환의 증가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편리함을 중시하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이 쌓여 심장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질병으로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등이 있다.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질환을 통칭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부정맥 모두 후천성 심장병에 속하며,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은 전화통화에서 "옛날에는 류마티스성 심장질환 같은 후진국형 심장병이 많았지만, 경제 성장으로 인해 심장병도 서구화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노 소장은 "선진국의 경우 관상동맥질환 비율이 보통 6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통계에서 (관상동맥질환 비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소아 비만 환자까지 생각하면, 미래 환자군을 시한폭탄처럼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소장은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 그리고 부정맥 모두 돌연사 위험성이 높은 질병으로 넓은 의미에서 물질적 풍요가 급사를 부른다고 볼 수 있다"면서 "자동차 보급과 관상동맥질환 증가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결국 이는 경제 성장의 덕을 거꾸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세종병원 측에서 소개한 관상동맥질환 예방 및 대처 요령

관상동맥 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 된다.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흡연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 혈관이 막혀 혈류가 흐르지 않는다
 심근경색 환자의 혈관. 혈관이 막혀 혈류가 흐르지 않는다
ⓒ sejong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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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을 적게 먹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살코기, 튀김 대신 찜이나 구이가 좋으며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가 좋다.

운동은 보통 매일 30분 이상, 1주일에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심장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면 낮은 강도로 1∼2회 시작한 후 차츰 늘려 가는 것이 안전하다.

발병시 빠른 대처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환자 중 절반 이상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데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심근경색의 치료에서는 시간이 곧 생명인 셈이다.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하고 '괜찮아 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청심환 등을 복용하면서 시간을 지체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시간 지연은 돌연사 같은 치명적인 결과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이와 같은 자가 처치나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급성심근경색은 가슴 가운데나 왼쪽이 뻐근하게 아프고 조이는 느낌이 들거나 이 같은 증상이 등, 어깨, 목, 턱, 팔로 뻗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숨이 차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구역질, 식은땀, 어지럼증이 동반되면 빨리 병원으로 가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체한 것 같은 답답한 증상도 나이가 든 사람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심근경색증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이런 증상이 오면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심혈관 조영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태그:#심장병, #급성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세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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