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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은 것인가> 요약하기

<대담> 3장 '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은 것인가'에서는 생명복제에 대한 기대감과 그에 대한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생명복제 시대를 열어 갈 것인가에 대하여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가 서로 맞서기도 하면서 접점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 주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학자의 대담을 논리적으로 간추릴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이를 많이 힘들어한다. 그래서 먼저 아이들에게 이 글에 나오는 핵심적인 말들을 순서대로 나열해보도록 하였다.

복제인간에 대한 기대, 아직은 이르다. 기술의 불안정, 생명의 존엄성, 생명윤리,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막을 수 없다. 목적의 정당성, 연구 진행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시, 불멸에 대한 인간의 욕망, 지구 생명체 수용의 한계, 과학의 대중화, 대중의 과학화.

이를 바탕으로 살을 더하고 접속어를 사용하여 문장으로 연결해보도록 하였다. 대담으로 이루어져있기에 앞뒤를 다시 맞추고,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충하며, 두 학자 사이에서 서로 부딪히는 견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서술능력과 통합적 사고능력은 자연스레 길러질 것이다. 아래 글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리된 요약문이다.

한국의 한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얻는 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복제인간에 대해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생명과학에 대해 이토록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한계인 유한성으로부터 벗어나 불멸에 대한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무당 시빌, 괴테의 <파우스트> 등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불멸에 대한 인간의 바람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만다. 영생을 추구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기 위해 이러한 이야기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죽음이 있어야 새로움이 탄생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유한한 공간이기에 불멸은 곧 파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대중들이 알고 있는 만큼 복제인간의 탄생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인간이란 생명체는 실험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너무 많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그 생명체를 없애야 하는데 그러면 생명의 존엄성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실험에서 사용하는 배아를 생명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생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단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빼내면 배아를 파괴하는데 이는 생명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계속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막는 것은 사실 불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서 생명과학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먼저 생명을 바라보는 종교계와 생물학계의 관점 차이는 수정란으로 만들어진 배아와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진 배아에 차이를 둠으로써 생명윤리 문제는 어느 정도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명과학이 생명의 존엄성을 살리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과학자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과학자는 최소한 인문학적 분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목적의 정당성을 먼저 고려할 수 있어야 하며, 연구 진행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한다.

사회는 생명과학의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여 하여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바로 과학과 대중간의 관계이다. 사람들은 과학의 시대 속에 살고 있지만 과학을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과학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행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첫 번째 방법은 과학을 대중화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대중을 과학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생명과학이 바른 길을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비판·감시의 기능을 위해서 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과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이은선)


아이들은 멍석만 깔아주면

<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은 것인가>를 읽고 아이들이 찾아낸 논술 거리는 세 가지이다.

① 173쪽에 제시된 글을 바탕으로 생명과학시대의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② 생명의 시작 시점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데, 언제부터 생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대담 179쪽 하단의 그림을 참고하여 서술하시오.
③ 생명과학의 시대에 들어선 오늘 과학의 대중화냐 대중의 과학화냐에 대한 자기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아이들은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기 위해 토론을 하였다. 토론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멍석만 깔아주면 자기의 길을 제대로 찾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세 가지 논제 가운데 아이들은 세 번째 논제를 골랐다.

이 글의 뒷부분에서 최재천 교수가 제기한 ‘과학의 대중화냐, 대중의 과학화냐’가 왜 이글에 들어있는지 아이들은 처음에는 알기 어려웠다고 한다. 아이들의 주고받은 알맹이를 되돌려 보면 다음과 같다.

이 글을 요약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과학에 대한 우리 태도나 정신은 과학 기술 수준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뒤쳐져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뒤처짐이 황우석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우리의 과학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과학을 대중화하여야 되는지, 아니면 대중을 과학화하여야 되는지를 언급하였다. 이를 통해 생명복제에 대한 사회적 감시 기능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앞에 두 가지보다는 이 글에 취지에 맞는 세 번째 것을 논술거리로 정하자.

토론을 끝내고 아이들에게 자기의 견해를 펼쳐 보이게 하였다. 생각이 다른 두 글을 여기에 그대로 옮긴다.

과학의 대중화

과학은 인류가 도구를 쓸 줄 알면서부터 함께 발전한 학문이다. 고대에는 학문 사이의 전문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탈레스나 피타고라스 같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들은 과학자 겸 수학자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오면서부터 과학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더니 과학은 전문가만이 하는 학문으로 인식되었다. 과학에 접근하기가 힘들어지게 되자 대중들의 관심도 과학에서 멀어졌고, 과학이 과연 합리적이고 올바른 길로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계에서는 대중과 과학간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중과 과학간의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대중의 과학화와 과학의 대중화이다. 대중의 과학화는 대중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대중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 황우석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다소 비현실적이고 무리가 따른다. 전문적이고 복잡한 현대 과학 사고를 갖추게 만드는 교육을 받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이 말이 누구나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응용하는 개인적 능력의 차에 의해 양극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 정보화 시대에서 벌어지는 정보 격차와 같은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이것은 대중과 과학의 사이가 벌어진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변형된 형태에 불과하다. 또한 대중을 과학화할 때 과학이 인간을 주도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주객전도가 된다는 말이니 조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학의 대중화는 전문적이고 복잡해진 현대 과학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고,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큰 변혁 없이 안정적이게 과학과 대중들 사이의 괴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과학이 대중화되면 질적으로 수준이 저하될 수 있고, 발전이 더디어 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 여러 곳에서는 과학을 대중화시키려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 비영리 제단에서는 자신들의 연구 내용을 UCC로 제작하여 유튜브라는 동영상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과학 네트워크에서 무료 과학 영상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딱딱하고 전문적인 과학을 동영상을 통해 쉽게 대중과 소통하는 과학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과학과 대중이 서로를 이해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대중과 과학의 괴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대중의 과학화보다는 이처럼 현실적인 과학의 대중화가 더 바람직한 것이다.(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양아리)


대중의 과학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 기술의 혜택을 우리는 한껏 누리고 살고 있지만, 정작 그 신기술이 어떤 것이며,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기술의 발달 속도에 비해 과학적 사고력의 향상 정도는 문화 지체라 할 만큼 미비하다.

이러한 과학적 소양 결여는 과학의 방법과 목적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사회가 충분히 이행 할 수 없게 한다. 이러한 틈새를 메우기 위해 대중과 과학이 서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고, 그것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학과 대중 사이를 좁히는 방법에는 두 가지 길이 존재한다. 과학을 대중화하거나, 대중을 과학화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과학의 대중화는 몇몇의 과학자가 현존하는 과학 기술에 대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대중은 흡수하는 다소 수동적인 체제이다.

이는 대중의 변화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 과학 분야에 대한 이해에는 빠른 성과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생활에 쓰이는 과학 기술은 한 가지 분야를 통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여러 분야의 과학 기술이 접목되어 있는 형태이다.

그러므로 과학의 대중화로 실생활에 이용되는 과학 기술을 대중에게 이해시키려면 그 기술이 사용된 여러 배경을 동시에 설명해야 한다. 또 대중에게 가르친 것과 다른 바탕의 신기술이 도입되면 그에 관련한 분야들을 또 다시 교육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효율적인 면이 존재한다.

반면 대중의 과학화는 범 분야적인 과학교육을 통해 대중을 일정 수준의 과학 지식인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이는 과학의 대중화와는 반대로 다수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시작할 당시에는 변화가 다소 늦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신기술에 대한 적응력은 앞서 말한 과학의 대중화보다 훨씬 높다. 일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교육을 받은 대중은 그 어떤 분야의 신기술이 새로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중과 사회에 과학적 사고가 보편화되면 신기술들을 대중 개개인이 직접 평가하고 감시하여 그 사회의 목표에 알맞은 과학을 취사선택 할 수 있다. 또 질 높은 과학적 소양을 갖춘 대량의 인력을 창출하게 되어 더 높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꾸준한 발전 상태인 과학 기술을 어제와 오늘을 통해 보았을 때 과학의 대중화보다 대중의 과학화가 미래를 준비하는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세라고 볼 수 있다.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보인다는 말이 있다. 대중의 과학화를 통해 과학과의 새로운 접촉면을 가지게 된 대중은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보다 행복하고 편리한 사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김단비)

태그:#논술, #과학, #대중화, #황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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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행복에서 물러나 시골 살이하면서 자연에서 느끼고 배우며 그리고 깨닫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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