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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레반에 의해 피랍되었다 13일 풀려난 김경자씨의 어머니 박선녀(62)씨느 "갑작스러워 딸과 통화할 때 어떤 말을 처음으로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단지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피랍 26일째 13일 밤 9시 40분 분당 피랍가족 대책본부에 기대하던 소식이 전해졌다. 피랍자 가족들은 그 동안 외신들의 인질 석방 보도에 기대를 걸면서도 정부의 공식 확인 때까지 입장 발표를 자제해 왔지만 겨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석방된 피랍자는 김경자(39), 김지나(32)씨. 특히 김지나씨는 출국 전 척추통증을 호소한 적 있어 인질 건강 악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가족들은 마음을 졸여왔다. 김경자씨도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가족들의 걱정이 컸다.

김경자씨의 오빠인 경식(38)씨는 "그동안 노력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정부관계자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남은 19명도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나씨의 오빠인 지웅(35)씨도 "동생이 석방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이들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남은 분들도 어서 제 동생처럼 가족들의 품에 안길 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웅씨는 "동생이 돌아오더라도 남은 이들이 석방돼 피랍가족 모임이 기쁜 마음으로 해산할 때까지 피랍가족 대책본부에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나씨의 어머니 선연자(60)씨는 "23명 중 2명이 시신으로 돌아왔고 아직 19명이 남아있어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경자씨의 어머니 박선녀(62)씨도 "갑작스러워 딸과 통화할 때 어떤 말을 처음으로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단지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차성민 피랍가족 모임 대표는 "정부로부터 밤 9시 57분 확인 전화를 받았고 외견상 건강하다고 2명의 신변을 인도받았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아직 19명이 남았는데 그들도 무사귀환을 해야하는 만큼 피랍자 가족들도 침착하게 감정을 가다듬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며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피랍가족 본부에 모인 20여명의 가족들은 서로 위로하며 남은 19명의 석방을 기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피랍자, #탈레반, #아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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