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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0일 오후 6시 50분]

▲ 20일 오후, 납치된 유정아씨의 이모가 소식을 듣기 위해 샘물교회에 왔다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이병기

"한국군 철수 않으면 피랍자 18명 살해하겠다"
한인 납치 아프간 무장단체, 철군시한 21일 정오 통첩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이는 무장단체의 대변인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에 대해 21일 정오(현지시각)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피랍자 18명을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자신을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밝힌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AP통신에 위성전화를 걸어 "내일(21일) 정오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을 철수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18명의 한국인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그들이 안전하다"며 피랍 한국인들이 아직은 안전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주재 한국 대사관측은 아직 이들의 요구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무장단체와 접촉중인 가즈니 주(州) 정부쪽에서 조직원 석방 요구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한국 대사관의 강후원 영사는 "무장단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가즈니 주(州) 정부 당국자로부터 이들이 체포된 동료 대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60명의 동의부대와 150여명의 다산부대가 활동 중이다.

동의부대는 동맹군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지원과 질병예방 활동을 하고 있으며 150여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 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다산부대 소속 고(故) 윤장호 하사가 주둔지인 아프간 바그람 기지 앞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폭탄테러로 사망한 뒤 철군 주장이 일기도 했다.

앞서 아마디는 탈레반측이 납치한 한국인들이 누구이며 아프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아마디는 탈레반이 이틀 전 납치한 2명의 독일인도 구금하고 있으며 역시 21일 정오까지 아프간 주둔 독일군이 철수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행 중인 한국인 20여명이 납치됐다는 사실을 정부가 공식 확인했다.

조태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0일 오후 6시30분 "우리 국민 20여명이 19일 오후 카불 인근 남쪽 지역에서 납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정부는 피랍된 국민이 조속한 시일 내에 귀환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신: 20일 오후 4시 42분]

탈레반 "남성 15명, 여성 3명 억류"... 정부 '신속대응팀' 파견


▲ 굳게 닫힌 교회 사무실 문. 유리 사이로 직원의 모습이 보인다.
ⓒ 이병기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분당 '샘물교회' 신도 일부가 로밍서비스 중인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전파 추적을 통한 위치 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20일 오후 4시부터 청와대에서 외교통상부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현지에 대사급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파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한국인 피랍자가 총 23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탈레반 무장세력 대변인이 한국이 18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정확한 확인에 들어갔다.

탈레반의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들이 한국인 남성 15명과 여성 3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탈레반 대변인은 "그들은 우리와 함께 안전하게 있고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의 요구와 입장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피랍 관련 정보가 입수된 직후 주한 아프간 대사대리를 불러 한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전면 금지해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현지 취재를 희망하는 언론사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나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간에 체류중인 한국인은 교민 38명, 국제협력단(KOICA) 직원 7명, NGO(동서문화교류협회, 한민족복지재단, 이웃사랑회 등) 관계자 86명과 방문객 100여명인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또 국제지원군으로 211명을 파병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일반 방문객들과 NGO 관계자들에게 서둘러 출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언제 시작할지 모를 교회 관계자의 브리핑을 위해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이병기
▲ 납치된 유정아씨의 이모가 쫓기다시피 밖으로 나간 후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 이병기
[2신: 20일 오후 3시 30분]

피랍 한국인은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


아프가니스탄에서 20일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20여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샘물교회' 신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분당 샘물교회로부터 13일 아프간에 들어간 신도 20여명과 어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이들이 납치된 것을 염두에 두고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신도들의 방문 목적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여름 아프간에서 '아프간 2006 평화축제'란 대규모 선교행사를 열려던 아시아협력기구(IACD)가 이들의 안내를 맡은 것으로 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현재 해외여행과 관련 국가별 위험도를 ▲1단계: 유의국 ▲2단계: 자제국 ▲단계: 제한국 ▲4단계: 금지국으로 구분하고 있다. 아프간은 이중 3단계 여행 제한국으로 지정, 급한 업무나 본인의 절박한 사유가 아니면 여행을 하지 않도록 권고해왔다.

지난해에는 '아프간 2006 평화축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아프간에 들어간 한국인 1200여명을 공항 등에서 추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2월에도 한국인을 납치할 것이란 첩보가 입수돼 외교통상부가 공개적으로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현재 위험도 4단계인 여행 금지국으로는 이라크가 지정돼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프간에서는 그 동안 한국인을 직접 대상으로 한 납치사건은 일어나지 않아 3단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피랍이 확인되면 4단계로 경보 수준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재 아프간에 200여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조속히 출국시키기로 했다.


[1신: 20일 오후 2시 7분]

한국인 20여명 피랍... 외교부 "사실 가능성 높다"


한국인 20여명이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0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버스를 정차시킨 뒤 한국인을 포함한 여러 명의 승객을 납치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아크카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납치됐다는 보도는 여러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인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수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길에서 납치된 것으로 안다"면서 "승객은 전원이 한국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납치 시점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저녁 늦게"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피랍자들의 신원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목적, 그리고 이들을 납치한 무장세력의 정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여러 가지 정보가 있어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무장세력은 가즈니주(州) 카라바그 지역에서 버스를 세우고 한국인들을 납치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현 정권을 전복시키고 아프간에 주둔 중인 서방 군대를 몰아내기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외국인 납치사건을 자행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도 독일인 2명이 아프간인 6명과 함께 납치돼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밖에도 이달 초 독일인 1명이 아프간 서부에서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무사히 풀려났으며 지난 4월에도 남서부에서 두 명의 국제 구호단체 요원이 아프간 동료 3명과 함께 탈레반 무장세력이 납치됐다가 무사히 풀려난 바 있다.

외교통상부는 김호영 제2차관을 주재로 사건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과 피랍자들의 구조에 나섰다. 외교통상부는 앞으로 유사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행객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한편 선교 목적 등으로 현지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조속한 출국을 권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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