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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을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대전충남에 대한 7가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을 방문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가 '금강대운하 건설' 등 일곱 가지 공약을 내걸고 충청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대전충남 당원 지지도에서 경쟁후보인 박근혜 예비후보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번 공약 발표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한나라당 대전시당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과 충남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의 중심이자 동력"이라며 "물길이 열리고, 그 열린 물길 옆으로 과학과 연구 개발(R&D)이 꽃피는 지역을 만들어 대전충청 광역경제권의 기반을 닦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은 금강대운하 건설. 이 후보는 "금강의 물길을 열어 환경과 산업을 부흥시킬 금강운하를 건설하겠다"며 "운하를 통해 백제문화권의 관광자원이 새롭게 조명되고, 대전과 행정도시에 내륙 항구가 생겨 관광과 물류의 핵심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후보는 금강 주변에 ▲장항배후산업단지 및 서해안 항만(자동차 및 부품산업) ▲강경 내항(수산물, 축산물 및 장류 가공, 물류산업) ▲부여·청양·공주 접경지역(농산물 가공 및 물류산업) ▲연기·공주(석재산업단지) ▲대전·오창, 천안(IT·BT 산업단지) 등에 내항 산업단지를 구축, 육성하겠다는 세부 공약도 함께 밝혔다.

두 번째 공약은 국제과학기업도시의 건설. 첨단과학과 인적자원이 풍부한 충청 지역에 대덕테크노밸리, 오송 바이오연구단지, 천안·아산의 IT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국제과학기업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것.

세 번째는 행정도시 건설을 차질 없이 지원해 행정기능과 함께 과학과 산업, 문화 등의 기반시설이 함께하는 자족능력을 갖춘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 후보는 ▲대덕R&D 특구를 발전시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고 ▲행정도시·대전·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며 ▲당진·평택항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충남도청의 예산·홍성 이전 지원 및 충남서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명박 예비후보는 2일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함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냉담한 반응, 발끈한 이명박... "KTX할인? 1만4000명 모두 이사하게 하겠다"

하지만 야심찬 이 후보의 공약 발표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한 취재기자는 "금강대운하 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가지는 이미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도시건설청 등에서 이미 계획을 세웠거나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놓은 정책들"이라며 "새로운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각 지역에서 지지부진한 사업이나 행정적 지원을 강화해달라는 요청으로 공약에 넣게 됐다"며 "새로운 사항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지지부진한 사항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넣은 것이다, 어느 지역에 가더라도 마찬가지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 후보는 "행정도시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 행정도시 건설 지원 약속에 대해 의심하는 주민이 많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더욱 발끈했다.

이 후보는 "현 정부가 이명박을 초청하지 않은 게 첫째 이유고, 두 번째는 현 정권이 이명박이 대통령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오지 않은 것"이라며 "의심을 하려면 끝도 없이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얘기한다, 행정수도 반대했다, 그 이유는 통일을 앞두고 행정수도가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기에 그게 적절한가, 또 지역균형발전에 그것이 최상책인가 하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장으로서 행정수도 옮기면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심대평씨도 서울시장이었으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과연 이 정부가 행정도시를 만들어 놓고 계속 발전시켜서 중부권 발전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지난번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서울에서 행정도시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에게 KTX 요금을 할인해 주겠다고 하더라, 만일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1만4000명 공직자를 모두 이사하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 청과시장을 돌면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는 상인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도, 유통하는 분들도 어려운 시기인데, 금년 한 해만 기다려 주시면 경제를 살려서 서민들도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태그:#이명박, #대전공약, #대전방문, #금강대운하, #행정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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