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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미구 중1동 H빌딩 2층에는 여성의전화 및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입주해 있으며 2층에는 여대생 마사지 남성전용 업소가 입주해 있다. 이 업소는 무려 3개나 되는 선정적 불법퇴폐 간판을 인도에 설치해 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원미구청에서는 단속을 외면하고 있다
ⓒ 양주승
부천시 원미구 중·상동 상가지역에 '상큼 생큼 여대생 마사지 6만원'이라고 쓰여진 에어라이트 및 입간판, 돌출간판이 도로와 건물 외벽에 붙어 있다. 이 간판들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불법·퇴폐 간판이며 청소년보호법 및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의한 단속 대상이다.

'여대생 마사지'라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음란, 퇴폐 광고물과 선정적인 간판에 대해서 가장 발끈해야 할 당사자는 누구일까. 바로 대학에 재학 중인 여대생과 여성인권을 위해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인권단체일 것이다.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건전한 여대생들이 마치 불법퇴폐업소에서 남성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고 있는 것처럼 영업에 이용하는 것은 여대생에 대한 모독이다.

부천시 원미구 중1동 H빌딩 3층에는 여성인권단체인 '여성의 전화'와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입주해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건물 2층에는 여대생마사지 간판을 건물 무려 4개씩이나 내건 퇴폐업소가 입주해 있고, 인근 100미터 반경 안에도 4곳의 퇴폐업소가 더 있다.

이 건물에 거래처가 있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사무실을 방문한다는 회사원 K씨는 "건물입구에 들어설 때마다 마사지업소 때문에 눈치를 살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여대생 마사지 업소는 야간은 물론 대낮에도 인도 위에 에어라이트 풍선간판, 입간판, 돌출간판 등 4개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단 한번도 관할 구청의 단속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전화와 부설 성폭력상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큰 문제의식은 없다. 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불법퇴폐 행위를 비롯한 음란 매춘행위 등은 근본적으로 다룰 문제"라며 "여대생 마사지 간판을 없앤다고 (업소가)없어지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속은 경찰에서 할일이지 여성단체에서 나서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H건물에 입주해 있는 여성단체는 여성의 지위와 인권 그리고 성폭력 예방을 위해 지도자 양성 뿐 아니라 학교나 단체에 나가 강의 등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길 건너 M아파트에 사는 주민 B씨는 "여성단체들의 교육 활동도 중요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여대생 마사지 6만원 간판철거 운동부터 펼치는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는 학원과 독서실이 있다"며 "교육청에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단속해야 함은 물론 여성가족부에서도 여성의 성상품화 간판에 대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선정적인 사진과 퇴폐 간판에 익숙해지면 성에 대한 관념이 희박해질수 있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이 사회의 부도덕한 행위로 청소년들이 나쁜 환경에 젖어들지 않도록 적극 나서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다. 특히 여성인권과 관련해서는 여성단체가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부천시는 금년 한해를 문화시민운동의 해로 정하고 불법간판 일제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시급히 단속해야 할 여대생 마사지 업소의 에어라이트 입간판 및 돌출간판에 대해서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최근 중1동 1144번지 일대에는 여대생 마사지 돌출광고 6개가 더 늘어나 관할 구청의 적극적인 단속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과천시는 최근 '옥외광고물특정구역지정 및 광고물표시 금지·제한 규정'을 고시하고 여성을 상품화하는 내용(문구·그림·사진 등)의 광고물을 모두 철거하고 있다.

▲ H빌딩 인근에 있는 선정적 그림이 그려진 여대생 마사지 간판과 불법 돌출 간판
ⓒ 양주승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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