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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영자가 또 다시 시청자의 입도마에 올랐다. 지난 5월 6일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밤>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이다.

▲ 이영자 비판글로 '경제야 놀자' 게시판이 뜨겁다
ⓒ imbc
당일 방송 분에서 이영자는 절친한 친구인 모델 이소라에게 선물받았다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내놓았다. 하지만 감정 결과 반지가 은도금된 조잡한 물건이며 금전적 가치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영자를 속인 이소라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이영자는 이소라에게 직접 선물받은 것이 아니고 놀러 갔다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가져온 것인데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그렇게 만든 것이라는 해명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결국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만든 스토리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이영자는 물론 '경제야 놀자' 제작진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작진으로부터 해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영자
ⓒ imbc
2001년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던 그녀는 MBC의 간판 오락 프로인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코너와 <일요일 일요일 밤>의 '경제야 놀자' 출연을 기점으로 MBC <박수홍 이영자의 지피지기>, <쇼바이벌>의 MC를 맡는 등 본격적인 공중파 방송 복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이영자는 또 다시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지탄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으니 그녀의 재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 <문희>에서 열연중인 이승연
ⓒ imbc
2004년 종군 위안부 컨셉트의 누드 화보를 찍어 전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던 여배우 이승연. 그녀 역시 조심스러운 복귀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짧은 자숙기간 뒤 그 해 연말에 영화 <빈집>으로 스크린을 통한 복귀를 시도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었다. 이후 방송출연을 자제해오던 그녀가 본격적으로 방송에 복귀하게 된 것은 지난해 초 방송되었던 <사랑과 야망>을 통해서였다.

<사랑과 야망> 방송초기만 해도 그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에만 몰두해 연기자로서 승부를 건 결과 최근 출연작인 MBC주말드라마 <문희>에 와서는 더 이상 그녀의 과거지사를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한때 여론의 질타를 받긴 했지만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도 그녀를 연기자 이승연으로 받아들여주고 있는 분위기다.

라디오 진행 당시 막말방송, 욕설방송 등으로 방송위원회로부터 각종 징계를 받으며 방송계를 떠났던 박철도 돌아왔다. 지난해 말부터 공중파에서 방송되고 있는 몇몇 오락프로에 고정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보여주더니 지난 3월부터는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성인용 토크쇼 <박철쇼>를 진행하면서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중이다.

초기 <박철쇼>를 보는 시청자의 기대는 한가지였다. 방송가의 악동이라는 박철이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를 맡아 얼마나 대단한 독설을 퍼부을 것인가? 독설을 기대하던 시청자들의 말초적인 호기심은 실망으로 끝났다. 그의 방송태도가 이전에 비해 훨씬 진지해졌기 때문이다.

▲ 케이블 방송 스토리온의 <박철쇼>로 서서히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박철
ⓒ 스토리온
진지하며 예의바른 그의 매너에 잘 버무려진 <박철쇼>는 '아내의 자위', '오르가즘' 등 부부사이에서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 성문제를 드러내고 토론하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프로그램으로 중년 시청자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전의 막말방송 이미지를 깨고 중년에게 어필하는 솔직하고 유쾌한 이미지로의 변환에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박철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에 복귀한 또 한사람의 거물이 있다. 지난 2002년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방송을 떠났던 개그맨 서세원이 케이블 방송 YTN 스타에서 <서세원의 생쇼>라는 토크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에 복귀한 것이다.

▲ 서세원은 케이블 TV YTN스타의 <서세원의 생쇼>로 방송에 복귀했다
ⓒ YTN스타
방송에 앞서 그는 "이전 토크의 반복은 없다" "차별화 된 토크를 보여 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시청자로서는 한때 토크쇼계를 평정할 만큼 인기가 있었던 <서세원쇼>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50대의 장년 개그맨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자식과 같은 또래의 젊은 연예인들과 어울려 말장난을 하기에는 이미 나이가 너무 먹어버렸고 과거 한번 인기를 누려왔던 서세원식 토크도 5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더 이상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승철, 싸이 등 재기에 성공한 몇몇 연예인들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물의 연예인들에 대한 시청자들 반응이 그리 호의적이진 않다.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스타라는 영광의 자리에 오른 그들이기에 실망도 컸고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이며 진심어린 반성의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연예인들이 이미 사법적인 책임을 다했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들의 잘못이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다는 이유로 귀환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이다. 자칫 서두르다가는 아직 시청자의 용서를 충분히 구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이영자와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영자의 귀환 이후 그동안 방송복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었던 '김상혁', '오지호' 등 다른 스타들의 방송복귀 소문 역시 솔솔 들려오고 있다. 앞선 물의 연예인들의 복귀가 성공적이라면 이후 복귀하게 될 이들의 운명 역시 보다 수월하겠지만 현실은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대마초부터 사생활 문제까지 갖가지 물의로 시청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던 스타들. 그들은 자신들의 반성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바라보는 시청자의 눈은 여전히 차갑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겸허한 태도로 상처받은 시청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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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줌마가 앞치마를 입고 주방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한 손엔 뒤집게를 한 손엔 마우스를. 도마위에 올려진 오늘의 '사는 이야기'를 아줌마 솜씨로 조리고 튀기고 볶아서 들려주는 아줌마 시민기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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