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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예비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3일 '한반도 대운하' 정책과 관련 "신문에 누가 생태계 파괴라고 반대 칼럼을 썼는데,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그런 반대는 하지 말자"고 강한 불만을 나타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히 "(그 칼럼은) 누가 아마 쓰라고 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가, "확실하지 않다"고 수습하기도 했다.

"10년 동안 연구한 사람으로서 '안된다'고 질문하면 되게 가슴이 아프다. 앞뒤도 없는 사람이, 특히 남의 얘기 듣고와서 거기에 더 보태서 반대하는 게 있다. 신문에 누가 칼럼을 썼는데, 이게 생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강의 고기가 낙동강에 가고, 낙동강의 고기가 한강에 오면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썼다. 이정도 보면 나도 할 말이 없는 거다.

내가 속으로 그랬다. '야, 전라도 사람 경상도 가고, 경상도 사람 전라도 오면 큰일 나겠다.' 물고기가 동해에 있다가 한강 가는 거야, 지가 기후 맞춰 좋으면 가는 것이지. 그것을 다 생태계 파괴라고 하나. 그런 반대는 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그 누가 아마 쓰라고 했을 거다. 이것도 확실치 않다. 법적으로 책임을 안지려고 말끝에 토를 단다."


이 전 시장은 "운하를 건설하는 기간에만도 약 3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제효과는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말로 하는 정책은 다 똑같지만 제대로 파악할 것은 누가 정책을 실행하느냐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한 이 전 시장의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시장은 또 '위증 교사' 논란 등 최근 제기되고 있는 검증 공방과 관련, "그 중심에 (내가) 있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됐다"면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서 어디 가서 고개를 들고 말씀드리기도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시장은 "21세기 들어와서 처음 하는 대선이다.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되는 과정에도 선진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표의 '검증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형오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 50여명이 참석해 이 전 시장의 세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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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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